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K리그 클래식 FC서울 최용수(43) 감독이 전격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면서 한국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진출이 러시를 이루는 양상이다.
특히, 최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서울에서 검증받은 현직 감독이라는 점에서 시즌 도중 그의 중국행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서울을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진출시키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올려놓았다.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박태하 감독이 2014년 12월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였던 옌볜 FC에서 처음 프로팀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1부에 올려놓으며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박 감독 이후 올해 들어서만 최 감독을 포함해 4명의 한국 감독들이 중국으로 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을 지낸 장외룡(57) 감독이 지난 1월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47) 감독도 지난 1월부터 항저우 뤼청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장수(60)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이 창춘 야타이 구단과 총 5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장수 감독은 1998년 충칭 리판을 시작으로 베이징 궈안, 광저우 헝다 등 6개 중국팀을 지도했다. 2010년 광저우에서는 2부 리그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슈퍼리그 승격 첫해에 1부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던 축구지도자들의 중국행이 최근 막대한 돈을 앞세운 중국의 '축구 굴기'에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한국 지도자들의 중국 프로축구 진출은 1997년 최은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비롯됐다.
최 전 감독은 중국 조선족 팀 옌볜 오동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차범근·이장수·김정남 전 감독 등 많은 지도자의 중국행으로 이어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한국 감독들의 중국행은 한국 지도자들이 그만큼 슈퍼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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