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결혼, 안했나,아니면 못했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2일 08시04분    조회:170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꼽혔다.

그러나 점점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인구 증가률이 상승하고 지어 독신주의를 선언하는 비혼족이 생겨나는 등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 또한 빠른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변화와 더불어 관점의 충돌로 인한 갈등 또한 항상 존재해 왔다. 다름 아닌 “결혼이 필수”라는 결혼적령기 미혼자녀를 둔 부모와 “아직은 혼자가 편하다”는 미혼자녀 사이에서 갈리는 결혼관이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 젊은 세대와 부모세대 간 과연 얼마나 다를가? 지난 10월 5일 길림시에서 열린 ‘제5회 전세계 조선족 미혼청년 단체모임’을 통해 그 온도차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행사 조직에 앞서 주최측에서 미리 발표한 공지를 확인하면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있었다. “본인 혹은 부모와 함께 참가”라고 적힌 한 구절. ‘단체만남 모임’에 부모와 동행한다고? 현장에 가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이날  17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모였는데 그중 한가족이 함께 온 신청자는 물론, 자녀 몰래 등록하고 몰래 온 ‘대리인’ 들이 눈에 띄게 많았던 것이다.

#몰래 온 ‘대리인’이자 ‘대변인’

“당연히 우리 아들 모르게 왔죠. 알면 큰일 납니다. 제가 와보고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집에 가서 잘 설득해 봐야죠.”

“우리 딸이 박사공부까지 마치고 지금 직장도 번듯한 곳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공부를 늦게까지 해서 올해 35살인데 아직도 결혼 생각이 없어 보여서 제가 급한 마음에 왔습니다. 등록했다고 하면 또 한소리 들을가봐 말도 못하고 몰래 왔어요.”

“딸이 외국에 류학가서 연구생 공부를 했고 지금은 거기서 생활하고 있는데 일만 하는 것 같단 말이죠. 외국에서 혹시 비슷한 년령대를 만나기 힘들어 그러나 해서 오늘 행사에 참가해 봤어요. 우리 애랑 같은 도시에 거주중인 참가자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녀의 고학력 소개서를 들고 온 부모들은 ‘적임자’를 물색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 당일 아침 상해에서 비행기로 날아 왔다는 한 참가자 엄마는 려장을 풀새도 없이 트렁크를 끌고 행사장에 곧추 왔다고 짐을 가리켜 보여주기도 했다.

##

“저는 전에도 이런 행사에 여러번 참가해 봤습니다. 이전엔 아들이 쓸데 없는 일 한다고 반대하더니 이젠 자기도 결혼시기를 훌쩍 넘겼음을 자각하는지 엄마가 원하면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나이가 좀 많아서 걱정이네요. 아들이 결혼 적령기일 때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이렇게 후회됩니다. ”

아들보고 이젠 좀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그러면 가보라고 해서 외국에 있는 아들 대신 남편과 함께 신청하고 왔다는 어머니는 필과 수첩까지 챙겨서 열심히 적고 또 적었다.

“우리 딸이 학교 다닐 때 모범생이였어요. 너무 순진해요. 직장도 온정되고 이젠 결혼만 하면 될텐데. 서른이 되기 전에 시집을 보내야 시름 놓겠는데 말이예요.”

27살나는  딸과 함께 청도에서 온 엄마는 눈에 들어온 참가자가 있는데 딸은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공감은 못하지만, 그래도 리해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임 자체를 싫어했어요. 엄마 친구분들 자녀들은 결혼해서 손군까지 봤다고 하니 엄마도 조급해 나겠죠. 엄마마음 리해되더라구요. 그래서 부담 없이 친구를 만나러 왔다는 심정으로 오늘 왔어요.”

“엄마가 너무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오게 되였어요. 몇년 전까진 이런 모임에 대해 엄청 거부감을 느꼈었죠.”

“제가 외국에 오래 있다 귀국한지 얼마 안됐어요. 류학생활을 오래하고 집에 돌아와서 취업하고 적응하느라 제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네요. 저는 괜찮은데 엄마가 엄청 걱정하죠. 엄마의 무언의 압박과 회유가 몇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진 결과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되였습니다.”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고, 혼자 사는게 편하다고 할가봐 더럭 겁난다”는 부모들에 반해 확실히 미혼자녀들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관대한 편이였다. 현장에 왔든 안왔든 본인의 의지보다는 부모와 주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음도 알 수 있었다.

#취재후기: 취재가 끝나 돌아온 후 이번 행사를 통해 12쌍의 커플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륜지대사라는 표현에 딱 맞을 만큼 혼인문제는 사회적으로 항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혼, 기혼을 막론하고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건 부모들의 ‘간절함’과 ‘진정성’이였다.

(*사적인 개인사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활동사진을 일부 효과처리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길림신문 김가혜 김영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2016년 5월 13일, 장장 13시간 하늘을 날아 우리 일행은 마침내 상해로부터 프랑스 빠리에 도착했다. 지친 몸을 가눌새도, 구겨진 옷을 갈아 입을 새도 없이 부랴부랴 관광버스에 올라 유럽려행 첫 코스 개선문을 향한 마음은 흥분에 들떴다. 빠리의 거리는 상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상해 륙가주(...
  • 2022-05-17
  • 최선 다해 삶을 살아가는 녀강자 고향이 흑룡강성 가목사인 정계화(1967년생)는 부모형제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정계화는 아버지가 장기환자인,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3남매 중 맏이로 태여났다. 호도거리를 시작하면서 정부에서는 대부금을 내주며 ‘전문호’로 될...
  • 2022-05-17
  • 올해 봄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본지방을 마음대로 리탈하지 못하는 방역지침을 따라야 하기에 진달래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타지방으로 가지 못하고 가까운 일광산, 후안산 진달래꽃 구경으로 만족해야 했다. 요즘은 그 진달래꽃도 어지러이 락화하는지라 어디로 구경갈 데도 마뜩잖던 차에 등산애호가인 윤선생이 4월 30일...
  • 2022-05-10
  • 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어느 휴일, 나는 강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연 띄우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였다. 연이 자유로이 날아오르기도 전에 연줄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 조금 날다가 휙 돌아치며 땅에 곤두박질하는 ‘물고기 연’이 있는가 하면 하늘 높이 날아올라 보일락 말락 까만 점으로 되자 급히 연줄을 ...
  • 2022-05-10
  •   [료녕신문 최수향 기자] 5월 8일, 대련아리랑예술단 전체 단원 31명은 80세 이상 장수로인 5명을 모시고 뜻깊은 어머니날 경축모임을 가졌다.   이날 대련아리랑예술단 성원들은 예술단의 장수로인 리복록, ...
  • 2022-05-10
  • 빈곤퇴치 난관공략 촌주재사업팀 일군에서 전염병퇴치 ‘따바이(大白)’가 되기까지 연변주청소년사업발전쎈터 부주임 김명길은 그야말로 ‘전문역행자’이다. 이 동북 조선족 ‘90후’는 “어디에서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어디에 간다.”고 말했다.   3월초, 연변 훈춘에서...
  • 2022-05-07
  • 김향자 촬영작품 《고향•넋》 전시 포스터 4월 16일, 연변녀성촬영가 10인 초청작품전의 첫 행사로 김향자(61세)의 《고향•넋》작품전시가 연길백화청사(8층) 하건나(哈根娜)커피청에서 정식 개막되였다. 녀성의 달 3월을 겨냥하여 준비한 작품전이건만 코로나사태로 미뤄진 행사라 모처럼 이루어진 모임에서 주...
  • 2022-04-22
  • [수기 103]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4-15 20:40:27 ] 클릭: [ ] 인생은 홀로서기라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자신의 강인한 힘으로 인생을 창조해야 한다는 말이겠다. 손에 손 잡고 가자는 말도 있다. 이는 함께 살아가는 동조의 뜻이다. ...
  • 2022-04-17
  • [수기] 마음의 가책 김영숙 (룡정시북안소학교) “앗…” 종합 실천활동 시간에 애들과 함께 채색 종이를 오리고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나는 그만 부주의로 가위에 왼손 식지가 찔리웠다. 깊게 난 상처는 아니지만 새빨간 피가 방울방울 솟아나왔다. 애들은 울상이 되여서 “선생님, 괜찮습니까? 빨...
  • 2022-03-29
  • 3월 8일 오전, 료양현 흥륭진 홍광조선족촌은 촌사무실 앞마당에서 ‘3.8’부녀절 경축행사를 가졌다.     “오늘 우리 ‘시골’ 동네에서도 ‘3.8’절 경축행사를 가졌수다” 문정숙 촌서기 겸 촌주임의 가득 들뜬 말이다.      현재 홍광조선족촌...
  • 2022-03-10
  • [수기] 집 찾아 돌아온 오리 김순옥 몇년전 나는 그림 같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새 아빠트에 입주했다.  아빠트단지에 들어서면 유난히 내 마음을 사로잡는 오리 조각상이 있다.  매번 오리 조각상을 볼 때마다 지나간 추억이 새록새록...
  • 2022-02-25
  • [수기] 부러움 없이 보냈던 동년시절의 설 김춘선 나의 동년시절은 남진골, 차창에서 보냈다. 남진골은 화룡현 덕화향의 한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페허로 되였다. 남진골에서 출생한 내가 세상 물정을 알게 되였을 때는 아마도 대여섯살부터인 것 같다.   1958년 7월 화룡 차창에서 형제들과 함께 기념...
  • 2022-02-24
  • [생활수기] 코바늘에 깃든 이야기 - 최범수 갓 결혼하고 첫 딸애를 본 나는 마냥  즐거워 늘 행복 속에 잠겨 흥얼흥얼 코노래를 부르며 학교로 출근했다. 금방 걸음마를 탈가말가하는 딸애는 그렇게도 귀엽기만 했다...
  • 2022-02-24
  • [생활수기] 손자에게서 배우는 재미 - 리삼민 ‘강산이 일곱번 바뀌’는 사이, 뜻밖의 사연으로 얼굴이 뜨거워질 때가 많았지만 외손자가 나에게 준 교훈은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는다.     외손자의 이름은 김...
  • 2022-02-17
  •  [수기] 행복을 찾아가는 길 김영실(연길시건공소학교) 전 지구촌을 휩쓰는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교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하며 복새판을 부리다 보니 어느새 한해가 다 지나갔다.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 보노라니 분명히 어려운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행복했던 순간들...
  • 2022-02-17
  • 장백산 아래 어느 로부부가 들려준 ‘길’에 담긴 이야기     장백산 아래에 사는 김은호, 남영자 로부부가 고향에 들어선 고속철역 앞에서.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길부터 먼저 닦으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장백산고속철이 개통식을 가진던 날, 안도현 현성과 200여리 떨어진 ...
  • 2022-02-10
  • 수기ㅣ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정영수 나에게는 늘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 며칠전 친구모임을 가졌는데 설전에 단동 친구네 별장에 가기로 약속했다. 지정한 날자에 심양에서 승용차 두대에 몸을 싣고 출...
  • 2022-02-07
  • 과거에는 많은 친척들이 모여 함께 설을 맞이하고 음식을 나눠 먹던 풍경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직계가족만 모여 조용하게 명절을 보내는 추세가 반영되면서 장을 봐서 일일이 조리해야 하는 음식보다는 간편하고 간단하게 료리할 수 있는 반성품,간편식이 인기이다. 1월 31일, 3년째 반성품  ‘땅추(当厨)&rs...
  • 2022-02-07
  •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팀은 지난 1월 16일 그들의 전문 교육장인 연길태원호텔에서 제2기평생교육강좌 수료식을 ‘마지막 수업’으로 15년간 이어온 평생교육강좌를 마쳤다. ‘문화봉사자'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온 15년의 성장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문화봉사자팀 일동은 우선 “20여년간 하루...
  • 2022-02-03
  • 바로 지금이다. 그대 곧 시작하라!   김훈       며칠전 한국에 있는 지인이 전화로 문안을 전하면서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보람찬"일거리"를 찾았다고 했다.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예술무대에서 유명세를 탔던 별호가 “수러우”인 리옥희 배우다.. 지인이 찾은 보...
  • 2022-01-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