[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3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치솟는 집값과 물가 등의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요즘은 그 이상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청년층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가 1970년 이후 최저치인 5.9건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혼인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특히 남성들이 경제문제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답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실제 결혼할 때 남성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또 그것에 대해 남녀모두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을까?
미혼들의 막연한 생각이 아닌, 실제 혼인 경험이 있는 돌싱들의 의견을 통해 결혼의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알아보자. 스타트업 돌싱만의 소셜데이팅 울림세상에서는 실제 결혼생활을 경험한 이혼남녀 1549명(남: 1020명, 여: 529명)을 대상으로 “결혼할 때 남녀의 비용분담 비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결과 돌싱남성의 경우 ‘여전히 남자부담이 크다’가 83.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여자부담비율도 높아졌다’로 응답한 돌싱남성은 7.2%에 그쳤다.
이에 반해 돌싱여성의 경우 ‘여전히 남자부담이 크다’가 49.3%로 1순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여자부담비율도 높아졌다’ 역시 36.5%로 높은 선택을 받아 돌싱남성과 큰 생각의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실제 결혼 경험이 있는 돌싱남녀는 결혼시 남녀간 비용분담비율은 어느정도가 적합하다고 얘기할까?
울림세상에서 이혼남녀 1173명(남: 813명, 여: 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시 적합한 남녀간 비용분담비율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 돌싱남성의 경우 ‘남녀간 5:5로 분담해야 한다(60%)’라는 항목을 압도적인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돌싱여성은 ‘남녀간 7:3으로 분담해야한다(53.6%)’를 1순위로, ‘남녀간 8:2로 분담해야한다(28.3%)’를 2순위로 선택해 돌싱남녀간 생각의 차이를 보였다.
울림세상의 김정림 상담컨설턴트는 “미혼과 실제 결혼 경험이 있는 돌싱과의 생각의 차이는 실로 크다”며 “남성도 초혼인 경우에는 남자가 더 많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재혼을 생각하는 돌싱남성의 경우 여자도 남자와 똑 같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혼의 경우 금전적인 측면에 훨씬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양쪽모두 이혼이라는 마음의 상처가 있는 만큼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현재 상황에 맞게 미리 조율하는 게 좋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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