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는 언제나 소통이 그립다(리은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26일 13시09분    조회:13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춘노트] 

리은실(李银实)

필명 몽실(梦实). 1984년출생

2009년 연변대학에서 문학석사학위 취득. 현재 북경민족출판사 근무

최근에 글을 왜 쓰냐는 질문을 몇번 받았다. 글쎄다. 나는 글을 왜 쓸가? 언제나 먹기보단 잠자기를 우선시하는, 잠이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라 생각하는 ‘잠보’가 잠을 포기하고 새벽까지 컴퓨터앞에서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이 행위를 뭐라고 해석할 수 있을가?

아무래도 나는 내 안에 생각들을, 내 맘속 이야기들을 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듯 싶다.

어려서는 주로 입으로 재잘거려서 부모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동시에 ‘대꾸질’도 많이 한다고 해서 혼나기도 했고 지금은 글로 끝없이 주절거려서 독자들에게 조금의 즐거움도 주지만‘쓸데없이 나서서 한마디해야 직성이 풀리는’ 좀 시끄러운 아줌마로 되였다.

아직 치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는 그 모든 것에 초연할 수 가 없다. 박수를 쳐주면 한량없이 즐겁다가 한소리를 들으면 우울해지고 화가 나고 분해지기도 한다. 이 시끄러운 감정의 오르내림을 겪지 않으려면 입을 닫아매면, 글을 안쓰면 세상 편할텐데 그럴수는 없어서 이 고생을 사서 한다.

“편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글 자주 쓰는거 보니.”라고 간만에 말 걸어 오는 친구도 있다. 글이라는 걸 쓸 물리적인 시간이 아예 없었으면야 이런 끄적임을 할 여유도 없기야 할테지만,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육아기간에 제일 글 쓸 욕구를 많이 느꼈고 또 제일 많이 글을 썼던 걸 보면 꼭 편안하고 여유있어서 글을 쓴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바로 거기에 리유가 있지 않았을가 한다. 남 다하는 육아를 뭐 대단하게 하는 것도 아니면서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안고 병원에 다니면서 나는 꽤 피페해져 있었다. 모든 것을 시니컬하게 넘기는 엄마는 그게 다 손발이 너무 편안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일갈했지만 정작 나 본인은 손발 힘든 것만큼 외롭고 힘든 시간이였다.

내 시간이 없다는 것, 사회생활을 단절하고 내 안에 고이기만하는 말들을 쏟을 데가 없다는 것이 꽤 나를 힘들게 했다. 더 고이면 마음 전체가 썩을 것같아서, 그 말들을 쏟아내기 위해, 나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전에도 가끔 글을 발표하긴 했지만 그렇게 절박하진 않았다. 멋져보이는 구절들의 라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외롭고 힘든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나는 진심으로 내 마음과 마주한 글쓰기를 해야 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글쓰기’가 주는 마음치유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중학교 1학년때였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채널이 많지도 않았는데 각 방송국에서 다투어 <천룡팔부>를 방영하고 있었다. 얼마전 작고한 무협소설 대부인 김용의 작품이다.

학교만 가면 아이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지난 밤 방영한 그 드라마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군 했다. 뭐 얼마나 재미가 있었던지 휴식시간 10분내내 떠들어 놓고도 수업종이 울리면 자못 아쉬워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가는 그 다음 휴식시간이 되면 약속이나한듯 또 몰려서서 그 드라마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한 사람은 아예 축에도 낄 수 없을 지경이였다.

나는 그때 타방송국의 별로 인기없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대만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제목은 <爱在暴风里的日子里>였을 것이다.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와중에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는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였다.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고 나는 그 아이도 그 드라마를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다들 <천룡팔부>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그 아이와 나는 우리만의 드라마로 조용히 이야기꽃을 피워가군 했다.

어느 주말에는 전날 본 그 드라마를 너무 나누고 싶어 자전거를 타고 그 아이를 찾아나섰다. 이웃 마을이라 십여분은 자전거를 타고 가야 했던 것이다. 자전거를 창고에서 내오는데 엄마가 어디가느냐고 물으셨다. 친구네를 드라마 본 이야기하러 간다고 하니 엄마가 “다 본 드라마를 다시 곱씹어 말하는건 무슨 재미냐?”며 혀를 끌끌 차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칼바람을 무릅 쓰고 눈섭을 날리며 그애의 집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어떻게 말할가? 걔는 어떻게 봤을가? 머리속으로 말 할 것들을 떠올리며 신나게…

엄마가 하신“무슨 재미냐?”의 질문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것이 꼭“글을 왜 쓰느냐?” 하는 질문과 일맥상통한 것 같다. 량볼과 귀를 다 얼구며 그 찬날씨에 자전거 타고 친구네 집에 간밤 방영한 드라마 얘기하러가는 것은 대체 무슨‘재미’였을가? 나도 보고 그 아이도 본것을, 구태여 다시 떠올려 말하는 것은 대체 어떤‘재미’였을가?

밤잠을 설치고, 새우자세로 몇시간동안 글을 쓴탓에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픈데도 이 행위를 계속하려고 하는 것은 무슨 리유일가?

감히‘소통’, ‘공감’을 나누는 미였다고 해보고 싶다. 처음에는 내가 가진 생각들을, 이 느낌들을 나랑 통할 것만같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며 공감을 얻고 싶었다. 그러다가는 나랑 안통하는 사람에게도 내 이야기를 들려주어 공감을 이끌어낸다면 참 보람있는 일이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통의 즐거움과 뿌듯함은 날로 커졌다.

그러다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최종 비결은 화려한 말발이나 어떤 기술이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내 마음을, 내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 당대 작가 리패복(李佩甫)이 자신의 저서 <생명책>에서 “가진게 아무것도 없을 때‘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소통에서의 가장 큰 무기도 어쩌면‘성실함’일 것이다.

불필요한 장치를 걷어내고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담백하게 꺼내보이려면 먼저 나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여야만 했다.

좋은 글은 독자와의‘소통’이 잘된 글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의 우에 군림하지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다고 자세를 낮춘것도 아닌, 독자와 무릎을 맞대고 앉아 마음속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나누며, 그리하여 독자 스스로가 행간을 읽게 만들고 질문을 품게 만들며 같이 느끼고 고민하게 하는 그런 글 말이다.

내 머리속에 생각들이 꽉 차서 넘쳐흐르고, 마음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저절로 흘러나와 그 생각과 느낌들이 독자를 만났을 때, 제대로 된 소통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아직 길우에 있다. 먼먼길을 향해 갓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한 초보이다.

어제 본 내용을 어떻게 친구에게 재미있게 전할가, 친구는 내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가?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한걸가? 즐겁게 그런 생각들을 머리에 떠올리며 부지런히 페달을 밟고 있는과정. 나는 아마 꽤 오래동안 길우에서 페달을 밟고 있을 것이다.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 글 / 조련화 -   (흑룡강신문=도쿄) 2018년 5월 20일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 주최한 우리 노래 대잔치가 도쿄 닛뽀리에서 성황리에 열렸고 나는 짝궁 훈이와 듀엣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였다. 꿈만 같았던 하루, 잊을수 없는 그날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의 계기가 되였다.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된것...
  • 2019-09-20
  • 독서에 심취한 전동빈,조예화부부의 이야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여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뉴스로 전해지기도 한다. 허나 월급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그런 직장을 그만두고 금전적인 수익이 없는 공익사업에 뛰여드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7년간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공무원직을 내려놓고 &...
  • 2019-09-16
  • 초등학생이 그린 테네시 대학교 로고(왼·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와 실제로 제작된 테네시대 티셔츠(오·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의 한 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놀림당하던 학생의 그림을 대학교 티셔츠로 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조롱으로 주눅 들어있던 이 아이와 부모는 어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다...
  • 2019-09-14
  • 까치소리는 언제나 반갑고 그립다. 까치소리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추억중의 하나로 나의 마음 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마을 앞 키 높은 백양나무 우에 둥지를 틀고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며 가끔 마을의 낮은 지붕우로 “깍깍”거리며 날아지 날 때면 어쩐지 기분이 좋았던 나의 동년시절이다. 필자 홍순...
  • 2019-09-09
  • - 글 / 리연춘 -       (흑룡강신문=도쿄) 지난 가을쯤이였던것 같다.   이른 아침 한주일 먹거리를 장만하려고 우리집 부근의 아침시장으로 나갔다. 부지런한 한족들은 쌀쌀한 늦가을에도 사이사이에 발 들이댈 틈도 없이 일자로 길 한쪽에 난전을 펼치고 싱싱한 풋채소에 상긋한 과일에 고기까지 없는것이...
  • 2019-08-22
  • 련이은 장마로 올해 유난했던 무더위가 주춤하는 말복, 알라디조선족학교 72년 13기 졸업생동창생들이 고향마을-알라디를 찾아 큰소리로 “고향아, 우리가 돌아왔노라.”를 웨쳤다.   드디여 고향마을에 도착한 동창...
  • 2019-08-19
  • ‘인생 70 고래희’ 라고 하던데 내 나이가 벌써 73살 된다. “아이들은 날(日)이 빠르고 해(年)가 늦고 로인들은 날이 늦고 해가 빠르다”는 말과 같이 실로 감짝 사이에 한해가 지나니 말이다. 젊어서는 희망으로 살고 늙어서는 추억으로 산다더니 이 나이를 먹고 보니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
  • 2019-08-19
  • - 글 / 한경애 -           개미 채바퀴 돌듯 석자 교단에서 달리고 달리다가 멈춰서 되돌아보니 어언간 3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사슴의 눈망울을 가진 꼬마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인간성을 키워주는 시간속에서 수많은 부동한 색갈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엮어왔다. 내 기억의 푸르른...
  • 2019-08-16
  • 인생은 미완성 숙제   김 경 희   인생살이 굽이굽이 아리랑 열두 고개, 집집마다 말 못할 사정이 있듯이 나도 살면서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문 문제들에 마주하며 살아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인생 매단계마다에 의미를 부여하며 참으로 벅차고 억척스레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내 인생의 끝...
  • 2019-08-15
  • - 글 / 김미란 -       (흑룡강신문=도쿄) 오늘도 예전처럼 일 끝내고 집에 와서 부랴부랴 저녁상을 차려놓고 작은 아들과 식탁에 마주앉았다.   무의식에 반찬 하나를 가리키며 아들한테 물었다.   "이 반찬 누가 제일로 좋아하지?"   "할아버지..."   "어떻게 알아???"   "엄마가 이 반찬 할 때마...
  • 2019-08-09
  • 코리아패션의 손향(좌1) 사장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가운데) 회장에게 운동복을 전하고 있다. 연길 코리아패션의 손향 사장은 지난  8월 5일, 총동문회 회장단 일행과 함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방문, 운동복 20벌을 후원했다. 지체장애인협회 활동실에는 다가오는 연변주장애인좌식배구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선...
  • 2019-08-08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생활이 제일 구차한 촌민 기와집에 먼저 지난세기 70년대에 건설된 부흥촌 주택구 “이제 당의 지시에 따라 우리가 악전고투한다면 고향사람들이 저런 오두막에서 번신할 날도 멀지 않겠지” 제대하던 날 렴경창은 기와집 한채 보이지 않던 부흥마을을 ...
  • 2019-08-07
  •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 기억속에 담아놓은 연길공항 오늘날 세상은 5G 시대에 들어섰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나한테 가정용전화기가 절실했던 시대는 불과 25년전의 일에 지나지 않지만 먼 옛날 얘기처럼 고리타분하게 들린다. 를 맞이한 고향의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중국 연변에서 모바일의 혁신적인 변...
  • 2019-08-06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연길 아들 집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렴경창옹. (사진설명: 렴경창부부(안로인 지난해 85세로 병고)는 슬하에 네 오누이를 두었는데 딸을 일찍 잃었고 세 아들 중 두 아들은 제대군인, 지금 세 아들은 다 외국에서 로무에 종사하고 있다. 렴...
  • 2019-08-05
  • 친구들과 함께(왼쪽 두번째가 리화옥씨). 꿈같은 고향나들이 마지막 일정으로 오늘은 두만강하류일대를 따라 중국대지의 제일 동쪽에 있는 ‘동방제일촌’훈춘시 경신진 방천 관광길에 나섰다. 5월 1일 아침 여섯시 정각, 큰 언니가 새벽부터 정성껏 말아준 김밥을 넉넉히 싸가지고 약속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
  • 2019-08-02
  •   - 글/ 박영옥 -    오늘은 토요일이라 애들이 작문배우러 오는 날이여서 여느때보다 일찍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이쁘게 화장을 하고는 반시간 앞두고 림시로 빌려쓰고 있는 로인대학2층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몇몇 애들이 벌써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날 본 애들은 쫑그르 달려와서 저마다 나한테 인사를 했...
  • 2019-07-31
  •              하늘아래 빈자리에 평범할래야 더 평범할 수 없는 내가 서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가? 그리고 또 어디로 갈것인가? 이 물음에 답안을 작성해 본다면 조금은 식상하지만 절때로 흠을 잡을 수 없는 답이 나온다. 나는 주련화이고 엄마의 배속으로 부터 왔으며그...
  • 2019-07-30
  • "생명의 강, 만남의 강, 희망의 강"으로 마음속 깊이 여울치는 강   두만강가의 중조국경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리화옥(가운데 사람)특파원 기다리던 4월 30일, 아파트문앞에서부터 도문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40분 밖에 안 걸린다고 했지만 나는 부득부득 30분동안 공공뻐스를 타고 연길서역으로 향하였다. 고향에...
  • 2019-07-29
  • 진달래축제 현장에서 친구들과 함께(오른쪽 두번째가 리화옥특파원) 십여년만의 고향방문길에 마침 화룡에서 열리는 장백산진달래국제 문화관광축제에 참여할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였다. 27일 아침 6시 30분, 축제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되여 부랴부랴 아파트밑에 내려갔더니 중학교시절의 친구가 새까만 윤기가 흐르...
  • 2019-07-26
  • - 글 / 김영숙 -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은 사촌녀동생이 백년가약을 맺는 날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사촌녀동생을 바라보노라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내 눈앞에는 꽃너울을 곱게 쓰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우리 김씨 가문에 들어선 올케의 예쁜 얼굴이 선히 떠올...
  • 2019-07-25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