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축구]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5일 09시55분    조회:423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기획] 슈퍼리그 2년 연변축구 갈 길은(12)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빨리 끝나거나 늦게 끝나거나의 구별만 있을 뿐, 리별을 고해야 하는 모든 끝은 애잔하다.  2016년3월5일, 상해홍구경기장에서 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야 했던 그 아름다운 시작의 밤엔 솔직히 1년 8개월 뒤 동일한 곳에서 가슴 아픈 끝을 맞이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돌아보다

몽환같은 시작에 비해 끝은 예측치 못한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너무 빨리 다가와 버렸다. 객관적인 요소들이 우리의 안타까운 결속을 가속화했고 그 객관적인 불리한 요소들을 주관적으로 이겨낼 정도로 우리는 강하지 못했다.

막강한 경제력이 뒷받침해줬더라면, 축협의 새로운 정책이 출범되지 않았더라면, 선수영입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전술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더라면, 시즌초 바짝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일까라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는 까닭은 오직 연변축구에 대한 놓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때문이리라.

새로운 시작마다에는 늘 새로운 팬들의 무리가 생성되곤 했다. 승승장구로 슈퍼리그까지 내달렸던 그 기꺼웠던 시작에는 그전에 볼수가 없었던 열광적인 팬들이 뭇별처럼 쏟아져 나왔고, 슈퍼리그의 순탄치 않은 려정의 시작에는 비난과 질타를 퍼붓는 팬들이 용솟음쳤고, 올해 간신히 헤쳐나가는 가시덤불 길의 시작에는 자갈까지 흩뿌리는 팬들도 있었다. 그렇게 매 시작마다 팬들은 두 갈래로 나뉘였다.  묵묵히 사랑으로 모든걸 품어주는 한결같은 팬들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시도를 감행하는 정서적인 팬들.

매 하나의 시작에서 그대는 어떤 팬이었는가?!

그리다

지난 3년, 세계 각지에 흩어진 우리 민족이 연변축구를 중심으로 둥글게 그리고 단단하게 그려온 커다란 원은 아마 전례없는 크기일 것이다.

90년대 연변축구의 호황기 그 시절때만도 조선족의 주요 집거지는 연변(동북3성)이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조선족 절반 이상이 고향을 떠나 국내 타지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오래전 연변축구의 반경이 연변지역이였다면 오늘날 그 반경은 중국의 남북을 관통함은 물론 해외에까지 이른다. 무릇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면 그곳엔 연변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오랜 시간을 간과하고 살았던 뿌리를 향한 본연의 귀속감일 것이다.

지난 3년, 우리가 동일한 원위에 서도록 중심을 이뤄준 연변축구가 없었더라면 우린 지금쯤 얼마만큼 먼 거리의 평행선 위에서 서로 각자의 삶에만 집중하고 있을까?

슈퍼리그의 무대는 사라졌지만 원은 남아있다. 우리 누구나 여전히 변함없는 마음과 열정으로 열심히 그 원을 그려나간다면,  2년전 우리가 출발했던 슈퍼리그의 원점으로 돌아오는 건 둥근 지구를 한바퀴 돌듯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요한 시간이 얼마가 되든.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8

 
꿈꾸다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박노해”

지금 우리의 상황에 이보다 더 힘이 되어주는 시가 또 있을까.

다시 돌아온 갑급리그, 불과 2년전의 걸어본 길이지만 새로운 길일수밖에 없다. 스폰서는 떠났고 선수진영도 달라졌다. 길을 떠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장비다. 여지껏 스폰서가 우리에게 “마차” 정도의 도구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쉽게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지원할 수 있는 스폰서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막강한 스폰서를 만날 객관적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올 시즌 지지리도 없던 운들을 다 끌어모아“기적”이라 불리는 인연을 기대해보면 안될까.

 

먼 길을 떠나는 이에게 그 길을 함께 걸어줄 친구(팬)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종횡무진할수있는 단단한 자아가 구축되어야만 한다. 같은 몸이라도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 다른 체질이 형성되듯 선수영입이나 전술변화를 통해 내년엔 다시 한번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길이야 두발을 내딛고 가면은 길이 되겠지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걸어가느냐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다음 시즌엔 우리 가는 길이 꽃길이길 빈다.

슈퍼리그에서 경험했던 “정직한 절망”으로 이제 갑급리그에서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자. 무너진 우리안에서 더 큰 우리가 일어서길!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8
​

자, 떠나자

생각보다 훨씬 다급하게 찾아온 슈퍼리그에서의 끝, 2년의 시간이 피웠던 꽃의 향기는 이제 영원한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남았다. 그 화려함이 서서히 퇴색해갈 무렵, “거품 섞인” 팬들의 무리도 점차 다시 “하나”로 걸러졌다. 떠날 이들은 떠나고 남을 이들은 여전히 남았다. 떠난 이들의 뒷모습은 쓸쓸하나, 남은 이들의 모습은 유난히 아름답다.

그대 그 “하나”가 되길 원하는가. 그 무수한 하나가 존재한다면 우리의 연변축구는 언제 어디서든 꽃으로 피어 그 향기 자욱할 것이다. 여지껏 그 “하나”쯤이 여느 팀보다도 더 애틋한 소중함을 꽃피웠던 우리니까.

조동화시인의 시를 빌어 래년 갑급리그도,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우리의 향기로 가득 차기를,  우리의 얼로 붉게 물들기를 기대해본다.

나 하나 꽃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김수연​

【작가 김수연 프로필】

김수연, 녀, 작가, 기획가 화동사범대학 사회학과 졸업, 시집 "그대 시가 되어 내게로 올 때" 출간, 현재 상해 거주. ​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7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연변팀이 홈장에서 엘케손, 헐크, 무뢰 등 ‘호화 공격진’으로 구성된 상해상항팀(이하 상항팀)의 무차별 공세에 ‘덜미’를 잡혔다. 15일 오후 3시 30분, 연길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진 슈퍼리그 제17라운드 경기에서 연변팀은 슈퍼리그에서 최강으로 불리는 상대팀 공격조합 엘케손, 헐크, 무뢰 세 선...
  • 2017-07-17
  • 경기후 있은 감독 초대석에서 박태하감독은 “결과는 패배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 황일수선수가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해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고 말했다.   연변팀이 올시즌 잔류 형세에 대해 박태하감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잔류를 해내야 된다. 연변팀이 강등 가능성이 높은...
  • 2017-07-16
  •  7월 15일 오후에 펼쳐진 2017중국축구슈퍼리그제17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많은 슛기회를 꼴로 련결하지 못한채 상해상항팀에 1대3으로 져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있다.       연변팀은 저번 라운드경기에서 중경력범팀에게 0대4로 져 사기가 많이 저하되여있는 상황이다.하지만 2차이적시장...
  • 2017-07-16
  • 지난 라운드 홈장에서 0대4로 참패를 당하고 자신감에 큰 타격을 입은 연변팀에 17라운드 상대 상해상항팀은 참으로 힘에 부치는 강팀이다. 보아스 감독이 이끄는 상해상항팀에는 헐크, 엘케손, 아흐메도프, 카르발료 등 세계급 스타 용병들과 무뢰, 우해, 채혜강 등 최강 국내선수들이 몸을 담고 있으며 올 시즌 슈퍼리그...
  • 2017-07-15
  • 연변구단 우장룡 총경리(가운데)와 함께 기념포즈를 취한 두 용병.   황일수 선수(오른쪽 사람)와 발데 라마 선수(왼쪽 사람)가 11일 오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각각 39번과 28번 배번이 찍힌 연변팀 유니폼을 들었다.   연변구단측은 한국적 황일수(30살), 알바니아와 독일 이중 국적인 발데 라마(30살) 두 용...
  • 2017-07-13
  • 중경력범팀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라마 선수. 사진출처: 인터넷 알바니아적 미드필더 발데 라마 선수가 연변팀과의 이적 계약이 기본상 성사됐고 피지컬 테스트만 남긴 상황으로 알려졌다.   료해에 따르면 1987년생인 알바니아적 발데 라마 선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설 수 있고 신장은 ...
  • 2017-07-10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중국 슈퍼리그 옌볜FC로 떠났던 김승대(26)가 약 1년 7개월 만에 포항으로 복귀한다.   포항 관계자는 10일 "구단 간 조건 합의는 마쳤다"면서 "메디컬 테스트와 정식 계약 등 절차만 남아있으며, 이번 주 중반에 작업이 마무리될 것 같...
  • 2017-07-10
  • 8일 장외룡 감독의 충칭에 0-4 대패로 '최하위 추락' "황일수 영입 마무리 단계…황희찬 루머는 금시초문"   중국 옌볜 푸더FC의 박태하 감독.[옌볜FC 홈페이지 캡처화면]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성적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죠. 매번 잘 될 수 있나요. 지금은 비 오는...
  • 2017-07-10
  • 제주 황일수, 중국 옌볜FC 이적 "K리그 출신 위상 높이겠다"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시즌 중 이적하게 돼 죄송" 10일 출국해 옌볜 합류   중국 옌볜FC 이적을 확정한 황일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의 황일수(30)가 중...
  • 2017-07-10
  •        7월 8일 오후,연길인민경기장에서 있은 중국슈퍼리그제16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중경력범팀에 0대4로 져 또다시 험난할 하반기려정을 예고했다.      지난주에 있은 원정경기에서 연변팀은 슈퍼리그신입생 귀주지성팀을 이...
  • 2017-07-08
‹처음  이전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