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남경에서 15년 나를 살게한 힘 가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5일 08시55분    조회:8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취재후기 | 연해지역 조선족 탐방 남경편(1) 남경에서 15년 나를 살게한 힘 가족
 

연해지역 조선족탐방 오늘 만난 첫 주인공은 23세에 남경생활을 시작한 최군(39세)씨다. 최군과의 인터뷰는 “혹시 도문의 오지공장을 아십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되였다. 굴뚝, 김장독을 만드는 오지공장, 그곳이 대학 졸업후 최군의 첫 일터였다. 첫 일터에서 고된 체력로동을 해야했던 30일간 최군은 도시진출의 결심을 굳혔다.

“친구 자녀들은 타지에서 잘 살고 있다는 말을 아버지가 자주 하셨습니다. 아들이 자신보다 잘 되길 바랐던 아버지는 제게 큰 도시로 한번 나가보라며 여러번 권유했었습니다. 당시 오지공장은 저에게 ‘도화선’으로 작용했습니다. 공장의 막로동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죠.”

그렇게 북경, 상해를 거쳐 남경으로 오게 되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최군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계획도 없었다. 주위의 도움은 더더욱 없었다. 상해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일당 몇백원을 주머니에 접어넣고 2002년 9월 최군은 남경행 렬차에 올랐다.

대도시답게 당시 남경에도 조선족에게 주어진 기회가 많았다. 판다회사 직원, 려행사 가이드 등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다 알음알음으로 찾아간 한국 코오롱회사에서 최군은 발길을 멈추었다. 인간적이고 가족같은 분위기, 직원들의 단점 대신 우점을 부각시키는 코오롱사의 직원관리법이 최군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주말없이 일했습니다. 얼굴 찌푸리면서도 나가야했지요. 어차피 나갈거면 즐겁게 하자, 저부터 생각을 바꿨습니다. 저의 표정을 읽었는지 상사의 태도도 달라지더라고요. 직원의 일방적인 희생 대신 서로에게 적응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대하고 행동하는 상사에게서 자본경영에 없어서는 안 될 직원경영이라는 걸 처음 터득했습니다.”

코오롱사에서 쌓은 실력과 인맥으로 2005년 최군씨는 남경내 한국인을 대상한 “코리아부동산”을 시작했다. 부동산에 앞서 2003년에는 료식업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낮에는 코오롱사 총무로, 코리아부동산 책임자로 일하다가 퇴근후에는 한식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렇게 남경에 발붙인 10년사이 최군은 “열심히”라는 단어마저도 무색할만큼 열정넘치는 도시진출 청년의 삶을 살았다.

가족사진

아들 최지훈 딸 최지이

결혼은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그런 최군씨가 소개로 만난 지금의 안해와 6개월만에 가정을 이루게 된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고향을 떠나온 16년 세월에서 예고없이 덮친 가장 큰 고통이자 가파른 고비였다.

“아버지가 하늘에서 걱정하실가봐서요, 얼른 결혼해서 시름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16세에 어머니를 여읜 최군씨는 남경 생활이 제자리를 잡아갈 때 쯤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모셔와 남경에서 함께 지냈다. 2006년은 최군에게도 아버지에게도 가장 뿌듯한 한 해로 기억된다. 28세에 내집 장만에 성공한 아들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웠던지 엄격한 교육에 비해 아들 자랑에는 린색하던 아버지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모습을 그때 최군은 처음 보았다. “남보다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대한 아들의 첫 보상이였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여서 타향살이에 안착할 수 있었던 최군이였다. 그런 최군에게 고향에 갔던 아버지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란 얼만큼한 충격이였을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라는 최군의 한마디가 그 무게와 크기와 깊이를 가늠케했다.

“ ‘당산대지진’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때였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고 싫다는 아버지를 모시고 영화관에 갔었습니다. 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죠. 남경에서 같이 다녔던 곳이 많은데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버지께는 항상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지만 혼자 힘으로 삼키고 이겨내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아들 지훈이는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하늘에서 아버지가 내려준 선물이였습니다. 저에게 가족을 이뤄주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주었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낼 힘을 주었습니다.”

아들 최지훈 딸 최지이

일벌레 총각에서 한 녀자의 남편으로, 아들 지훈이와 딸 지이의 아빠가 되기까지, 더듬더듬 통역을 시작하던 새내기 사회인에서 부동산업, 료식업에 과감히 도전하며 지금의 생활을 일궈온 최군씨, 23세의 멋모르는 청년에서 불혹의 나이를 맞이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마디마디마다 최군씨를 성장시킨 리치가 있었고 이제는 아빠로서 아들 지훈이게게 꼭 해주고픈 당부도 생겼다.

“예전엔 바르게 열심히만 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열심히만 살아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부쩍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열심히만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타깝게 보일 정도로... 열심히만 살면 딱 그 정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근면함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지혜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작은 아이템을 브랜드화하는 요즘 20대들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남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늘 이르시던 생전 아버지의 당부에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가. 최군씨는 오늘도 자랑스런 아들, 부끄럼없는 가장이 되기 위해 힘을 낸다.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양명금 “늦은 나이에 이렇게 글을 쓰려니 너무 어렵습니다.”    12일, 룡정시에 거주하는 지체장애인 양명금(60세)은 불편한 몸을 지탱하고 앉아 글을 몇줄 적더니 힘든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 적 공부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
  • 2021-01-28
  • 지난해 12월말 나는 북경에서 서울로 향했다. 당시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천 명씩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시기였다. 취재를 위해 나는 한국으로 '역행'하게 됐다.   북경 수도국제공항의 로비는 텅 비여있었다. 공항 면세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려객기의 좌석점유률은 절...
  • 2021-01-19
  • 새로운 한해인 신축년(2021년)을 맞으며 연길 두만강문화쎈터에서는 로인들을 위한 설날 떡국잔치를 열엇다. 이번 행사에는 약 백여명의 로인들이 참석해 명절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연길 두만강문화쎈터의 주최로 열린 떡국잔치는 오수화 사장이 직접 나서서 사회를 했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들께 떡국...
  • 2021-01-06
  • 원 연변연극단 배우 최금순의 연극 인생 수많은 연극 속의 인물형상과 텔레비죤드라마 《민들레할머니》 연기로 조선족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 최금순, 그의 70여성상 인생길에는 과연 어떤 달고 쓰고 신 사연들이 깃들어있을가. 필자는 그녀의 삶을 살펴보았다. 연극과의 만남 1946년 금순이가 13살 나던 해에 엄마...
  • 2021-01-06
  • [애심녀성컵]-더 미워질 데 없는 녀자 김경희   나는 스물여덟살 나던 해 언니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였다.   진한 눈섭에 정기 도는 쌍겹눈, 덩실한 코마루, 영준하게 생긴 얼굴에 중점대학 학력까지… 바로 내가 오래동안 마음속으로 그려봤던 리상형이였다. 평생 시집 갈 것 같지 않아 로심초사...
  • 2020-12-22
  • 고중 졸업할 때까지 매달 500원씩 지원키로 지난 4일, 연변봄비애심회 수재원 신입생 맞이 조학금 전달식이 연변제1중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5명의 신입생을 맞이한 연변봄비애심회 수재원은 신입생들을 포함하여 15명의 학생에게 인당 1000원의 조학금을 전달했다. 1999년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259명의 학생을 지원해...
  • 2020-12-09
  •  우리나라 최동단, 중국 로씨야 조선 3국 국경선의 접점에 자리잡고 있는 방천은 현재 유명한 관광지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력사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방천이 사실 20세기 60년대부터 전국적인 군민공동방위의 본보기로 꼽힌 영예의 과거를 알 수 있다.       군민이 일심협력하여...
  • 2020-11-25
  • [수기] 방천에서의 아버지의 벅찬 나날들 김정일 10월 3일은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가신지 벌써 8년째 되는 날이다. 지금도 나는 아버지가 어디론가 외출 갔다가 얼마후면 돌아올 것이라며 기다리는 마음이다. 그럴 때면 아버지를 위하여 뭘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이이야기며 내 눈으로 보았던...
  • 2020-11-17
  • [수기 59] 지지리도 운이 안좋은 나 리기준 나는 삼형제중 막내로 태여났다. 내가 네살 때 친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우리 집은 매우 어렵게 생활했다. 사람들은 쩍하면 우리를 ‘애비 없는 새끼’ 라고 놀려주었고 어머니는 이상한 남자들의 무시를 당하기가 일쑤였다. 2년 후 우리 어머니는 룡정시 금불사...
  • 2020-11-12
  • 80년대초기 중학교 1학년이였던 내가 쓴 동요 이 일본의 어느 한 국제교류협회가 조직한 글짓기콩클에서 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다. 상장과 선물들이 학교에 도착하여 업간체조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표창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그 시기가 바로 중국과 일본간의 친선관계 상징이였던 자이언트판다...
  • 2020-10-13
  •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부모님 산을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빈 박금석 형제분들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고향을 찾아 조상들의 무덤 앞에 술을 붓고 제를 지내며 고인들의 공적을 기리는 박금석(76세), 박금룡(65세) 형제는 대소과수농장마을을 굽어보며 감회가 깊었다. 최근 들어 빈곤부축사업이 초요건설사업의 주요...
  • 2020-10-13
  •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는데 왜 여자인 내가 단풍사랑에 빠졌을가? ...  가을정취가 다분한 국경절연후 막바지날, 가고싶었던 단풍구경 떠나는 기분좋은 날이다. 화창한 날씨에 쪽빛하늘이 하사한 따스한 해볓이 길 떠난 내 몸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모임장소까지 가는 길은 신바람에 룰라라가 저절로 나온다.&nbs...
  • 2020-10-10
  • 새 집을 짓던 나날들 김삼철 요지음 나는 103평방메터의 화려한 아빠트에서 혼자 생활하느라니 가난했던 1970년대 연변과는 수천리 떨어진 길림성 동북쪽 맨 끝자락의 길림성 유수현 연화조선족향에서 근무할 때 내 손으로 초가집을 짓던 어려운 나날들이 추억의 쪽문을 열고 밀려나온다.   1970년 가을 나는 지인의 ...
  • 2020-10-04
  • 지난 9월4일 가목사조선족학교에서 진달래마을 장학금을 지급했다.  진달래마을 조선족장학단체(이하 진달래마을)가 9월 개학을 맞아 동북3성 8개 지역 14개 조선족학교들에 장학금을 전달, 오래만에 개학을 맞아 열기 띈 학교분위기에 활기를 더 하고있다.       흑룡강성, 길림성, 료녕성, 내...
  • 2020-09-18
  •     교육대계는 교사육성이 핵심   소외된 교사들 교육열기 재점화   현재 전통지역 학생래원의 급격한 감소와 고갈, 페교위기, 교사의 로령화와 청년교사의 부재로 전통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자평나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사회풍조가 일면서 학교에 대한 사회적인...
  • 2020-09-14
  • 오승룡동지, 남, 조선족, 1972년 11월 출생, 1990년 10월 사업에 참가, 2005년 4월 중국공산당에 가입, 대학학력. 왕청현사법국 선전과 과원, 인사국 중재과 과원, 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 로임복리과 과장, 부국장, 2018년 7월 왕청현당위 조직부 부부장 겸 로간부국 국장. 선후로 '전 주 법률상식 보급 법에 따라 다스리...
  • 2020-09-11
  • 성송권                                                                                    ...
  • 2020-09-07
  • 위챗 수금기능 24시간 동안 마비되어       월드옥타 청도지회 김금란 회장을 비롯한 운영진이 김홍화씨에게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본지에 “저희 남편 살려주세요” 란 기사가 발표된 후 한민족사회에 큰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 2020-09-02
  • 올해 85세인 엄마는 신문과 책 보기를 무척 즐긴다. 해마다 《길림신문》, 《종합참고》, 《장백산》, 《연변녀성》 등 신문 잡지를 주문하여 구독하고 도서 대여증으로 여러 면의 좋은 책들을 수시로 빌려보고 있다. 근년엔 엄마는 다년간 간행물을 읽으면서 배운 많은 지식을 “인젠 나 혼자만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 2020-08-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