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정세월의 유정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1일 15시44분    조회:7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0)

◇김규칠 구술 김숙자 대필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는 김규칠 로인 부부

내 나이 금년에 80이다. 긴 세월 수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잊혀지지 않는 사연도 많다. 그런데 요즘 인정세태가 삭막해서 그런지 그 때 그 일이 어쩐지 더 자주 떠오르군 한다.

온 나라가 문화대혁명의 세례를 겪고 있던 지난 세기 7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 때 나는 화룡현 동성공사 해란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당시 전국적으로 교육이 무산계급정치를 위해 복무하고 교육은 생산로동과 결합해야 한다는 당중앙의 호소에 따라 학교마다 거의 반공반독(공부 절반 로동 절반) 상태에 있었다. 학교마다 실험전이 있었는데 학생들은 오전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농사일을 하였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규모가 작은 공장 같은 것을 꾸릴 수 있었는데 학교지도부에서는 토론 끝에 문구(文具)공장을 꾸리기로 결정하였다. 피나무로 만든 20센치메터짜리 자대는 학생들이 수업 때마다 쓰는 도구인지라 수요가 많을 것 같았다. 사업의 수요로 학교지도부에서는 공장원료를 구매하는 일을 내가 책임지게 하였다. 자대를 만들자면 나무원료도 중요하지만 관건적인 것은 신나수(新那水)라는 화학품이 있어야 한다. 당시 료해한 데 의하면 온 연변에 딱 한곳 연변대학 화학계(학부)에서 생산한다고 했다.

공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이 화학품은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나는 날자를 잡아서 기차를 타고 연길로 갔다. 물어물어서 겨우 연변대학 화학계 신나수창고를 찾아갔는데 눈앞에 벌어진 정경에 그만 겁부터 집어먹었다. 두 사람이 한참 크게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들어보니까 한사람은 신나수창고 보관원이고 한사람은 훈춘에서 온 운전수였다. 창고보관원은 신나수가 없다고 딱 잡아떼고 운전수는 기어코 내놓으라 야단하는 것이였다.

나는 그들의 말다툼을 보면서 아차 오늘 헛걸음을 하였구나 하고 실망하는 마음에 온몸의 맥이 탁 풀렸다. 힘들게 멀리서 왔는데 헛걸음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발걸음도 제대로 내디딜 수 없었다. 멍하니 한참 서있는데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가 끝나고 쾅 하고 문 닫기는 소리가 귀 아프게 들려왔다. 와들짝 놀라 어쩔 바를 모르는데 창고보관원 선생님의 욕소리가 들린다.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큰소리 치기는, 참 꼴 보기 싫어서!” 그리고는 성차지 않아 한참이나 얼굴이 벌개서 씩씩거리다가 무심결에 옆에 멍하니 서있는 나를 아래우로 찬찬히 살펴보더니 무슨 일로 왔는가 물어보는 것이였다.

그 때 나의 행색은 말이 아니였다. 자식 넷에다가 안해마저 장기환자여서 가정형편이 곤난하다 보니 옷차림새가 형편 없었다. 낡은 골덴 옷도 여러 곳을 기운데다가 ‘왕바신’마저 몇군데나 기웠었다. 실말이지 그 때 나는 긴장한데다가 옷차림까지 너무 창피해서 쳐다보는 그 선생님의 눈을 피해 책상밑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였다.

나는 그 선생님의 묻는 말에 얼른 모주석어록이 씌여있는 학교소개신을 내밀었다. 그는 한참 소개신을 들여다보더니 “학교 선생인가?” 하고 억양을 낮추어 상냥하게 물었다. 나는 얼른 그렇다고 말하면서 “학교공장에서 꼭 써야 하는 물건인데…” 하고 말끝을 흐리면서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보관원선생님은 나를 좀 기다리라 하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였다.

한참 지나서 그 선생님이 어느새 20근 들이 비닐통 두개에다 신나수를 골똑 채워가지고 들어섰다. 나는 너무도 놀랍고 고마워서 어쩔 바를 몰랐다. 없다고 딱 잡아떼던 신나수가 어디에서 났는가고 조심스레 물어보니 땅크 안의 건 이미 없고 고무호스에 남은 걸 담아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급히 학교에서 가지고 왔던 돈 200원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땅크 안의 것이 아니라며 기어코 돈을 안 받는다 한다. 너무 미안하고 황송해서 어쩔 바를 모르는데 이렇게 무거운 물건을 어떻게 가지고 가겠는가 물어온다.

신나수는 화학약품이여서 뻐스에 가지고 다니지도 못한다. 나는 미안한대로 새끼줄이나 바줄 같은 거 있으면 등짐에 지고서 역전까지 가겠다고 하였다. 기실 그 시기 연길에 하남다리 하나 뿐이여서 연변대학에서 역전까지 걸어가려면 한시간 넘는 시간이 걸려야 했다. 보관원선생님은 이렇게 무거운 물건을 어떻게 등짐에 지고 역전까지 가는가 하면서 나더러 잠간 기다리라고 하더니 한참 후에 해방패자동차를 모는 운전수를 데리고 와서는 이 선생님을 역전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이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는 너무도 감동되여 몸둘 바를 몰랐다. 농촌학교에서 아무런 연줄도 없이 그것도 처음 만난 나 같은 허줄한 사람한테 이런 고마움을 베푸는 그 선량한 마음을 어디에 비기랴!

연길역까지 도착한 후 나는 또 한번 아차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신나수 값도 받지 않았는데 담배 사서 피울 돈이라도 일전 한푼 내놓지 못하고 온 일이 얼마나 후회되는지 몰랐다. 그 후 한동안 내 머리 속에서는 항상 그 일이 또렷이 떠오르면서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

사람의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세기 90년대 어느 날 나는 한동네에 사는 사촌처남네 딸의 잔치에 갔다가 우연히 그 창고보관원 선생님과 한상에서 또 만나게 되였다. 첫눈에 알아본 것이 아니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 나니 옛날 연변대학 화학계에서 사업했다 하고 신나수창고 보관원 사업을 했다기에 찬찬히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 옛날 고마운 선생님이 분명했다.

“아이구, 선생님… 선생님을 이 자리에서 만나다니…” 나는 무작정 그 분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 때까지도 어리둥절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그 분과 같은 상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는 그 때 그 날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낱낱이 전했다. 이야기를 하는데 여태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서 잊혀지지 않던 그 날의 고마움이 일시에 솟구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그렇게 신세를 지고도 담배 한대 제대로 권하지 못하고 급급히 떠났던 그 때의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알고 보니 사촌처남 처가집 친척이 되는 분이였다. 그 날 나는 그 선생님한테 수수께끼 같은 그 일의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왜서 훈춘에서 온 운전수한테는 신나수가 없다고 딱 잡아떼고 안 주고 나같이 허줄한 농촌교원한테는 돈도 안 받고 차까지 내여서 역전까지 바래주었는지 말이다. 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그 시기 학교마다에 로동자선전대가 들어와서 학교를 관리한답시고 얼마나 우쭐렁거리는지 꼴 보기가 싫었는데 그 날 훈춘에서 온 운전수도 자기가 로동자선전대라고 너무 으시대는 꼴이 눈꼴 사나워서 기어코 없다고 딱 잡아뗐단다. 그 날 우리는 지나간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나는 그 기회에 옛날 미안했던 마음을 술에 담아 술잔이 찰찰 넘치게 부어올려 다소나마 위안받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제일 어려울 때 따뜻한 손길을 보내준 사람이다. 40여년이 지나갔지만 오늘날까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도리여 생생하게 떠오르는 무정세월 속의 유정 이야기, 항상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즐겁게 했던 그 때 그 일, 정직한 창고보관원 선생님의 대바른 일, 내 평생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페지로 오늘까지 남아있다.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 되살려 요즘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많아졌다지만 옛 사람들은 필요한 게 있을 때 어디로 갔을가? 바로 3일이나 5일 만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였다.   들어가는 길목에 펼쳐놓은 좌판들, 형형색색의 물건들,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여낸 국밥을 후후 불어먹는 손님...
  • 2017-06-26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에너지, 물리적인 일을 할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열에너지, 화학에너지, 소리에너지, 빛에너지 등 자연계에는 여러 물리적상태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되는 많은 에너지의 형태들이 있다.       에너지를 통한 환경보호의 꿈과 나서자란 정든 고향을 잊지 못해 대학을...
  • 2017-06-26
  •   ▲ 즐거운 체조 후 가뿐한 발걸음으로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회원들.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가 바로 직립보행이라고 했다. 주기적으로 걷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알았기 때문일가? 요즘 들어 걷기운동은 특히나 40, 50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 기운이 ...
  • 2017-06-21
  • 산재지역 학교 사생들의 심신건강을 제고하기 위해 6월 16일, 연변중서의결합병원, 연길화정안과병원, 연변사회교육연구회에서는 화룡시 서성진 갑산희망학교를 찾아 의료진찰, 심리자문, 약품과 물자를 선물하는 등 공익지원활동을 벌였다.   갑산희망학교는 유치원, 소학교, 초중을 일체화한 종합학교로 목전 22명 ...
  • 2017-06-2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2) ◇최장춘(연길) 지난 1990년대 말 로인절에 아버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4월 18일은 아버지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 멀리 하늘나라에 계실 아버지, 어쩌면 그 날만은 꼭 하얀 옷차림에 하얀 수염발 날리며 쏟아지는 해살을 타고 내려오시여 문득 자식들 앞에...
  • 2017-06-19
  •   요즘 연길시인민방공상점(老地下) 중청 1구에서는 학업을 포기하고 창업한 17세 소녀사장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5일, 보기에도 애된 소녀가 자기의 이름으로 영업집조를 내고 다양한 브랜드의 수영복과 수영모자, 어린이용 물놀이기구, 수영안경 등을 즐비하게 진렬하고 매대를 개장하였던 것이다. 17살 ...
  • 2017-06-15
  • 지성인의 서재를 엿보다 매주 금요일 점심이면‘책 마니아’멤버들은 이곳 상상독서실에서 만난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크고 작은 독서토론 모임들이 많이 생겨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분명 점점 줄고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같은 책을 함께 읽고 다...
  • 2017-06-13
  •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더 많은 고향사람들이 한국에서 편한 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   1년전부터 성공한 흑룡강성 수화사람들을 중심으로 이 아름다운 소망이 실현 가능한 길을 모색해왔고 그 지혜의 결정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재한수화상회 ...
  • 2017-06-12
  •        “아침해살 찬연한 아스하강반에 거연히 일떠선 배움의 요람   따사로운 당의 해살 한 몸에 안고 지혜의 나래를 키워간다네   아~날따라 번영하는 아성조선중학교 우리 모두 사랑하는 과학의 전당이여”   흑룡강성 아성조선족중학교 교가가 서울시 용산구 효창운동...
  • 2017-06-08
  •        (흑룡강신문=하얼빈)라춘봉 서울특파원 = 한국 서울시 광진구 건대양꼬치거리 조선족상인들이 열심히 재부를 창조하는 한편 봉사와 나눔을 적극 실천하여 지역사회의 미담으로 전해지고있습니다.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회장 김순희)는 최근 중경소면관(重庆小面馆)에서 지역노...
  • 2017-06-07
  • “자전거기자” 손화섭, 18년사이에 자전거 6대 바꾸다  “자전거기자” 손화섭(오른쪽)이 취재하는 곳에는 늘 자전거가 따라다닌다. 76세의 고령임에도 열심히 기사를 써서 신문잡지에 발표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뻐스도 아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말이다. 그가 바로 여러 매체의 공...
  • 2017-06-07
  • 65세이상 노인들이 자체로 준비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지난 5월 6일 칭다오에 살고 있는 흑룡강성 화남현 영창촌 사람들이 처음으로 동네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동네 출신 남녀노소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립던 정을 나누었다.   “영창촌 촌민 김인학입니다...
  • 2017-06-06
  • 최창남기자가 김령학생한테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병마를 전승하고 좋은 성적으로 고중에 입학하렵니다" 이는 백혈병을 앓고있는 백산시 조선족중학생 김령이가 기자의 취재를 접수할 때 한 진실한 속심의 말이다. 6월 2일, 기자는 아침 일찍 뻐스를 타고 5시간반의 로정을 거쳐 백산시에 도착했다. 성내외 고마운...
  • 2017-06-06
  •   (흑룡강신문=서울) 남석 기자=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흑룡강적 엘리트들이 동포사회에서의 모범역할을 기약하며 의기투합했다.   흑룡강재한엘리트위챗방의 제1회 오프라인모임이 지난 5월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미각양꼬치'에서 열린 가운데 동포사회 화합과 흑룡강 엘리트들의 역할...
  • 2017-06-05
  •  6.1절입니다. 사랑의 집으로 가는 날입니다. 오늘 동생과 해피맘췬의 두명 어머님이랑  함께 '사랑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시장에서 모든 재료를 사고나서야 마음이 노였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2년전 우연히 “해피맘” 위챗췬의 분들 하고 사랑의...
  • 2017-06-02
  • 1931년 7월생인 박연희 할머니(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 거주)는 연길시로인‘뢰봉반’성원이다. 일찍 가두 주민위원회에서 당지부 서기로 있은 그를 사람들은 습관적으로‘박서기’ 라고 친절히 부르고 있다. 어느날,‘박서기’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출입을 하게 되였다.&n...
  • 2017-06-01
  • [4년째 매달 복지관 등에 김치 기부… 조선족 출신 사업가 김봉규씨]  처음엔 식당 등 전전, 눈물바람… 6년간 돈 모아 식자재업체 인수 "성실하게 일하면 조선족도 성공" 식당 이모들 응원에 고생 견뎌 2007년부터 거리 청소 등 시작, 밤엔 대림동 순찰 등 봉사활동   19일 오후 2시쯤 서울 구로구...
  • 2017-05-20
  •   림강시 진의장군기념비를 관람하고 기념사진 백산시 혼강구 칠도강진 선명조선족촌로인협회에서는 촌민위원회의 대폭적인 지지하에 로인활동을 뜻깊게 조직해 로인들의 만년생활에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백산시교구에 위치한 선명조선족촌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70여명의 로인들이 마을의 로인활동에 참가할 수...
  • 2017-05-19
  •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는 2014년초에 위챗을 접했고 그 때는 내가 참여하는 단체방이 없었다. 위챗대화 상대가 몇 안되였을 때 일본에 있는 대학동창이랑 련락이 되고 대화를 하던 중, 위챗에 동창모임방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나누게 되였고 일사천리로 그날부터 방을 만들었다. 아직은 봄추위가 느껴지는 바닷가 ...
  • 2017-05-18
  • ‘여태껏 내가 뭘하고 살았지? 나한테 남은게 뭐야? 다시 태여 날수 있다면 래생엔 남자로 살고 싶어.’   오십을 앞둔 녀인들 거의 모두가 한번쯤은 뱉은 말이다.   맺어진 계약 마감기일을 앞두고 있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방불케 하는 그런 느낌을 주는 말들이다.   지천명 나이의 녀자들. &nb...
  • 2017-05-16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