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 News1
12일 오후 1시 알파고와 5번기 제3국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인공지능(
AI) 알파고에게 충격적인 2연속 불계 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이 하루 휴식을 취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번 휴식으로 이세돌 9단이 컨디션을 끌어 올렸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일, 10일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 2국에서 불계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11일 대국 없이 휴식을 취하며 3국을 대비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경기에서 자신의 바둑을 펼치지 못했다. 제1국에서는 포석 과정인 일곱 번째 수에서 성급하게 수를 놓았다. 제2국에서는 두껍게 자신의 돌을 쌓는 등 신중한 대국을 펼쳤다.
이런 모습은 이세돌 답지 않았다. 지난 두 경기를 지켜봤던 유창혁 9단은 "지금까지 치른 두 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 특유의 바둑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상대를 너무 인정하는 것도 바둑에서 좋지 않다. 나만의 바둑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세돌 9단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은 알파고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이 크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나빠진 컨디션 때문이기도 하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이세돌 9단의 컨디션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인터뷰 등 행사에 너무 많이 참가했다. 또한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농심배에 출전하는 등 최근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대국을 했다. 지금의 컨디션으로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이세돌 9단과 지난 5일 대국했던 중국의 커제 9단 역시 "이세돌 9단의 수는 평소와 다르다. 몸 상태가 나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바둑은 두 기사가 4~5시간을 앉아서 대국을 펼쳐야 한다. 또한 계속해서 수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물론 체력 소모 또한 크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큰 대국을 계속해서 펼친다면 더욱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이세돌 9단은 11일 하루 쉬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는 이세돌 9단에게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줄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다.
이세돌 9단이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 올렸는지는 12일 오후 1시에 펼쳐지는 제3국에서 지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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