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삼바축구는 죽었다
삼바 축구가 죽었다. 독일과의 4강전에서 대패한 브라질이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리고 브라질은 오전5시(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3~4위전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브라질은 공-수 전반에서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조를 필두로 구성한 창의 끝은 무뎠다. 치아구 시우바의 복귀로 단단함을 노렸던 수비라인도 예상보다 헐거웠다.
이런 이유에 경기 균형도 예상보다 일찍 깨졌다. 치열한 힘겨루기로 이뤄질 것 같던 전반 초반은 네덜란드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철옹성을 자랑할 것 같던 브라질 포백라인은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번의 빠른 발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우바가 로번의 스피드를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페널티킥으로 이어져, 판 페르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격은 더욱 처참했다. 스타 플레어이들의 화려한 개인기 혹은 빠른 템포와 연계로 상대 수비를 윽박 지르던 브라질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조의 움직임은 최악이었다. 조는 마무리는 물론 2선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줘야 하는 부차적인 임무 또한 하지 못하며 브라질 공격의 교착 상태를 이끌었다.
브라질은 언제나 화끈한 삼바 축구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때로는 그 결과가 좋지는 않더라도, 경기 도중 브라질 선수들이 선보였던 번뜩거리는 움직임들은 클래스가 달랐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는 달랐다. 브라질의 자랑이었던 삼바축구는 그렇게 종말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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