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하경지 어르신과의 만남을 회억하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1일 12시34분    조회:8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

◇리룡득(안도)

32년전 하경지어르신(좌)을 모시고 찍은 사진(중간 전파 주임, 오른쪽이 필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오후였다. 내가 안도현문련 사무실에 방금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세차게 울렸다.

얼른 송수화기를 들자 현인대 과학교육문화사무실 주임인 전파동지가 중앙지도자 한분이 오셨는데 현선전문화계통 인사들의 좌담회를 소집하니 얼른 현빈관 회의실로 오라는 것이였다.

내가 급급히 회의실에 이르자 당시 우리 현당위 문교 부서기로 있던 신봉철과 선전부 김용길 부장, 현의 부현장, 문화국 국장 등이 수수한 옷차림을 한 60세 쯤 되여보이는 낯선 손님 한분을 모시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의례 모여야 할 25명이 다 모이자 신봉철 부서기가 일어서더니 우리에게 그 분을 소개했다.

“이 분은 중공중앙 위원이시고 문화부 부장이시며 선전부 대리부장으로 계시는 하경지동지십니다. 장백산에 오셨다가 우리 현 선전문예부문의 여러분들을 만나보시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셨습니다.”

‘아, 하경지어르신이구나!’

나는 힘껏 박수를 치면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소리를 내였다.

하긴 나는 벌써부터 그이의 시작품에 언녕 매료되여있었다. 그이는 일찍 연변을 돌아보시고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 일편단심 나래치며 연변은 비약하네(山山金达莱,村村烈士碑。红心振双翼,延边正起飞。)”라고 읊조리시지 않았던가!

이런 분이 일부러 우리를 만나려고 시간을 할애하여 들리시다니?! 나는 여간 감복해마지 않았다.

뒤이어 좌담회에 참가한 사람들 하나하나 일어나 그이에게 자기 소개를 하게 되였다.

나의 차례가 되자 내가 자아소개를 하기도 전에 전파 주임이 “이 동무는 리룡득이라 부르는데 지금 우리 현 문련 주석으로서 자기 본직 사업을 아주 잘하는 외 조선족 민간문학작품 수집 정리 사업에서 아주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그이는 얼른 다가와 나의 두손을 꼭 잡아주면서 “아, 리룡득동무, 본직사업외에도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군요. 나는 길림성의 《민간문학》이란 잡지를 아주 즐겨봅니다. 내 기억에는 동무의 작품 몇편도 잘 읽은 것 같습니다.” 하고 인자하게 말씀하셨다.

‘아, 이렇게 중앙에 계신 높은 분이 한개 성의 민간문학 잡지를 늘 보시고 나란 미미한 한 작자의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나는 그 순간 또 한번 놀라마지 않았다.

당시 길림성민간문예가협회에서 꾸리는 한문 격월간 《민간문학》 잡지는 발행량이 한기에 40만부에 달했고 나는 문화대혁명의 결속과 더불어 소위 ‘잡귀신’에서 해방되여나오자 첫 회원으로, 협회의 리사로 활약하면서 기마다 작품을 발표하게 되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2008년에는 뜻밖에도 중앙 해당 부문으로부터 ‘중국개혁개방문예종신성과상’을 수여받았다. 이는 개혁개방 30년래 문학예술령역에서 취득한 성과에 대한 인정으로서 하경지어르신을 비롯한 전국 30명에게만 수여하는 영예라고 통지는 밝히고 있었다.

나는 하경지어르신과 함께 이 영예를 받아안게 되였다는 자부심으로 하여 여간 흥분되지 않았었다.

나는 이 영예를 빛내갈 결의 밑에 더더욱 분발 분투함으로써 재직 시에는 개인작품집 6권 밖에 내지 못했지만 퇴직한 뒤에는 향항을 포함한 국내 여러 출판사들에서 지금까지 무려 54권의 개인작품집을 출판했고 《가증스런 탐관》 등 50여권의 번역작품집도 출판하였으며 중앙 유관 부문으로부터 ‘건국 60주년 중국작가문학종신성취상’, ‘로신문학상’, ‘염황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세계명인록》, 《세계우수인재대전》, 《중국현대민간문학가사전》 등 36부의 국가급 명인록에도 수록되였다.

나는 나의 이 모든 성과들은 하경지어르신의 고무와 격려와 갈라 생각할 수 없다는 데서 언제나 그이의 동태를 주시해왔다. 2016년 2월 《료녕조선문보》를 통해 당시 93세 고령인 하경지어르신께서 왕청항일근거지를 위해 “왕청항일의 봉화 동만대지를 불태우네(汪清抗日烽火,燎原东满大地)”란 제자를 써주신 것을 보게 되였다. 나는 그 진귀한 자료를 잘 수장해두고 수시로 보고 있다.

더우기 32년 전 하경지 어르신을 모시고 찍은 사진을 침실 벽에 걸어놓고 쳐다볼 때마다 나도 이미 80을 치닫는 몸이지만 하경지어르신의 기대에 더욱 크게 보답할 결의로 글쓰기에 분초를 다퉈가며 모든 심혈을 다 바쳐가고 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 도꾜에서 녀성전문병원 을 오픈한 리향란씨 리향란 주치의 지난 4월 3일, 비지니스거리로 번화한 일본 도꾜도의 킨시쵸(東京都錦糸町)역전 앞 상업빌딩안에 녀성전문병원 이 오픈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조선족 리향란씨가 주치의를 맡고 있으며 일본에서 유명한 병원인 쥰텐도대학(順天堂大学)병원과 제휴진료를 진...
  • 2019-04-09
  •        핑크색 꽃망울이 아름다움을 터뜨리는 벚꽃축제의 계절, 일본의 조선족들한테도 오하나미는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이벤트로 되여있다.   4월7일, 청명절과 오하나미의 계절을 맞으면서 간사이조선족여성회및 경영자협회에서는 오사카 근교의信貴山のどか村공원에서 회원및 가족 50여명이 함께...
  • 2019-04-08
  •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30일, 주말 날씨가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한 가운데 동경의 벚꽃 명소는 개화기를 맞이한 벚꽃들이 만개하여 상춘객과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었다.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각 지역별로 개화(开花)와 만개(满开) 시기를 예상하며 련일 매체에서도 특집을 만들어 대...
  • 2019-04-04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보람이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면서 평생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월사회구역의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출입이 힘든 지금도 누군가를...
  • 2019-03-28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로동자와 제비 그리고 ‘붉은태양광장’ 서순애, 파가이주구에서 로동자들을 위해 격정을 불태우던 그때를 그리며. 로동자들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화룡시에서는 6,7년전에 순애네가 살던 춘화촌을 포함한 동부 교외 부지를 개발해‘붉은태양광장&...
  • 2019-03-27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무엇이든 내 두손으로” 손수 만든‘도르래판'으로  움직이는 서순애(56세),안방에서 차를 내오는 중이다. 마을의 ‘꾀꼴새’ 길림성 화룡시 룡성향 춘화촌(지금의 흥륭촌)에서 태여난 서순애(56세)는 척수성마비 1급지체장...
  • 2019-03-26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효심, 애심의 천사   효비를 세우다   서순애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상으로 조합해낸 부모의 합영 사진. 순애는 아버지가 돌아가는 그날까지 순애를 등에 업고 삶의 리치를 하나씩 깨우쳐 주신 정경을 못잊어하며 “바다보다 깊은 아버지 그 사...
  • 2019-03-26
  • 배급 타는 로동자 되고 싶어 무작정 지신록장으로 떠난 그 날 얼마전에 오랜 친구인 영호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영호와는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 사이도 아닌데 생전에 자주 만나보지 못하고 또 가깝게 우정을 나누지 못한 일이 저으기 마음에 걸린다. 문득 지난날 영호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머리 속에 새삼스...
  • 2019-03-25
  • [수기4] 보따리장사하면서 만난 그 때 그 사람들 1988년도 겨울, 여기저기서 돈을 모아 옷 장사를 해 어려운 집살림에 보탬하려고 무작정 연길로 떠났다. 연길 옷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샤쯔와 속내의를 도매가격으로 구매한 후 지방에 가 팔았는데 생각밖으로 불티 나게 팔렸다. 계산해보니 본전과 교통비용 등을 제하고도...
  • 2019-03-22
  • 매일과 같이 한국 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장안공원의 한 휴식공간, 마치 전문 제공이나 받은듯 영화동에 거주하는 부분 조선족로인들이 오후 2시―5시 사이에 이곳에 모여서는 이야기꽃을 피워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10명 좌우로 모이는데 많이 찾아들 때면 20여명 모인다. 거개가 74세에서 88세로할머니들이며 연변을 비롯...
  • 2019-03-20
  • 대형계렬기획보도- 백성이야기(93) — 어머니의 생전 소원을 풀어드리려는 윤영학로인의 집착 윤영학의 어머니 요즘《길림신문》일본특파원 리홍매의 일본 관련 기사를 애독해오던 장춘의 윤영학(85세)은 문득《길림신문》을 통해 그의 어머니(전생금, 1893년 생)가 생전에 그토록 그리던 ‘일본딸’을 찾아...
  • 2019-03-04
  • 내가 힘들고 고통속에서 헤매고있을때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와 비슷한 처지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는게 솔직한 '인지상정'일것이다. 이른바 '동병상련', 저러고도 사는데 혹은 나와 비슷하다는 련민으로 뜻밖에도 내삶을 버텨낼 에너지를 얻는다. '사회적 존재'로 태여나고...
  • 2019-02-25
  • -리화-   성인자녀와 백발부모의 사이에 끼여있는 50, 60대. 백세시대 절반을 접고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의 세대좌표 역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중간 그 자리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온전히 나 자신 뿐만이 아닌 어느 부모의 자식으로, 어느 자식의 부모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이여야 하는지. ...
  • 2019-02-19
  • 2월 4일 그믐날 저녁, 연길시 진학가두 남양위 21조에서 살고 있는 리홍하네 집은 그날따라 북적거렸다. 6명 독거로인이 한자리에 모여 그믐날을 함께 쇠기로 한 것이다. 객실에 들어서니 남양사회구역 왕점화 서기가 로인들에게 설 선물로 빅 스카프(大围巾)를 드렸다. 선물을 받은 로인들은 어린애마냥 기뻐하며 나풀춤을...
  • 2019-02-14
  • - 글 / 현성해 -     예술학교시절 강신자교수님과 함께   1. 꿈많은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는 넓은 바다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나에게 성해(星海)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 간절한 기대만큼이나 나는 어릴적부터 다재다능한 소녀로 성장해왔다. 타고난 고운 목소리로 동네에서는...
  • 2019-02-13
  • 구역 로인협회 회원들이 장수로인들에게 축수하고 있다. 2월 1일 오전, 연길시 신흥가 민창사회구역에서는 사회구역주민들의 양로자질을 높이고 로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관할구역 7명 장수로인들에게 설맞이 장수연을 마련해주었다. 사회구역 일군들이 장수로인들에게 붉은 꽃을 달아드리고 ...
  • 2019-02-03
  • 꽃꽂이와 설계에 대해 설명하는 박금자녀성. 요즘 꽃가게를 통한 꽃문화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너무나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매양 그런 꽃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나의 머리속엔 조선예술영화 《꽃파는 처녀》의 주제가가 떠오른다. “꽃 사세요, 꽃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앓는 엄마...
  • 2019-02-03
  • 84세 할머니 노래 800여수 부를 수 있고 속담 550개 기억 290매의 그림을 그려서 13권의 화책 만들어 100세시대 70세~80세는 중년이요. 80세부터 100세가 로년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봐도 수명은 전보다 더 길어지고 녀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반면 그것도 시름시름 앓으면서 오래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 하나 달...
  • 2019-02-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5) ▩김숙자(길림) 동아리와 함께 등산하면서(중간줄 왼쪽 두번째가 필자)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을 연분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쭉 살아오면서 많은 연분을 맺어왔는데 그 가운데서 글로 맺은 것이 바로 내가 애독하는 조선문으로 된 《길림신문》과의 연분이...
  • 2019-01-25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