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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기] 우리 6자매의 이딸리아 베네치아 려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7일 18시20분    조회: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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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이른 아침 독일 퓌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꽤 먼길을 달려 이딸리아 베네치아(威尼斯)에 도착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 (水城 威尼斯)

국내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베네치아는 그저 물우에 떠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지만 연극인들에게는 좀 더 특별하고 신성한 도시로 다가온다. 그것은 베네치아가 세계적 문호 쉑스피어 4대 희극 중의 하나인 〈베네치아 상인〉의 생활배경으로 펼쳐졌기에 연극인이라면 적게 많게 희곡 혹은 무대에서 베네치아를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 상인〉은 국외에서도 연극과 영화로 많이 공연, 상영 되였고 한때는 국내 많은 연극단체의 보류극목 노릇을 톡톡이 했다. 또 예술대학의 연극전공에서 자주 다루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 연출공부시절 북경 중앙연극학원 실험극장에서 어느 학급의 졸업공연으로 이 연극을 관람한 적도 있다.

1596년 희곡이 씌여 질 때 벌써 번창한 상업도시였던 베네치아는 아드리아 해상명주로 이름나 있었고 후에는 공업도시 특히는 관광도시로 부상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베네치아 상인〉 연극의 공연과 영화상영이 베네치아의 번영에 일조했다는 설은 관련 예술인들의 자부심으로 짐작되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쉑스피어의 〈베네치아 상인〉 때문에 베네치아를 알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유럽 려행에서 독일 외 또 하나의 연극과 관련된 도시에 온 셈이다.

6년 전의 오늘, 118개의 작은 섬과 177개의 운하, 401 개의 다리로 연결된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잔잔한 비를 내리며 우리를 맞이하였다. 독일려행에 이은 이딸리아 려행의 첫 코스다.

계획보다 퍽 늦게 도착한 탓에 우선 운항을 곧 정지한다는 선착장을 향했다. 원래는 각각 다른 배로 바다와 운하를 체험하기로 되였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그냥 수상버스로 사용되는 보통 배만 타고 섬 사이를 배회했다.

배 길 옆에 창문 중간까지 물에 잠긴 건물들이 보였다. 장사가 꽤 흥성한 가게들이였는데 해면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업주들이 떠나버렸고 이젠 아주 페가로 되였단다.작은 섬과 소규모의 다리들도 정도 부동하게 잠수된다고 하니 그 언젠가 수상도시가 수중 문물로 될가봐 저으기 걱정되고 가슴이 아팠다.

운하가 보인다. 전에는 교통수단이였지만 지금은 관광수단 명물로 된 운하 운항으로 쓰이는 전용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없기에 그저 바다위의 배전에서 바라봐야만 했던 운하,유감스러웠지만 그러나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리유는 충분했다. 사연은 뒤에 다시 보충하기로 한다.

륙지에 오른 뒤 비줄기가 좀 굵어졌다. 날개 달린 베네치아 수호신 사자상 앞에서 찍은 사진은 너무 어두워 비줄기와 사람이 도무지 분간이 안 된다. 하늘도 물이고 발 밑도 물이고 하늘과 땅사이에 선 도시와 사람도 물참봉이다. 하건만 도시는 여전히 아름답고 광장을 향한 아줌마들 비속 행보도 여전히 씩씩했다.

 

산마르코광장 (圣马可广场)에 왔다. 두눈에 담기에는 실로 그 아름이 벅찼다. 동서로 175메터, 남북으로 80메터에 이르는 광장의 한면은 바다를 향했고 다른 세면은 성 마르코 성당, 옛 총독부, 도서관 등 건물에 둘러싸였다.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웅장함과 반듯함, 멋과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산 마르코 광장이 어쩌면 비속이여서 더욱 멋지고 신비롭게 보여지는 건 아닌지. 아예 말과 글로 표현이 안 된다.

머리속 낱말이 가난하고 궁색하다.그저 가이드가 들려준 말을 머리로 곱씹을 수 밖에. 산 마르크 광장은 세상 제일의 객실이요 세계 제일 미모의 광장이다.” 이 멋있는 말이 나뽈레옹님께서 산 마르코 광장에 남긴 찬사라니 그 분 참말로 싸움도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신다.

 
광장은 베네치아의 정치, 종교와 각종 전통명절의 공공활동 중심지이고 그 주인은 베네치아 시민들이다. 그런데 또 다른 주인공이 자주 출몰한단다. 바로 제멋대로 사람들의 머리에 어깨에 내리기도 하고 떼로 무리지어 하늘에 올라 자유로이 광장 상공을 날아예는 비둘기들이다.

또 광장자체 쇼, 일년에 120일은 광장 바닥이 온통 물에 잠기는 장관도 연출한다는데 아쉽다. 광장 전속 볼거리 비둘기들은 비를 피해 자취를 감췄고 물이 채워지지 않았는지 빠져버렸는지 지금의 광장은 그저 신발 적실 정도로 물이 촐삭거린다. 때가 이닌가보다.

탄식의 다리( 叹息的桥)

광장 뒤쪽에 위치한 탄식의 다리”(叹息的桥)에로 걸음을 옮겼다.당시 법정에서 중죄를 선고받은 죄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운하 저쪽의 감옥, 물이 서서히 차 오르며 숨막혀 서서히 죽어야 하는 감옥으로 이동되였다고 한다. 그래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못할 탄식의 다리”라고 불려진 그 다리 앞에서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이 다리를 건너 저 감옥으로 가야했던 그젯날 그 누구들이 내 모습을 어찌 내려다 봤을까.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

그날 광장에서 전투하듯 사진을 찍었다. 온 몸이 비에 젖고 머리에서 비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도 부지런히 폰 샤타를 누른 덕에 소중한 기억들이 사진에서 생생한 추억으로 살아난다.

또 다시 가고 싶은 수상도시 베네치아, 운하에서 콘돌라도 타보고 비둘기떼들의 힘찬 비상도 감상하고 물찬 광장에서 어린애들처럼 물장구도 쳐보기싶다. 상상은 자유여서 좋고 꿈은 제멋대로여서 좋다고 했던가.베네치아 사진 산책을 마쳤으니 오늘 밤엔 꿈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 한번 제멋대로 펼치고, 그리고 래일은 사진 속의 로마로 가야겠다.

/2022년 5월 20일 방미선 상해에서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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