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남경에서 15년 나를 살게한 힘 가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5일 08시55분    조회:8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취재후기 | 연해지역 조선족 탐방 남경편(1) 남경에서 15년 나를 살게한 힘 가족
 

연해지역 조선족탐방 오늘 만난 첫 주인공은 23세에 남경생활을 시작한 최군(39세)씨다. 최군과의 인터뷰는 “혹시 도문의 오지공장을 아십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되였다. 굴뚝, 김장독을 만드는 오지공장, 그곳이 대학 졸업후 최군의 첫 일터였다. 첫 일터에서 고된 체력로동을 해야했던 30일간 최군은 도시진출의 결심을 굳혔다.

“친구 자녀들은 타지에서 잘 살고 있다는 말을 아버지가 자주 하셨습니다. 아들이 자신보다 잘 되길 바랐던 아버지는 제게 큰 도시로 한번 나가보라며 여러번 권유했었습니다. 당시 오지공장은 저에게 ‘도화선’으로 작용했습니다. 공장의 막로동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죠.”

그렇게 북경, 상해를 거쳐 남경으로 오게 되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최군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계획도 없었다. 주위의 도움은 더더욱 없었다. 상해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일당 몇백원을 주머니에 접어넣고 2002년 9월 최군은 남경행 렬차에 올랐다.

대도시답게 당시 남경에도 조선족에게 주어진 기회가 많았다. 판다회사 직원, 려행사 가이드 등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다 알음알음으로 찾아간 한국 코오롱회사에서 최군은 발길을 멈추었다. 인간적이고 가족같은 분위기, 직원들의 단점 대신 우점을 부각시키는 코오롱사의 직원관리법이 최군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주말없이 일했습니다. 얼굴 찌푸리면서도 나가야했지요. 어차피 나갈거면 즐겁게 하자, 저부터 생각을 바꿨습니다. 저의 표정을 읽었는지 상사의 태도도 달라지더라고요. 직원의 일방적인 희생 대신 서로에게 적응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대하고 행동하는 상사에게서 자본경영에 없어서는 안 될 직원경영이라는 걸 처음 터득했습니다.”

코오롱사에서 쌓은 실력과 인맥으로 2005년 최군씨는 남경내 한국인을 대상한 “코리아부동산”을 시작했다. 부동산에 앞서 2003년에는 료식업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낮에는 코오롱사 총무로, 코리아부동산 책임자로 일하다가 퇴근후에는 한식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렇게 남경에 발붙인 10년사이 최군은 “열심히”라는 단어마저도 무색할만큼 열정넘치는 도시진출 청년의 삶을 살았다.

가족사진

아들 최지훈 딸 최지이

결혼은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그런 최군씨가 소개로 만난 지금의 안해와 6개월만에 가정을 이루게 된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고향을 떠나온 16년 세월에서 예고없이 덮친 가장 큰 고통이자 가파른 고비였다.

“아버지가 하늘에서 걱정하실가봐서요, 얼른 결혼해서 시름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16세에 어머니를 여읜 최군씨는 남경 생활이 제자리를 잡아갈 때 쯤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모셔와 남경에서 함께 지냈다. 2006년은 최군에게도 아버지에게도 가장 뿌듯한 한 해로 기억된다. 28세에 내집 장만에 성공한 아들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웠던지 엄격한 교육에 비해 아들 자랑에는 린색하던 아버지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모습을 그때 최군은 처음 보았다. “남보다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대한 아들의 첫 보상이였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여서 타향살이에 안착할 수 있었던 최군이였다. 그런 최군에게 고향에 갔던 아버지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란 얼만큼한 충격이였을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라는 최군의 한마디가 그 무게와 크기와 깊이를 가늠케했다.

“ ‘당산대지진’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때였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고 싫다는 아버지를 모시고 영화관에 갔었습니다. 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죠. 남경에서 같이 다녔던 곳이 많은데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버지께는 항상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지만 혼자 힘으로 삼키고 이겨내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아들 지훈이는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하늘에서 아버지가 내려준 선물이였습니다. 저에게 가족을 이뤄주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주었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낼 힘을 주었습니다.”

아들 최지훈 딸 최지이

일벌레 총각에서 한 녀자의 남편으로, 아들 지훈이와 딸 지이의 아빠가 되기까지, 더듬더듬 통역을 시작하던 새내기 사회인에서 부동산업, 료식업에 과감히 도전하며 지금의 생활을 일궈온 최군씨, 23세의 멋모르는 청년에서 불혹의 나이를 맞이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마디마디마다 최군씨를 성장시킨 리치가 있었고 이제는 아빠로서 아들 지훈이게게 꼭 해주고픈 당부도 생겼다.

“예전엔 바르게 열심히만 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열심히만 살아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부쩍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열심히만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타깝게 보일 정도로... 열심히만 살면 딱 그 정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근면함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지혜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작은 아이템을 브랜드화하는 요즘 20대들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남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늘 이르시던 생전 아버지의 당부에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가. 최군씨는 오늘도 자랑스런 아들, 부끄럼없는 가장이 되기 위해 힘을 낸다.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 글 / 조련화 -   (흑룡강신문=도쿄) 2018년 5월 20일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 주최한 우리 노래 대잔치가 도쿄 닛뽀리에서 성황리에 열렸고 나는 짝궁 훈이와 듀엣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였다. 꿈만 같았던 하루, 잊을수 없는 그날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의 계기가 되였다.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된것...
  • 2019-09-20
  • 독서에 심취한 전동빈,조예화부부의 이야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여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뉴스로 전해지기도 한다. 허나 월급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그런 직장을 그만두고 금전적인 수익이 없는 공익사업에 뛰여드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7년간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공무원직을 내려놓고 &...
  • 2019-09-16
  • 초등학생이 그린 테네시 대학교 로고(왼·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와 실제로 제작된 테네시대 티셔츠(오·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의 한 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놀림당하던 학생의 그림을 대학교 티셔츠로 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조롱으로 주눅 들어있던 이 아이와 부모는 어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다...
  • 2019-09-14
  • 까치소리는 언제나 반갑고 그립다. 까치소리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추억중의 하나로 나의 마음 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마을 앞 키 높은 백양나무 우에 둥지를 틀고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며 가끔 마을의 낮은 지붕우로 “깍깍”거리며 날아지 날 때면 어쩐지 기분이 좋았던 나의 동년시절이다. 필자 홍순...
  • 2019-09-09
  • - 글 / 리연춘 -       (흑룡강신문=도쿄) 지난 가을쯤이였던것 같다.   이른 아침 한주일 먹거리를 장만하려고 우리집 부근의 아침시장으로 나갔다. 부지런한 한족들은 쌀쌀한 늦가을에도 사이사이에 발 들이댈 틈도 없이 일자로 길 한쪽에 난전을 펼치고 싱싱한 풋채소에 상긋한 과일에 고기까지 없는것이...
  • 2019-08-22
  • 련이은 장마로 올해 유난했던 무더위가 주춤하는 말복, 알라디조선족학교 72년 13기 졸업생동창생들이 고향마을-알라디를 찾아 큰소리로 “고향아, 우리가 돌아왔노라.”를 웨쳤다.   드디여 고향마을에 도착한 동창...
  • 2019-08-19
  • ‘인생 70 고래희’ 라고 하던데 내 나이가 벌써 73살 된다. “아이들은 날(日)이 빠르고 해(年)가 늦고 로인들은 날이 늦고 해가 빠르다”는 말과 같이 실로 감짝 사이에 한해가 지나니 말이다. 젊어서는 희망으로 살고 늙어서는 추억으로 산다더니 이 나이를 먹고 보니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
  • 2019-08-19
  • - 글 / 한경애 -           개미 채바퀴 돌듯 석자 교단에서 달리고 달리다가 멈춰서 되돌아보니 어언간 3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사슴의 눈망울을 가진 꼬마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인간성을 키워주는 시간속에서 수많은 부동한 색갈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엮어왔다. 내 기억의 푸르른...
  • 2019-08-16
  • 인생은 미완성 숙제   김 경 희   인생살이 굽이굽이 아리랑 열두 고개, 집집마다 말 못할 사정이 있듯이 나도 살면서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문 문제들에 마주하며 살아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인생 매단계마다에 의미를 부여하며 참으로 벅차고 억척스레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내 인생의 끝...
  • 2019-08-15
  • - 글 / 김미란 -       (흑룡강신문=도쿄) 오늘도 예전처럼 일 끝내고 집에 와서 부랴부랴 저녁상을 차려놓고 작은 아들과 식탁에 마주앉았다.   무의식에 반찬 하나를 가리키며 아들한테 물었다.   "이 반찬 누가 제일로 좋아하지?"   "할아버지..."   "어떻게 알아???"   "엄마가 이 반찬 할 때마...
  • 2019-08-09
  • 코리아패션의 손향(좌1) 사장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가운데) 회장에게 운동복을 전하고 있다. 연길 코리아패션의 손향 사장은 지난  8월 5일, 총동문회 회장단 일행과 함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방문, 운동복 20벌을 후원했다. 지체장애인협회 활동실에는 다가오는 연변주장애인좌식배구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선...
  • 2019-08-08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생활이 제일 구차한 촌민 기와집에 먼저 지난세기 70년대에 건설된 부흥촌 주택구 “이제 당의 지시에 따라 우리가 악전고투한다면 고향사람들이 저런 오두막에서 번신할 날도 멀지 않겠지” 제대하던 날 렴경창은 기와집 한채 보이지 않던 부흥마을을 ...
  • 2019-08-07
  •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 기억속에 담아놓은 연길공항 오늘날 세상은 5G 시대에 들어섰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나한테 가정용전화기가 절실했던 시대는 불과 25년전의 일에 지나지 않지만 먼 옛날 얘기처럼 고리타분하게 들린다. 를 맞이한 고향의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중국 연변에서 모바일의 혁신적인 변...
  • 2019-08-06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연길 아들 집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렴경창옹. (사진설명: 렴경창부부(안로인 지난해 85세로 병고)는 슬하에 네 오누이를 두었는데 딸을 일찍 잃었고 세 아들 중 두 아들은 제대군인, 지금 세 아들은 다 외국에서 로무에 종사하고 있다. 렴...
  • 2019-08-05
  • 친구들과 함께(왼쪽 두번째가 리화옥씨). 꿈같은 고향나들이 마지막 일정으로 오늘은 두만강하류일대를 따라 중국대지의 제일 동쪽에 있는 ‘동방제일촌’훈춘시 경신진 방천 관광길에 나섰다. 5월 1일 아침 여섯시 정각, 큰 언니가 새벽부터 정성껏 말아준 김밥을 넉넉히 싸가지고 약속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
  • 2019-08-02
  •   - 글/ 박영옥 -    오늘은 토요일이라 애들이 작문배우러 오는 날이여서 여느때보다 일찍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이쁘게 화장을 하고는 반시간 앞두고 림시로 빌려쓰고 있는 로인대학2층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몇몇 애들이 벌써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날 본 애들은 쫑그르 달려와서 저마다 나한테 인사를 했...
  • 2019-07-31
  •              하늘아래 빈자리에 평범할래야 더 평범할 수 없는 내가 서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가? 그리고 또 어디로 갈것인가? 이 물음에 답안을 작성해 본다면 조금은 식상하지만 절때로 흠을 잡을 수 없는 답이 나온다. 나는 주련화이고 엄마의 배속으로 부터 왔으며그...
  • 2019-07-30
  • "생명의 강, 만남의 강, 희망의 강"으로 마음속 깊이 여울치는 강   두만강가의 중조국경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리화옥(가운데 사람)특파원 기다리던 4월 30일, 아파트문앞에서부터 도문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40분 밖에 안 걸린다고 했지만 나는 부득부득 30분동안 공공뻐스를 타고 연길서역으로 향하였다. 고향에...
  • 2019-07-29
  • 진달래축제 현장에서 친구들과 함께(오른쪽 두번째가 리화옥특파원) 십여년만의 고향방문길에 마침 화룡에서 열리는 장백산진달래국제 문화관광축제에 참여할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였다. 27일 아침 6시 30분, 축제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되여 부랴부랴 아파트밑에 내려갔더니 중학교시절의 친구가 새까만 윤기가 흐르...
  • 2019-07-26
  • - 글 / 김영숙 -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은 사촌녀동생이 백년가약을 맺는 날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사촌녀동생을 바라보노라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내 눈앞에는 꽃너울을 곱게 쓰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우리 김씨 가문에 들어선 올케의 예쁜 얼굴이 선히 떠올...
  • 2019-07-25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