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팀의 홈장경기때마다 연길시인민경기장에는 정채로운 경기장면 이외에도 색다른《이벤트》들이 볼거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광화 선수의 은퇴식, 배육문 선수의 생일축하 집체문구, 오영춘선수의 100경기 출전기념식…이번 경기의 야심찬《이벤트》는 화제의《수박할머니》(리애신 78세)였다.
경기결속후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에서는 얼마전 선수들에게 수박과 랭면을대접하라고 구락부에 돈 천원을 의연한《수박할머니》를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속에 잔디가운데로 모셨다.
《할머니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힘을 냈습니다.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박태하감독이 구락부를 대표하여《수박할머니》목에 꽃다발을 걸어드리고 박태하 감독이름이 새겨진 연변팀 유니폼을 선사했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이벤트를 받은 로축구팬《수박할머니》는 꽃다발을 다시연변팀의 일등공신인 박태하감독의 목에 걸어주는 훈훈한 장면이 그려졌다.
《한여름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약간의 간식비로 수박과 랭면이나 사주라고한것뿐인데 이렇게 고마운 선물을…》
내내 말끝을 흐리던《수박할머니》는 감격에 북받쳐 박감독의 손목을 꼭 잡고 눈물을 훔쳤다.
경기가 끝난후 리할머니는 선수들을 태운 버스를 향해 힘껏 배웅의 손길을흔들었다.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버스는 리할머니앞에 멈춰서더니 박태하감독은 버스에서 달려내려와 또다시 할머니와 포옹을 나누고 할머니의 건강장수를 기원하면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떠난후 축구팬들의 관심은 오로지《수박할머니》에게쏟아졌고 얼마전 CCTV에서도 전파를 탄 리애신할머니와의 기념촬영을 하려는 팬들이 줄을 이었다.
《수박할머니》와 다정한 인증샷을 남긴 축구팬 범춘서(28세)는 얼마전 뉴스에선 본 할머니의 선행에 너무 감동 받았다며 오늘 기꺼이 할머니를 댁까지 자가용으로 모시겠다고 자진해 나섰다.
지난 6월 24일, 두달간의 수소문 끝에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를 찾아가 선수들에게 수박을 사주라고 돈 천원을 의연한 로축구팬 할머니의 선행은 길림신문을 포함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적이 있다.
그후《수박할머니》의 감동적인 사연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연변축구팬들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팬사랑이 다시끔 주목받기도 했다.
길림신문 사진 글 / 김룡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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