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16]일본인들의 줄서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6일 08시35분    조회:77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뻐스정류소에서 길다랗게 줄지어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일본인들/리홍매특파원

일본인들의 줄서기를 그들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조금은 망설임이 앞서는 일이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듯한 일본인들에 대해 처음에는 생소함을 느끼다가 점차 거기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또한 대부분 외국인들의 생각이다. 이 점만을 보아도 줄서기는 일본의 특유한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어린 시절 수요량보다 적은 공급량  때문에 우리에게도 줄서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겨울철이면 한달에 한번씩 아버지가 석탄부에 나가서 줄을 서서 석탄을 사군 하셨다. 또 일요일이면 배급쌀을 타기 위해 량식국에 가서 하루종일 줄을 서야 했는데 대부분 소학생이였던 나한테 떨어지는 임무였다. ‘어간치기’하는 어른들때문에 줄을 서는 심부름이 제일 싫었던 나는 어른이 되면 량식국 직원으로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까지 가졌었다.

그렇게 줄서기가 싫었던 내가 요즘은 그것에 습관이 되면서부터 일본인들의 줄서기에 대해 조금 료해를 갖게 되였다.

일본인들의 줄서기에는 대체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순서를 기다리기 위한 줄이다. 이 면에서 영국은 일본과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에 오면 조용히 줄을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보게 된다. 물건을 사거나 전차를 기다리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두사람만 모이면 자연히 줄을 서는 일본인들이다. 서로 다투지 않고 순서대로 한사람, 한사람씩 기다리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습관인 것이다. 정해진 제도와도 같은 이런 습관은 순서를 무시하는 사람이 무참할 정도로 주위에 분위기가 조성되여 있다.

외국에 가면 여기저기에서 눈에 뜨이는 <새치기 금지>라는 간판이거나 표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신기할 만한 일이였다는데 요즘엔 일본에서도 가끔 그런 표어를 찾아볼 수 있다. 줄서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때문에 받는 당지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라 그것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례하면 일본사정을 모르고 관광온 외국인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옆으로 줄을 만들기 때문에 눈총 받을 때가 많다. 즉 한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관건적인 시각에 여러 사람이 몰려오는 식으로…

더우기 화장실에서 입구 쪽에 한줄로 서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화장실 문앞에서 순서를 만들어 버리는 습관 때문에 분노 비슷한 심리를 유발시킬 때가 많다. 생리현상의 조절이 불가능한 장소이니까…

습관문제인 것이다.

일본에 오면 공공장소에서의 줄서기를 반드시 지켜야 되는 의무가 있다. 순서를 위한 이런 줄서기는 <공공상식>과 같은 것이기에 강요되는  것으로 간주함이 바람직한 일이다.

또 하나의 줄서기는 특별한 감각을 위한 것인데 아마도 일본인 특유의 줄서기가 아닐가 싶다.

모든 일본인들이 다 선호하는 것이 아니며 남다른 기분을 얻기 위한 일부 일본인들의 심리의 반영이라고 함이 적합할 것 같다.

특가상품이거나 한정품을 얻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는 경우가 있다. 또 맛집을 찾아가서 오픈하기 몇시간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의 줄서기는 다른 사람들이 얻지 못하는 특별함이거나 우월감을 얻기 위하여 순서를 기다리는 하나의 과정이며 노력이다.

iPhoneX 발매가 11월 3일이였는데 10월 30일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휴가까지 내고 밤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겨울철의 줄서기는 하나의 시련이기도 하지만 iPhoneX를 손에 넣었을 때의 흥분과 기대를 동반하는 그런 절차이기도 했다, 적어도 긴장감을 주는 그런 감각을 얻기 위해 몸을 부대끼며 줄을 선 사람들에게는…

또 새로 오픈하는 곳의 사은품을 목표로 몇시간씩 줄서는 사람들도 있다. 줄서는 데에 허비하는 시간과 정력으로 보면 별로 리득이 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역시 일종의 성취감 때문이다.

80% 이상의 일본인들이 줄서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기다리기보다 다른 곳을 찾아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줄서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여 ‘한번쯤은 줄서서 기다려 볼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줄을 보면 서고 싶어지는 일부 일본인들의 심리로 보아 줄을 서는 자체가 충분한 기업광고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또한 줄서서 기다리는 만큼 그 곳에는 뭔가가 있겠지 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순서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 또한 홀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량자의 바램에 어느 정도 접선이 있기 때문에 한정품을 내오고 시간과 량을 제한하여 판매하면서 사은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의 전략이 성공하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국한된 공급량을 따라다니며 줄서는 것에는 항복이다. 항상 하는 생각이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저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가? 이들은 공짜가 무서운 것이니까 이렇게 시간을 들여 기다리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닐가?!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남편이 사망한 뒤 같은 무덤에 들어가고싶지 않다며 이른바 “사후(死後) 리혼”을 신청하는 녀성들이 늘고있다고 일본 슈칸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사후 리혼”은 법률용어는 아니다. 배우자의 죽음 이후 “인척관계 종료 신고서”를 제출, 배우자의 혈족과 관계를 끝내는것을 “사...
  • 2016-09-26
  • 영매처녀의 화상처치를 해주고있는 연길익수당종합문진부의 의료진   “25살 처녀 화상후 치료비걱정에 눈물”이라는 기사가 최근 인터넷길림신문에 발표되면서 룡정시 천보산진에 살고있는 한 처녀가 화상을 입은후 치료비걱정에 울고있는 안타까운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의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이...
  • 2016-09-22
  • 28살 젊은 나이에 한 살배기 아들을 중국 하얼빈에 두고 부산의 방직공장으로 돈 벌러 한국에 왔던 조선족. 식당 주방일과 홀 서빙 등으로 전국을 전전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아 귀화도 하고 30대 후반에는 번듯한 호프집도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는 사람. 하지만 이를 시샘이라도 한 걸까? 승승장구하던 시절 갑자기 찾아온...
  • 2016-09-20
  • 최근 들어 배우자를 여의고 홀로 고독하게 살던 로인들이 마음 맞는 상대를 찾아 생활면에서 서로 의지하고 말동무도 하면서 로년을 즐겁게 보내는 로인들이 적지 않다. 일명 “황혼의 로맨스”라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재산을 탐내 주동적으로 접근하여 황혼로맨스 “사기극”을 펼치는 사건...
  • 2016-09-18
  • 권희숙 안산국제비즈니스고 교장이 안산 최초의 외국인 전교학생회장 기디연 군을 격려하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기디연 안산국제비즈니스고회장 탄생 학급서 '솔선수범' 6명 후보 제치고 당선 "서로돕는 한국문화 세계에 알릴것" 포부 권희숙 교장 "함께하는 프로그램" 강조 "저는 비록 한국사...
  • 2016-09-12
  • 지난 8월 17일, 닛시푸드 연변지사 사무실에서 김파(35세)씨를 만났다. 김파씨에 따르면 상해닛시푸드유한회사는 15년간 부자아빠김치를 비롯해 청록원 훈제오리, 화랑쌀, 어사또 등 세개의 자체 브랜드를&nbs...
  • 2016-09-08
  • 연길시 려객운수소(북역) 맞은켠 예지성무용요가학원에 가면 70대 할머니가 있는데 로인답지 않게 체력이 빼여날뿐만아니라 어려운 동작도 척척 잘 소화한다는 소문을 듣고 23일, 무작정 그곳으로 찾아갔...
  • 2016-08-28
  • 력사적인 도시로 일찍이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의 국도였고 수나라때 대운하가 개통되여 강남쌀의 수송지로 활력을 과시으며 항주와 더불어 “천상천당 지하소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번영한 소주는 오늘날 많은 외국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서로 다투어 찾는 명승지이다. 소주에서도 우리 조선족은 활약하고 있다...
  • 2016-08-24
  • 어린 시절 접한 사진 한장의 감동이 한 남성의 일생에 불꽃을 일궈 만리장성에 헌신하게끔 이끌었다. 국내언론들이 소개한 영국인 윌리엄 린드세이(60세·William Lindesay)의 이야기이다. 1967년 당시 11살의 그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세계지도책에서 만리장성의 사진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만...
  • 2016-08-17
  • 니쯔 하루꼬(자료사진) 일본 도꾜의 하네다(羽田)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 5개밖에 안되는 5성급 공항(일본 하네다공항, 한국 인천공항, 향항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뮌헨국제공항)에 든 공항으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공항”이미지를 영위하고있다. 그 미명과 함께 청소를 극치에 도달시킨...
  • 2016-08-16
  • 최설학생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는 박선옥할머니(오른쪽) 8월 4일 아침,연길아리랑방송 《나눔과 행복》프로 현장에서 연길시 로인뢰봉반 성원인 72세 박선옥할머니가 지선당에서 어렵게 공부하다 대학에 붙은 최설(원명 최설매)학생에게 대학등록금에 보태라며 1200원을 쥐여주었다. 최설학생은 4살에 엄마사랑을 잃고 조양...
  • 2016-08-13
  •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오건금(왼쪽)씨는 딸과 둘이 있을 때는 중국어만 쓰기로 딸과 약속했다고 한다. “엄마가 외국어 선생님이 됐다고 딸이 너무 좋아해요!”   12년 전 시집온 중국인 오건금씨 구미 상모초교 등 3곳 강사 맡아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오건금(43)씨는 만나자마...
  • 2016-08-11
  •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에 사는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이 모국에서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혼이민여성 18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은 지난 9일부터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주민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농사활동을...
  • 2016-08-11
  • 팔순 할머니 한분이 식사후 집부근 산책도중에 배낭 하나를 주었는데 안에는 금은악세사리, 호구부, 은행카드가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하여 제자리에서 3시간 남짓이 기다렸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어쩔수 없이 배낭을 단지에 부탁하였다. 8월 3일 오후, 분실자 박녀사가 단지에서 자신의 배낭...
  • 2016-08-06
  • 강소성 복광미농민 온 가족을 데리고 46년 전 제2고향 도문 달라자에 왔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성실로 내용을 이뤄가는 것이다”는 명언이 있다. 필자가 일전에 만난 복광미씨는 바로 이 명언의 주인으로 성실로 인생을 가꾸는 사람이였다. 이런 일이다. 지난7월 17일 오전 10시경, 필자는 도문시 석현...
  • 2016-07-28
  • 왼쪽부터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지원교육과정에 참여중인 리우유핑, 후메이좬, 리쇼우리씨.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우리가 잘 배워서 잘 돼야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힘들어도 꼭 취·창업에 성공하겠습니다." 경...
  • 2016-07-27
  • 누군가의 지나온 삶에 대해 물어 보고 기록하는 행위는 흥미로운 작업인 동시에 상당히 조심스럽기도 하다. 지나온 삶이란 드러내고 싶기보다 감추고 싶은 영역이 더 많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태희(가명)는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주저하거나 망설임 없이 시원시원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태희...
  • 2016-07-23
  •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며 태교로 영어를 배우는 예비엄마들이 수두룩하다. 글로벌시대에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수 있는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열풍에 요즘 중년의 나이를 잊은 채...
  • 2016-07-21
  • 강오금   강오금(75세): 계속 민족교육에 몸 담그련다   심양시교육국 부국장급 순시원으로 있다가 퇴직했다. 퇴직직전에 심양시에는 6개 조선족중학교와 30여개 조선족소학교가 있었다. 처음 심양시교육국에서 근무할때는 나 혼자 조선족이였다. 나중에 십여명 조선족들이 교육국에 오게 되였고 심양시의 민족교...
  • 2016-07-19
  • 29일 오후 중앙민족대학 한어문문학학부 62급 동창들이 장춘 설월산호텔에서 “황혼의 삶 탐구”를 주제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북경, 상해, 심양, 대련, 할빈, 연변 그리고 한국에서 온 이들...
  • 2016-07-19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