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17세 소녀의 홀로서기--창업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15일 08시00분    조회:9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 연길시인민방공상점(老地下) 중청 1구에서는 학업을 포기하고 창업한 17세 소녀사장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5일, 보기에도 애된 소녀가 자기의 이름으로 영업집조를 내고 다양한 브랜드의 수영복과 수영모자, 어린이용 물놀이기구, 수영안경 등을 즐비하게 진렬하고 매대를 개장하였던 것이다.

17살 어린 딸을 장마당에 내놓은 부모를 욕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린 나이에 대담하게 장사에 뛰여든 소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한창 공부를 하면서 부모에게 응석을 부릴 나이의 어린 소녀가 매대에 나섰을가 하는 궁금한 마음을 안고 기자는 그화제의 주인공을 찾았다.

아버지가 병마로 쓰러지다

주인공의 이름은 허려려였다.

2015년 6월 2일, 연길시제13중학교 2학년 학생이였던 허려려는 아버지가 뇌혈전으로 쓰러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미구하여 연변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으므로 장춘병원에 옮겨지고 다시 북경의 큰 병원에 옮겨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판결’이 내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학급에서 2,3위를 꼽고 연변1중은 문제없다던 허려려의 학습성적은 이때로부터 직선하강을 하기 시작하였고 홀로 멍하니 앉아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슬퍼졌어요, 50세도 되지 않은 아빠와 40대 초반의 엄마가 불쌍해졌고 아빠 없는 나날을 생각하니 저도 몰래 두려워졌어요.” 그토록 건강하던 아버지가 하루밤 사이에 앞을 볼 수 없고 홀로 움직일 수 없는 반신불수로 되다니… 이름 모를 슬픔과 근심이 한창 사춘기를 겪는 15살 려려를 강타했다. 나이보다 일찍 헴이 들었던 그는 홀로 밥을 해먹으면서 학교를 다녀야 했고 아버지는 북경에 가서 치료한지 1년 남짓했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한국행을 해야 했다.

그때 마침 고중 진학을 앞둔 초중 3학년생 려려는 단연히 학업을 포기하고 아버지 신변으로 날아갔다. 아버지의 병이 위중해졌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경에서 헤메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면서 고중에 이미 진학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버지 병시중을 하느라 홀쭉하게 반쪽이 된 어머니와 아직도 위중한 아버지 때문에 그는 고중이요, 대학이요 하는 사치한 꿈을 눈물과 함께 삼켜야 했다.

기적이랄가, 려려가 한국에 도착한 후 연변과 장춘, 북경의 병원들에서 석달을 넘기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았던 허경룡씨가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에 효과를 보기 시작하였다. 2016년 8월에 한쪽발을 움직일 수 있었고 12월에는 또렷하게 말도 할수 있게 되였으며 이듬해 3월에는 퇴원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의식이 불투명한데다 시력이 한메터 앞도 볼 수 없는 반신불수로 투병생활을 해온 허경룡씨는 안해가 지쳤을 때 선뜻이 달려온 딸이 고마웠다. 마치 임당수에 뛰여든 심청처럼 딸의 정성이 지극했다고 자랑하군했다.

창업을 작심하다

2017년 3월 31일, 허경룡씨는 딸과 안해의 부축을 받으면서 떠난지 1년 9개월 만에 연길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하루가 새롭게 완쾌되여갔지만 허경룡씨에게는 하나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자기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려려가 다시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제 다시 고중에 입학하고 또 대학에 진학한다 해도 아빠, 엄마가 앓으면 어차피 학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려려의 당당한 리유였다.

약 한달 간 려려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가까이서 부모도 도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은 없을가? 매일 같이 휴대폰으로 검색하기도 하고 시장조사를 다니기도 했다. 상가를 돌면서 이것저것 묻는 딸애를 바라보면서 허경룡씨와 그의 안해는 딸애를 지지하지 않으면 되려 딸애가 잘못될 것만 같았다.

“네가 뭔가를 할 생각이 있으면 창업자금은 마련해줄 수 있으니 잘 구상해보거라.” 부모들의 말에 려려는 선뜻이 자기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한국에 있을 때 아버지 치료 때문에 수영장에 자주 갔었지요. 그때 알락달락한 수영복과 물놀이기구를 보면서 연길에서도 저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요즘 알아보니 창업자금도 많이 들지 않고 열심히 하고 꾸준히 견지하면 돈은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침 로지하에 갔다가 매대도 봐두었어요.” 이미 창업 구상과 장소까지 선택한 딸애를 바라보면서 허경룡씨와 안해는 더 할 말이 없었다.

17세 소녀 사장이 주는 계시

아버지의 병치료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선택한 17세 소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한편 또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17세 소녀가 경쟁이 치렬한 상업무대에서 그것도 연길에서 두번째로 큰 전통시장에 발붙일 수 있을가? 비록 침대용품과 잠옷과 같은 속벌을 파는 이웃 매대의‘사장님’들과는 큰 경쟁이 안되겠지만 서시장을 비록한 부근의 시장들에 수십개의 수영복 매대가 운집해있고 몇년, 몇십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경력자들과 힘을 겨루자면 힘들텐데 그걸 이겨낼 수가 있을가? 하는 것이 실제문제로 되였다.

이에 대해 려려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한다.“제가 어릴 때였지요. 아버지가 이전에 자그마한 영업집을 경영할 때 전 곁에서 장사하는 방법을 익혀두었어요. 고객을 황제처럼 모신다는 말은 귀에 못 박히게 들었지만 기실 그건 장사비결이 아니라고 봐요. 수영복 같은 경우 고객들이 수요하는 제품을 제때에 료해하고 남보다 먼저 그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 관건이지요. 따라서 상해, 청도, 대련과 같은 큰 도시들에 새로 나온 수영복들도 매일마다 체크하는 것은 매일 일과로 되였어요. 경쟁이야 불가피하겠지만 치렬하다고 해서 물러서면 안되지요.”

바다로 흘러가는 두만강의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발원지는 자그마한 개울이거나 물웅뎅이에 불과하다. 그것이 수백리의 험난한 로정을 흘러지나며 하나하나의 지류를 받아들이고 바다에 흘러들 때면 거대한 강물로 변한다. 이제 17세 소녀가 갈 길은 멀고도 멀다. 실패와 좌절이 밤고양이처럼 길목마다에 웅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 하나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성공을 차곡차곡 챙겨 경험으로 쌓아가고 사람 지간의 관계 처리, 장사리치들을 하나하나 터득한다면 그것은 필경 소중한 노하우로, 재산으로 적립될 것이며 자그마한 매대 하나로 시작한 그의 창업이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연길에 바다는 없지만 수영장과 물놀이터를 찾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자신심에 차넘치는 나어린‘사장’허려려, 열일곱살 소녀의 창업이 아직 첫시작에 불과하고 성공과는 아득히 거리가 멀지만 아름다운 래일을 위한 야심찬 도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 되살려 요즘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많아졌다지만 옛 사람들은 필요한 게 있을 때 어디로 갔을가? 바로 3일이나 5일 만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였다.   들어가는 길목에 펼쳐놓은 좌판들, 형형색색의 물건들,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여낸 국밥을 후후 불어먹는 손님...
  • 2017-06-26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에너지, 물리적인 일을 할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열에너지, 화학에너지, 소리에너지, 빛에너지 등 자연계에는 여러 물리적상태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되는 많은 에너지의 형태들이 있다.       에너지를 통한 환경보호의 꿈과 나서자란 정든 고향을 잊지 못해 대학을...
  • 2017-06-26
  •   ▲ 즐거운 체조 후 가뿐한 발걸음으로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회원들.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가 바로 직립보행이라고 했다. 주기적으로 걷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알았기 때문일가? 요즘 들어 걷기운동은 특히나 40, 50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 기운이 ...
  • 2017-06-21
  • 산재지역 학교 사생들의 심신건강을 제고하기 위해 6월 16일, 연변중서의결합병원, 연길화정안과병원, 연변사회교육연구회에서는 화룡시 서성진 갑산희망학교를 찾아 의료진찰, 심리자문, 약품과 물자를 선물하는 등 공익지원활동을 벌였다.   갑산희망학교는 유치원, 소학교, 초중을 일체화한 종합학교로 목전 22명 ...
  • 2017-06-2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2) ◇최장춘(연길) 지난 1990년대 말 로인절에 아버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4월 18일은 아버지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 멀리 하늘나라에 계실 아버지, 어쩌면 그 날만은 꼭 하얀 옷차림에 하얀 수염발 날리며 쏟아지는 해살을 타고 내려오시여 문득 자식들 앞에...
  • 2017-06-19
  •   요즘 연길시인민방공상점(老地下) 중청 1구에서는 학업을 포기하고 창업한 17세 소녀사장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5일, 보기에도 애된 소녀가 자기의 이름으로 영업집조를 내고 다양한 브랜드의 수영복과 수영모자, 어린이용 물놀이기구, 수영안경 등을 즐비하게 진렬하고 매대를 개장하였던 것이다. 17살 ...
  • 2017-06-15
  • 지성인의 서재를 엿보다 매주 금요일 점심이면‘책 마니아’멤버들은 이곳 상상독서실에서 만난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크고 작은 독서토론 모임들이 많이 생겨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분명 점점 줄고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같은 책을 함께 읽고 다...
  • 2017-06-13
  •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더 많은 고향사람들이 한국에서 편한 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   1년전부터 성공한 흑룡강성 수화사람들을 중심으로 이 아름다운 소망이 실현 가능한 길을 모색해왔고 그 지혜의 결정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재한수화상회 ...
  • 2017-06-12
  •        “아침해살 찬연한 아스하강반에 거연히 일떠선 배움의 요람   따사로운 당의 해살 한 몸에 안고 지혜의 나래를 키워간다네   아~날따라 번영하는 아성조선중학교 우리 모두 사랑하는 과학의 전당이여”   흑룡강성 아성조선족중학교 교가가 서울시 용산구 효창운동...
  • 2017-06-08
  •        (흑룡강신문=하얼빈)라춘봉 서울특파원 = 한국 서울시 광진구 건대양꼬치거리 조선족상인들이 열심히 재부를 창조하는 한편 봉사와 나눔을 적극 실천하여 지역사회의 미담으로 전해지고있습니다.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회장 김순희)는 최근 중경소면관(重庆小面馆)에서 지역노...
  • 2017-06-07
  • “자전거기자” 손화섭, 18년사이에 자전거 6대 바꾸다  “자전거기자” 손화섭(오른쪽)이 취재하는 곳에는 늘 자전거가 따라다닌다. 76세의 고령임에도 열심히 기사를 써서 신문잡지에 발표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뻐스도 아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말이다. 그가 바로 여러 매체의 공...
  • 2017-06-07
  • 65세이상 노인들이 자체로 준비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지난 5월 6일 칭다오에 살고 있는 흑룡강성 화남현 영창촌 사람들이 처음으로 동네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동네 출신 남녀노소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립던 정을 나누었다.   “영창촌 촌민 김인학입니다...
  • 2017-06-06
  • 최창남기자가 김령학생한테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병마를 전승하고 좋은 성적으로 고중에 입학하렵니다" 이는 백혈병을 앓고있는 백산시 조선족중학생 김령이가 기자의 취재를 접수할 때 한 진실한 속심의 말이다. 6월 2일, 기자는 아침 일찍 뻐스를 타고 5시간반의 로정을 거쳐 백산시에 도착했다. 성내외 고마운...
  • 2017-06-06
  •   (흑룡강신문=서울) 남석 기자=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흑룡강적 엘리트들이 동포사회에서의 모범역할을 기약하며 의기투합했다.   흑룡강재한엘리트위챗방의 제1회 오프라인모임이 지난 5월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미각양꼬치'에서 열린 가운데 동포사회 화합과 흑룡강 엘리트들의 역할...
  • 2017-06-05
  •  6.1절입니다. 사랑의 집으로 가는 날입니다. 오늘 동생과 해피맘췬의 두명 어머님이랑  함께 '사랑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시장에서 모든 재료를 사고나서야 마음이 노였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2년전 우연히 “해피맘” 위챗췬의 분들 하고 사랑의...
  • 2017-06-02
  • 1931년 7월생인 박연희 할머니(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 거주)는 연길시로인‘뢰봉반’성원이다. 일찍 가두 주민위원회에서 당지부 서기로 있은 그를 사람들은 습관적으로‘박서기’ 라고 친절히 부르고 있다. 어느날,‘박서기’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출입을 하게 되였다.&n...
  • 2017-06-01
  • [4년째 매달 복지관 등에 김치 기부… 조선족 출신 사업가 김봉규씨]  처음엔 식당 등 전전, 눈물바람… 6년간 돈 모아 식자재업체 인수 "성실하게 일하면 조선족도 성공" 식당 이모들 응원에 고생 견뎌 2007년부터 거리 청소 등 시작, 밤엔 대림동 순찰 등 봉사활동   19일 오후 2시쯤 서울 구로구...
  • 2017-05-20
  •   림강시 진의장군기념비를 관람하고 기념사진 백산시 혼강구 칠도강진 선명조선족촌로인협회에서는 촌민위원회의 대폭적인 지지하에 로인활동을 뜻깊게 조직해 로인들의 만년생활에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백산시교구에 위치한 선명조선족촌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70여명의 로인들이 마을의 로인활동에 참가할 수...
  • 2017-05-19
  •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는 2014년초에 위챗을 접했고 그 때는 내가 참여하는 단체방이 없었다. 위챗대화 상대가 몇 안되였을 때 일본에 있는 대학동창이랑 련락이 되고 대화를 하던 중, 위챗에 동창모임방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나누게 되였고 일사천리로 그날부터 방을 만들었다. 아직은 봄추위가 느껴지는 바닷가 ...
  • 2017-05-18
  • ‘여태껏 내가 뭘하고 살았지? 나한테 남은게 뭐야? 다시 태여 날수 있다면 래생엔 남자로 살고 싶어.’   오십을 앞둔 녀인들 거의 모두가 한번쯤은 뱉은 말이다.   맺어진 계약 마감기일을 앞두고 있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방불케 하는 그런 느낌을 주는 말들이다.   지천명 나이의 녀자들. &nb...
  • 2017-05-16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