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저희 백금향 빈곤에서 해탈 못되면 저도 장가 못 가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일 07시51분    조회:120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각 지역 촌마다 빈곤해탈 난관 공략전이 치렬하게 펼쳐지고 있는 요즘, 누구보다 마음 한켠이 조급해나는 한 젊은이가 있다. 연거퍼 몇달동안 집에 내려가지 못한 채 농촌사업터에서 빈곤해탈사업을 위해 뛰여다니느라 낮과 밤을 잊은 그는 바로 룡정시 백금향 빈곤부축판공실 주임 홍광철(33살)씨다.

룡정시 백금향 빈곤부축판공실 주임 홍광철씨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룡정시 환경보호국과 인사국에서 사업경력을 쌓았던 홍광철씨는 자신을 단련할 기회를 찾아 2015년 주동적으로 룡정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간고한 기층사업터인 백금향을 선뜻이 지원했다. 당시 백금향에서는 빈곤부축 난관 공략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인지라 그는 일손이 딸리는 빈곤부축판공실로 자연스럽게 배치되였다. 처음 맡아 해보는 낯선 분야의 일이라 서툴기도 했지만 그는 무작정 닥치는 대로 촌마을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가가호호를 방문했다. 그러는 와중에 매집마다 자세한 상황을 료해하고 구체서류들을 작성하여 촌민들을 도와 빈곤퇴치 진척을 다그쳐 하루빨리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생활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그 이듬해 2016년 백금향빈곤부축판공실 주임으로 진급한 홍광철씨는 전 향 116호 빈곤호와 156명 빈곤촌민들의 정보카드를 만들면서 한 호당 스무번 이상씩 방문하여 정확한 서류 입력을 작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니 매일 밤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바지단을 걷어올리고 또 다른 촌마을로 내려가야 했다.

빈곤호를 방문하여 조사하고 있는 홍광철 주임(오른쪽)

2016년말, 빈곤해탈 난관 공략전이 가장 관건적인 환절에 들어섰을 때 보다 효과적인 빈곤해탈을 위해 그는 다시 한번 빈곤호를 한집씩 방문하여 신원정보를 까근히 확인하고 빈곤농민에게 신형 농촌의료보험을 수속해주었으며 빠뜨린 부분을 차근차근 점검하여 보충해주었다.

명절이나 주말 휴무일도 반납한 채 련속 석달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직장 숙소에서 쪽잠을 자가며 바삐 돌아치다 보니 80고령의 홍광철씨의 외할머니가 손자가 근무하는 백금향까지 내려와 손주 얼굴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였다. 그러는 할머니의 뒤모습에 홍광철씨는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나기도 했다.

조사한 통계를 입력하고 있는 홍광철씨 (왼쪽)

올해 33살인 홍광철씨는 진작 약혼자와 결혼계획이 있었다. 하여 량가 허락하에 올해 9월로 결혼날자를 잡았었다. 한국에 머물던 그의 부모님들도 집으로 돌아와 혼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때마침 길림성감독지도조가 백금향에 빈곤해탈사업을 감독지도차 내려오게 되였고 향의 빈곤부축 책임자인 그는 또 한달 동안 직장에 발이 묶여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결혼식 날자도 올해 년말로 연기해야 했고 부모님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공걸음'을 감수해야 했다.

백금향의 국가빈곤부축사업 험수를 앞두고 홍광철씨는 요즘도 빈곤부축 사업에 땀동이를 쏟고 있다. 그렇게 바삐 돌아치던 중 어느새 올해 년말이 코앞으로 바득바득 다가왔지만 그는 또다시 '약속'을 어긴 채 결혼식을 뒤로 미뤄야 했다. 그는 예비 장인 장모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서운한 마음을 달래드리고 량해를 구하고 나서 또 한번 결혼 날자를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여버렸다.

“몇달 만에 만나 저와 데이트를 할 때도 직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뛰쳐나갑니다. 처음에는 서운했죠. 하지만 일터를 열심히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책임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여 지금은 더더욱 지지하고 싶어졌어요. 그가 한창 바쁠 때 혹여 사업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결혼이야 얼마든지 미룰 수 있습니다. 결혼전 미리 내조를 배우는 기분입니다.”

묵묵히 뒤에서 홍광철씨의 사업을 지지해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그의 약혼녀 김나영(28살)씨의 속 깊은 응원이다.

“백금향이 빈곤해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저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합니다.”

싱글싱글 웃으며 롱담 반 진담 반이 섞인 홍광철씨의 말에 어딘가 조급한 기색이 조금 묻어났다. 허나 오늘도 그는 촌민 빈곤부축 사업을 위해 눈 덮인 백금향 마을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하루빨리 빈곤부축에서 다 함께 벗어나리라는 굳센 신념으로 일터를 꿋꿋이 지켜가고 있다.


길림신문 김영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 도꾜에서 녀성전문병원 을 오픈한 리향란씨 리향란 주치의 지난 4월 3일, 비지니스거리로 번화한 일본 도꾜도의 킨시쵸(東京都錦糸町)역전 앞 상업빌딩안에 녀성전문병원 이 오픈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조선족 리향란씨가 주치의를 맡고 있으며 일본에서 유명한 병원인 쥰텐도대학(順天堂大学)병원과 제휴진료를 진...
  • 2019-04-09
  •        핑크색 꽃망울이 아름다움을 터뜨리는 벚꽃축제의 계절, 일본의 조선족들한테도 오하나미는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이벤트로 되여있다.   4월7일, 청명절과 오하나미의 계절을 맞으면서 간사이조선족여성회및 경영자협회에서는 오사카 근교의信貴山のどか村공원에서 회원및 가족 50여명이 함께...
  • 2019-04-08
  •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30일, 주말 날씨가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한 가운데 동경의 벚꽃 명소는 개화기를 맞이한 벚꽃들이 만개하여 상춘객과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었다.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각 지역별로 개화(开花)와 만개(满开) 시기를 예상하며 련일 매체에서도 특집을 만들어 대...
  • 2019-04-04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보람이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면서 평생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월사회구역의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출입이 힘든 지금도 누군가를...
  • 2019-03-28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로동자와 제비 그리고 ‘붉은태양광장’ 서순애, 파가이주구에서 로동자들을 위해 격정을 불태우던 그때를 그리며. 로동자들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화룡시에서는 6,7년전에 순애네가 살던 춘화촌을 포함한 동부 교외 부지를 개발해‘붉은태양광장&...
  • 2019-03-27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무엇이든 내 두손으로” 손수 만든‘도르래판'으로  움직이는 서순애(56세),안방에서 차를 내오는 중이다. 마을의 ‘꾀꼴새’ 길림성 화룡시 룡성향 춘화촌(지금의 흥륭촌)에서 태여난 서순애(56세)는 척수성마비 1급지체장...
  • 2019-03-26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효심, 애심의 천사   효비를 세우다   서순애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상으로 조합해낸 부모의 합영 사진. 순애는 아버지가 돌아가는 그날까지 순애를 등에 업고 삶의 리치를 하나씩 깨우쳐 주신 정경을 못잊어하며 “바다보다 깊은 아버지 그 사...
  • 2019-03-26
  • 배급 타는 로동자 되고 싶어 무작정 지신록장으로 떠난 그 날 얼마전에 오랜 친구인 영호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영호와는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 사이도 아닌데 생전에 자주 만나보지 못하고 또 가깝게 우정을 나누지 못한 일이 저으기 마음에 걸린다. 문득 지난날 영호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머리 속에 새삼스...
  • 2019-03-25
  • [수기4] 보따리장사하면서 만난 그 때 그 사람들 1988년도 겨울, 여기저기서 돈을 모아 옷 장사를 해 어려운 집살림에 보탬하려고 무작정 연길로 떠났다. 연길 옷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샤쯔와 속내의를 도매가격으로 구매한 후 지방에 가 팔았는데 생각밖으로 불티 나게 팔렸다. 계산해보니 본전과 교통비용 등을 제하고도...
  • 2019-03-22
  • 매일과 같이 한국 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장안공원의 한 휴식공간, 마치 전문 제공이나 받은듯 영화동에 거주하는 부분 조선족로인들이 오후 2시―5시 사이에 이곳에 모여서는 이야기꽃을 피워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10명 좌우로 모이는데 많이 찾아들 때면 20여명 모인다. 거개가 74세에서 88세로할머니들이며 연변을 비롯...
  • 2019-03-20
  • 대형계렬기획보도- 백성이야기(93) — 어머니의 생전 소원을 풀어드리려는 윤영학로인의 집착 윤영학의 어머니 요즘《길림신문》일본특파원 리홍매의 일본 관련 기사를 애독해오던 장춘의 윤영학(85세)은 문득《길림신문》을 통해 그의 어머니(전생금, 1893년 생)가 생전에 그토록 그리던 ‘일본딸’을 찾아...
  • 2019-03-04
  • 내가 힘들고 고통속에서 헤매고있을때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와 비슷한 처지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는게 솔직한 '인지상정'일것이다. 이른바 '동병상련', 저러고도 사는데 혹은 나와 비슷하다는 련민으로 뜻밖에도 내삶을 버텨낼 에너지를 얻는다. '사회적 존재'로 태여나고...
  • 2019-02-25
  • -리화-   성인자녀와 백발부모의 사이에 끼여있는 50, 60대. 백세시대 절반을 접고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의 세대좌표 역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중간 그 자리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온전히 나 자신 뿐만이 아닌 어느 부모의 자식으로, 어느 자식의 부모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이여야 하는지. ...
  • 2019-02-19
  • 2월 4일 그믐날 저녁, 연길시 진학가두 남양위 21조에서 살고 있는 리홍하네 집은 그날따라 북적거렸다. 6명 독거로인이 한자리에 모여 그믐날을 함께 쇠기로 한 것이다. 객실에 들어서니 남양사회구역 왕점화 서기가 로인들에게 설 선물로 빅 스카프(大围巾)를 드렸다. 선물을 받은 로인들은 어린애마냥 기뻐하며 나풀춤을...
  • 2019-02-14
  • - 글 / 현성해 -     예술학교시절 강신자교수님과 함께   1. 꿈많은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는 넓은 바다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나에게 성해(星海)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 간절한 기대만큼이나 나는 어릴적부터 다재다능한 소녀로 성장해왔다. 타고난 고운 목소리로 동네에서는...
  • 2019-02-13
  • 구역 로인협회 회원들이 장수로인들에게 축수하고 있다. 2월 1일 오전, 연길시 신흥가 민창사회구역에서는 사회구역주민들의 양로자질을 높이고 로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관할구역 7명 장수로인들에게 설맞이 장수연을 마련해주었다. 사회구역 일군들이 장수로인들에게 붉은 꽃을 달아드리고 ...
  • 2019-02-03
  • 꽃꽂이와 설계에 대해 설명하는 박금자녀성. 요즘 꽃가게를 통한 꽃문화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너무나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매양 그런 꽃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나의 머리속엔 조선예술영화 《꽃파는 처녀》의 주제가가 떠오른다. “꽃 사세요, 꽃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앓는 엄마...
  • 2019-02-03
  • 84세 할머니 노래 800여수 부를 수 있고 속담 550개 기억 290매의 그림을 그려서 13권의 화책 만들어 100세시대 70세~80세는 중년이요. 80세부터 100세가 로년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봐도 수명은 전보다 더 길어지고 녀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반면 그것도 시름시름 앓으면서 오래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 하나 달...
  • 2019-02-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5) ▩김숙자(길림) 동아리와 함께 등산하면서(중간줄 왼쪽 두번째가 필자)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을 연분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쭉 살아오면서 많은 연분을 맺어왔는데 그 가운데서 글로 맺은 것이 바로 내가 애독하는 조선문으로 된 《길림신문》과의 연분이...
  • 2019-01-25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