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려행기] 우리 6자매의 이딸리아 베네치아 려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7일 18시20분    조회:118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5월 20일 이른 아침 독일 퓌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꽤 먼길을 달려 이딸리아 베네치아(威尼斯)에 도착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 (水城 威尼斯)

국내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베네치아는 그저 물우에 떠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지만 연극인들에게는 좀 더 특별하고 신성한 도시로 다가온다. 그것은 베네치아가 세계적 문호 쉑스피어 4대 희극 중의 하나인 〈베네치아 상인〉의 생활배경으로 펼쳐졌기에 연극인이라면 적게 많게 희곡 혹은 무대에서 베네치아를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 상인〉은 국외에서도 연극과 영화로 많이 공연, 상영 되였고 한때는 국내 많은 연극단체의 보류극목 노릇을 톡톡이 했다. 또 예술대학의 연극전공에서 자주 다루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 연출공부시절 북경 중앙연극학원 실험극장에서 어느 학급의 졸업공연으로 이 연극을 관람한 적도 있다.

1596년 희곡이 씌여 질 때 벌써 번창한 상업도시였던 베네치아는 아드리아 해상명주로 이름나 있었고 후에는 공업도시 특히는 관광도시로 부상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베네치아 상인〉 연극의 공연과 영화상영이 베네치아의 번영에 일조했다는 설은 관련 예술인들의 자부심으로 짐작되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쉑스피어의 〈베네치아 상인〉 때문에 베네치아를 알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유럽 려행에서 독일 외 또 하나의 연극과 관련된 도시에 온 셈이다.

6년 전의 오늘, 118개의 작은 섬과 177개의 운하, 401 개의 다리로 연결된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잔잔한 비를 내리며 우리를 맞이하였다. 독일려행에 이은 이딸리아 려행의 첫 코스다.

계획보다 퍽 늦게 도착한 탓에 우선 운항을 곧 정지한다는 선착장을 향했다. 원래는 각각 다른 배로 바다와 운하를 체험하기로 되였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그냥 수상버스로 사용되는 보통 배만 타고 섬 사이를 배회했다.

배 길 옆에 창문 중간까지 물에 잠긴 건물들이 보였다. 장사가 꽤 흥성한 가게들이였는데 해면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업주들이 떠나버렸고 이젠 아주 페가로 되였단다.작은 섬과 소규모의 다리들도 정도 부동하게 잠수된다고 하니 그 언젠가 수상도시가 수중 문물로 될가봐 저으기 걱정되고 가슴이 아팠다.

운하가 보인다. 전에는 교통수단이였지만 지금은 관광수단 명물로 된 운하 운항으로 쓰이는 전용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없기에 그저 바다위의 배전에서 바라봐야만 했던 운하,유감스러웠지만 그러나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리유는 충분했다. 사연은 뒤에 다시 보충하기로 한다.

륙지에 오른 뒤 비줄기가 좀 굵어졌다. 날개 달린 베네치아 수호신 사자상 앞에서 찍은 사진은 너무 어두워 비줄기와 사람이 도무지 분간이 안 된다. 하늘도 물이고 발 밑도 물이고 하늘과 땅사이에 선 도시와 사람도 물참봉이다. 하건만 도시는 여전히 아름답고 광장을 향한 아줌마들 비속 행보도 여전히 씩씩했다.

 

산마르코광장 (圣马可广场)에 왔다. 두눈에 담기에는 실로 그 아름이 벅찼다. 동서로 175메터, 남북으로 80메터에 이르는 광장의 한면은 바다를 향했고 다른 세면은 성 마르코 성당, 옛 총독부, 도서관 등 건물에 둘러싸였다.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웅장함과 반듯함, 멋과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산 마르코 광장이 어쩌면 비속이여서 더욱 멋지고 신비롭게 보여지는 건 아닌지. 아예 말과 글로 표현이 안 된다.

머리속 낱말이 가난하고 궁색하다.그저 가이드가 들려준 말을 머리로 곱씹을 수 밖에. 산 마르크 광장은 세상 제일의 객실이요 세계 제일 미모의 광장이다.” 이 멋있는 말이 나뽈레옹님께서 산 마르코 광장에 남긴 찬사라니 그 분 참말로 싸움도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신다.

 
광장은 베네치아의 정치, 종교와 각종 전통명절의 공공활동 중심지이고 그 주인은 베네치아 시민들이다. 그런데 또 다른 주인공이 자주 출몰한단다. 바로 제멋대로 사람들의 머리에 어깨에 내리기도 하고 떼로 무리지어 하늘에 올라 자유로이 광장 상공을 날아예는 비둘기들이다.

또 광장자체 쇼, 일년에 120일은 광장 바닥이 온통 물에 잠기는 장관도 연출한다는데 아쉽다. 광장 전속 볼거리 비둘기들은 비를 피해 자취를 감췄고 물이 채워지지 않았는지 빠져버렸는지 지금의 광장은 그저 신발 적실 정도로 물이 촐삭거린다. 때가 이닌가보다.

탄식의 다리( 叹息的桥)

광장 뒤쪽에 위치한 탄식의 다리”(叹息的桥)에로 걸음을 옮겼다.당시 법정에서 중죄를 선고받은 죄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운하 저쪽의 감옥, 물이 서서히 차 오르며 숨막혀 서서히 죽어야 하는 감옥으로 이동되였다고 한다. 그래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못할 탄식의 다리”라고 불려진 그 다리 앞에서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이 다리를 건너 저 감옥으로 가야했던 그젯날 그 누구들이 내 모습을 어찌 내려다 봤을까.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

그날 광장에서 전투하듯 사진을 찍었다. 온 몸이 비에 젖고 머리에서 비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도 부지런히 폰 샤타를 누른 덕에 소중한 기억들이 사진에서 생생한 추억으로 살아난다.

또 다시 가고 싶은 수상도시 베네치아, 운하에서 콘돌라도 타보고 비둘기떼들의 힘찬 비상도 감상하고 물찬 광장에서 어린애들처럼 물장구도 쳐보기싶다. 상상은 자유여서 좋고 꿈은 제멋대로여서 좋다고 했던가.베네치아 사진 산책을 마쳤으니 오늘 밤엔 꿈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 한번 제멋대로 펼치고, 그리고 래일은 사진 속의 로마로 가야겠다.

/2022년 5월 20일 방미선 상해에서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기획 [한국친구 길림체험]— 쌀의 이야기 (2) 구태편(하) 전통 쇠가마에 성공한 쌀밥, 실패한 누룽지 안내원이 전람관 2층에서 리모콘을 누르자 건물의 북쪽 창문에 걷혀져있던 커튼이 한번에 량쪽으로 쫙 젖혀지더니 초대형 유리 창문 밖으로 일망무제한 황금물결이 한눈에 안겨왔다. 일행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 2021-08-27
  •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등장한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막바지에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는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 제239기 촬영이 한창이였다. 그 현장에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들이 주역으로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연변조선족자치주자선총회와 함...
  • 2021-08-11
  • --퇴직 후에도 꾸준히 사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뢰봉식’부부 박철원,김봉선의 이야기 박철원, 김봉선부부는 퇴직 후 ‘연길시 뢰봉학습 10대 선진'으로 표창받았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락으로 삼고 퇴직 후에도 꾸준히 사회봉사를 이어가면서 여생을 불태...
  • 2021-08-06
  • 한 평범한 공산당원 최청숙선생의 고백 봉사와 헌신으로 공산당원의 본색을 지켜온 나날들이 행복하기만 하다는 최청숙선생 지난 2020년에 들어서면서 코로나 역정이 제일 엄중할 때 어김없이 월급을 받아 안게 된 퇴직교원 최청숙선생은 가슴이 뭉클해냈다. “아니, 이토록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과 정부에...
  • 2021-08-04
  • 쓰레기 더미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면서 생활하던 80대 로인이 쾌적한 생활환경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왕청현 천교령 삼림공안국 청송파출소에서는 ‘애민사랑 실천 방문 활동’을 전개한 가운데 관할구역 내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악취가 나 주민들...
  • 2021-07-13
  • 4월 15일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 날만 되면 그 때 당했던 비행기 추락 사고가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고 미묘하다.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는 인생의 일대 전변을 가져왔다. 운명은 나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었다. 나는 훈춘 태생이다. 7살 되던 해 우리 집은 도문 월청으로 이사갔다. 고중을...
  • 2021-07-01
  • 《길림신문》은 ‘사랑+릴레이’라는 타이틀로 매달 부동한 주제로 계렬 공익행사 진행, 행사에 참여한 분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하며 사랑 릴레이를 이어가려 합니다. 지난달 ‘사랑+릴레이’-‘고마움 전하기’ 주제로 진행된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가운데 기타 따뜻한 사연...
  • 2021-06-22
  • 머리글: 중국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이 백여년전부터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준 호칭이며 혜택이다.중국조선족은 신민주주의 혁명시기로 부터 항일전쟁,해방전쟁시기에 이르기까지,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시기로부터 개혁개방,사회주의현대화 건설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공산당의 령도하에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
  • 2021-06-10
  • ‘6.1'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길림 백산방대그룹에서는 백산시조선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위문하고 명절의 축복과 함께 장학금과 도서 등을 전달했다. 백산방대그룹 녕봉련(왼쪽)리사장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5월 26일, 백산방대그릅 당위서기이며 리사장 녕봉련과 이 그룹의 10여명 당원, 청년지원자들은 민족단결...
  • 2021-05-31
  • 수박할머니 (西瓜奶奶),연변의 1세대 ‘왕훙’이라 칭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분이시다.   모멘트와 미니블로그(微博)가 성행하던 시절, 지금의 ‘왕훙’들만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수박할머니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결코 SNS덕분이 아니였다. 바로 연변축구였기에 가능했다.   ...
  • 2021-05-29
  • 5월 21일, 심양시 황고구 명북사회구역 ‘당창건 100주년 경축’ 계렬활동 일환으로 명렴로조선족로인협회는 당사학습과 더불어 ‘자신의 사상인식 이야기하기’ 활동을 진행했다. 89세 리의숙 로인은 자신의 입당이야기 등을 통해 초심을 수호하는 중국공산당원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리의숙 ...
  • 2021-05-25
  • 30여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수많은 제자들을 졸업시켰다. 제자들과 떨어진 후 련락이 있든 없든 때로는 기억의 편린들이 떠올라 그들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나의 이런 부질없는 로파심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문뜩문뜩 제자들이 나의 위챗을 노크한다.   며칠전 늦은 저녁, 딩동- 메세지가 도착했다. 상해에 ...
  • 2021-04-20
  • [수기72]교장선생님이 들려준 추억의 홍색교양이야기 기억이란 어제 있었던 일도 가물가물 잊혀질 때도 있지만 몇십년이 흘러도 색바래지 않게 생생히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한해다. 요즘 우리 당 력사를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떠오르는 한가지 추억, 그것은 40여...
  • 2021-04-19
  • 항미원조 전쟁터에서 로획한 미군의 숟가락을 오늘까지 70년 넘게 사용해오고 있는 로전사(90세)가 있다. 포성이 천지를 진감하던 그 가렬처절한 전쟁년대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전우들이 그리워 오늘도 하루 세끼 식사를 이 숟가락으로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는 로전사, 그분이 바로 장춘시 정월고신기술개발구에서 만년을...
  • 2021-04-14
  • [수기] 그 시절 그 동네 그리고 정 많은 사람들 김순희 추운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날을 맞이한 이 때 나는 가끔 창가에 기대여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손에 손군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에 손군들의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장면을 내려다본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근 60년전의 천진란만했던 그...
  • 2021-04-07
  •     우리에게 설은 최대 명절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고향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리고 함께 모여 도란도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명절입니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영상으로 안부를 묻고 설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코로나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에...
  • 2021-02-19
  • [연변애심어머니협회]“청소년 꿈터” 설맞이행사   음력설을 앞둔 2월 8일, 연변애심어머니협회(회장 방선화) 사무실은 명절분위기로 북쩍거렸다. 아침부터 각자 집부엌에서 애심표양념에 어머니손맛을 더해 달달 지지고 볶아 만든 맛갈스런 반찬들을 량손 가득 걸머쥔 협회 회장들과 부장들이 륙속 사무실...
  • 2021-02-09
  • [수기 ]‘주소 없는 편지’ 허동철 지난 한가위 추석을 앞두고 조카 허매화(연변전업국 고급 회계사)한테서 삼촌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연집강뚝 부산돌솥밥집에서 만나뵙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는 약정한 시간에 똑 같이 도착했습니다. 점심 밥상을 마주하고 조카는 썩 오래전부터 별렀다면서 만나고저 한 ...
  • 2021-02-07
  • 글/ 일본 김미란   김미란: 遼東大学 생물학부 졸업, 도문시 제1고급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현재 일본 金澤企画国際株式会社에 재직중   애들 학교 때문에 도쿄로 이사해 오던 때가 이른 봄이었는데 벌써 늦가을에 들어서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세월이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 종종 든다.  하지만...
  • 2021-01-29
  • 12월 24일 한국 KBS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프로그램에서 우수상 수상-   1952년 12월 중국 화룡시 출생, 현재 천안시 두정동 거주.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 수필 다수 발표   나는  60대 후반에 들어선 할미꽃입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취가 있어서 소학교에 입학...
  • 2021-01-2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