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가고시마(일본), 우충원 기자] "정말 고생하셨다. 리우 올림픽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2차 동계훈련을 떠난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신태용호에 덕담을 건넸다. 새벽에 축구를 보다 잠을 설친 최용수 감독은 지난달 31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떠나기전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 응원을 보냈다.
축구를 지켜보다 잠을 설친 최용수 감독의 눈을 빨갰다. 하지만 긍정적인 이야기만 꺼냈다.
최용수 감독은 "신태용 감독님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이번 대회를 마친 것이 가장 큰 수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으로 곧바로 합류한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등 9명을 제외하고 선수 14명과 신태용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용수 기술위원장 등이 함께 입국장에 나타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날 새벽 카타르 도하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서 숙적 일본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후반 연달아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눈앞까지 아른거렸던 우승컵을 허무하게 놓친 셈이다. 감독과 선수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허탈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최용수 감독은 "분명 선제 2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을 상당히 압박했다. 황희찬이 빠지고 선수들의 체력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신 감독님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자신의 이름을 잘 알리게 된 것도 올림픽이었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이끌고 최용수 감독이 황선홍, 하석주 등과 주축을 이룬 19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당시에는 그동안 한국축구에서 볼 수 없던 전술과 팀 구성을 펼쳤다. 센세이셔널한 상황이었다. 특히 최 감독은 부동의 전방 스트라이커로 큰 활약을 선보였다.
물론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지만 모든 것을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 아니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최 감독은 "분명 2-0으로 앞서면서 선수들의 모습이 달라진 것은 느꼈다. 이미 데구라모미 마코토 감독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최 감독이기 때문이다. 마코토 감독은 일본 실업 출신으로 몬테디오 야마가타와 오이타 트리니타를 거쳐 베갈타 센다이에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한 인물이다.
최용수 감독은 베갈타 센다이와 경기를 준비하면서 철저한 분석을 펼친 바 있다. 2013년 ACL서 마코토 감독과 맞대결을 펼친 최 감독은 "마코토 감독은 정말 지독한 사람이다. 동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이미 올림픽 티켓을 따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 때문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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