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싱그런 초록숲 반기는 들꽃… 걸으며 힐링을 누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1일 16시03분    조회:16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즐거운 체조 후 가뿐한 발걸음으로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회원들.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가 바로 직립보행이라고 했다. 주기적으로 걷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알았기 때문일가? 요즘 들어 걷기운동은 특히나 40, 50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 기운이 완연하던 지난 10일 주걷기협회 40명의 회원과 약 3시간가량의 걷기운동에 따라나서 보았다. 지난 7년간 매주 2회 걷기행사를 펼쳐오며 직장인들의 걷기 실천을 유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이들의 보행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함이였다.
 
특히 협회 회장인 조승주(63세)씨가 사전 취재에서 자신있게 꺼낸 말 한마디는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여태껏 한번도 함께 하지 못한 분은 많아도 한번 참여하고 발길을 끊는 이는 없었습니다.”
 
 
 

▲ 시계게임을 통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여나다.
 
모아산 기슭에서 봉림으로의 푸르싱싱한 나무숲과 풀길을 걸으며 어느 순간 회원들의 표정에 자연히 눈길이 닿았다. ‘편안하고 건강한 여름’을 느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마냥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서로의 발폭을 맞추어 사색을 하면서 때로는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기도 해 더욱 정겨웠다. 민들레와 이름모를 꽃들이 곱게 피여 여름의 옷자락을 쥐여잡았고 가슴까지 설레이게 만들었다. 걸으면서 상쾌한 기분과 함께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가 있었다. 해살도 좋고 바람도 좋은 길을 따라서 걷노라면 심란했던 일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산뜻한 기억들이 채워지군 했다. 꽃들이 예쁘게 핀 모습과 더불어 한가로운 풍경을 벗 삼아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흘러 넘쳤다.
 
사이사이 풍경에 녹아들면서 힘든 줄 모르고 걸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또 한번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프리카 사바나초원을 떠올리게 하는 초록빛물결의 바다였다. 그 초록바다 덕분에 사람들의 가슴도 뻥 뚫린 듯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추억사진 남기는 일에 기꺼이 내 자신을 맡기는 이들의 모습에서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이 문뜩 떠오르기도 했다. 어린시절 학교 체육시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광경도 스스럼없이 펼쳐진다. 동그랗게 줄 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펼쳐지는 듣도 보도 못한 시계게임에 한바탕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 두 팔을 쭉쭉 펴 활력 충전중.
 
여기에서 예상치 못한 분위기 반전이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진정한 리유가 아닐가 싶다. 정확한 동작과 리듬으로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둘러싸고 기타 회원들도 경쾌한 음악소리에 자신의 몸을 맡겨본다. 파아란 하늘에 솜사탕같이 떠있는 뭉게구름과 그 아래로는 푸른 초원 우에서 마음껏 자연의 경치를 향수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그 순간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무한반복으로 핸드폰 카메라 샤타를 눌러대고 있는 회장 조승주씨의 모습도 포착되였다. 매일 활동이 끝난 후 회원들의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만들어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 그의 일과가 돼버렸다고 주변 사람들이 전언했다.
 
도꾜의과대학의 나가오 가즈히로 박사는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라는 책에서 병에 가장 좋은 치료약은 걷기라고 하였다. 자연을 벗 삼아 걷는다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일인 동시에 요즘 들어 바쁜 일상에 찌들고 시달리고 힘들었던 마음에 잔잔히 단비를 내려줄 수 있는 일이다. 일상에서 만나기 가장 쉬운 운동 ‘걷기’로 충만한 삶을 보내며 생활을 충전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로 보기가 좋았다. 걸었을 뿐인데 벌써 행복과 기쁨의 호르몬이 몸속 가득히 채워져 충전을 완료한 것만 같았다고 입을 모은다. 질주 빠른 요즘 도시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힘들던 마음을 달래주고 몸과 마음을 건강히 지켜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 진행되였으면 좋겠다.
 
연변일보 글 사진 민미령 황련화 기자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기획 [한국친구 길림체험]— 쌀의 이야기 (2) 구태편(하) 전통 쇠가마에 성공한 쌀밥, 실패한 누룽지 안내원이 전람관 2층에서 리모콘을 누르자 건물의 북쪽 창문에 걷혀져있던 커튼이 한번에 량쪽으로 쫙 젖혀지더니 초대형 유리 창문 밖으로 일망무제한 황금물결이 한눈에 안겨왔다. 일행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 2021-08-27
  •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등장한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막바지에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는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 제239기 촬영이 한창이였다. 그 현장에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들이 주역으로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연변조선족자치주자선총회와 함...
  • 2021-08-11
  • --퇴직 후에도 꾸준히 사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뢰봉식’부부 박철원,김봉선의 이야기 박철원, 김봉선부부는 퇴직 후 ‘연길시 뢰봉학습 10대 선진'으로 표창받았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락으로 삼고 퇴직 후에도 꾸준히 사회봉사를 이어가면서 여생을 불태...
  • 2021-08-06
  • 한 평범한 공산당원 최청숙선생의 고백 봉사와 헌신으로 공산당원의 본색을 지켜온 나날들이 행복하기만 하다는 최청숙선생 지난 2020년에 들어서면서 코로나 역정이 제일 엄중할 때 어김없이 월급을 받아 안게 된 퇴직교원 최청숙선생은 가슴이 뭉클해냈다. “아니, 이토록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과 정부에...
  • 2021-08-04
  • 쓰레기 더미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면서 생활하던 80대 로인이 쾌적한 생활환경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왕청현 천교령 삼림공안국 청송파출소에서는 ‘애민사랑 실천 방문 활동’을 전개한 가운데 관할구역 내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악취가 나 주민들...
  • 2021-07-13
  • 4월 15일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 날만 되면 그 때 당했던 비행기 추락 사고가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고 미묘하다.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는 인생의 일대 전변을 가져왔다. 운명은 나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었다. 나는 훈춘 태생이다. 7살 되던 해 우리 집은 도문 월청으로 이사갔다. 고중을...
  • 2021-07-01
  • 《길림신문》은 ‘사랑+릴레이’라는 타이틀로 매달 부동한 주제로 계렬 공익행사 진행, 행사에 참여한 분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하며 사랑 릴레이를 이어가려 합니다. 지난달 ‘사랑+릴레이’-‘고마움 전하기’ 주제로 진행된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가운데 기타 따뜻한 사연...
  • 2021-06-22
  • 머리글: 중국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이 백여년전부터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준 호칭이며 혜택이다.중국조선족은 신민주주의 혁명시기로 부터 항일전쟁,해방전쟁시기에 이르기까지,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시기로부터 개혁개방,사회주의현대화 건설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공산당의 령도하에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
  • 2021-06-10
  • ‘6.1'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길림 백산방대그룹에서는 백산시조선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위문하고 명절의 축복과 함께 장학금과 도서 등을 전달했다. 백산방대그룹 녕봉련(왼쪽)리사장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5월 26일, 백산방대그릅 당위서기이며 리사장 녕봉련과 이 그룹의 10여명 당원, 청년지원자들은 민족단결...
  • 2021-05-31
  • 수박할머니 (西瓜奶奶),연변의 1세대 ‘왕훙’이라 칭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분이시다.   모멘트와 미니블로그(微博)가 성행하던 시절, 지금의 ‘왕훙’들만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수박할머니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결코 SNS덕분이 아니였다. 바로 연변축구였기에 가능했다.   ...
  • 2021-05-29
  • 5월 21일, 심양시 황고구 명북사회구역 ‘당창건 100주년 경축’ 계렬활동 일환으로 명렴로조선족로인협회는 당사학습과 더불어 ‘자신의 사상인식 이야기하기’ 활동을 진행했다. 89세 리의숙 로인은 자신의 입당이야기 등을 통해 초심을 수호하는 중국공산당원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리의숙 ...
  • 2021-05-25
  • 30여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수많은 제자들을 졸업시켰다. 제자들과 떨어진 후 련락이 있든 없든 때로는 기억의 편린들이 떠올라 그들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나의 이런 부질없는 로파심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문뜩문뜩 제자들이 나의 위챗을 노크한다.   며칠전 늦은 저녁, 딩동- 메세지가 도착했다. 상해에 ...
  • 2021-04-20
  • [수기72]교장선생님이 들려준 추억의 홍색교양이야기 기억이란 어제 있었던 일도 가물가물 잊혀질 때도 있지만 몇십년이 흘러도 색바래지 않게 생생히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한해다. 요즘 우리 당 력사를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떠오르는 한가지 추억, 그것은 40여...
  • 2021-04-19
  • 항미원조 전쟁터에서 로획한 미군의 숟가락을 오늘까지 70년 넘게 사용해오고 있는 로전사(90세)가 있다. 포성이 천지를 진감하던 그 가렬처절한 전쟁년대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전우들이 그리워 오늘도 하루 세끼 식사를 이 숟가락으로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는 로전사, 그분이 바로 장춘시 정월고신기술개발구에서 만년을...
  • 2021-04-14
  • [수기] 그 시절 그 동네 그리고 정 많은 사람들 김순희 추운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날을 맞이한 이 때 나는 가끔 창가에 기대여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손에 손군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에 손군들의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장면을 내려다본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근 60년전의 천진란만했던 그...
  • 2021-04-07
  •     우리에게 설은 최대 명절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고향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리고 함께 모여 도란도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명절입니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영상으로 안부를 묻고 설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코로나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에...
  • 2021-02-19
  • [연변애심어머니협회]“청소년 꿈터” 설맞이행사   음력설을 앞둔 2월 8일, 연변애심어머니협회(회장 방선화) 사무실은 명절분위기로 북쩍거렸다. 아침부터 각자 집부엌에서 애심표양념에 어머니손맛을 더해 달달 지지고 볶아 만든 맛갈스런 반찬들을 량손 가득 걸머쥔 협회 회장들과 부장들이 륙속 사무실...
  • 2021-02-09
  • [수기 ]‘주소 없는 편지’ 허동철 지난 한가위 추석을 앞두고 조카 허매화(연변전업국 고급 회계사)한테서 삼촌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연집강뚝 부산돌솥밥집에서 만나뵙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는 약정한 시간에 똑 같이 도착했습니다. 점심 밥상을 마주하고 조카는 썩 오래전부터 별렀다면서 만나고저 한 ...
  • 2021-02-07
  • 글/ 일본 김미란   김미란: 遼東大学 생물학부 졸업, 도문시 제1고급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현재 일본 金澤企画国際株式会社에 재직중   애들 학교 때문에 도쿄로 이사해 오던 때가 이른 봄이었는데 벌써 늦가을에 들어서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세월이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 종종 든다.  하지만...
  • 2021-01-29
  • 12월 24일 한국 KBS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프로그램에서 우수상 수상-   1952년 12월 중국 화룡시 출생, 현재 천안시 두정동 거주.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 수필 다수 발표   나는  60대 후반에 들어선 할미꽃입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취가 있어서 소학교에 입학...
  • 2021-01-2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