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팀 소집 위해 일정 변경 감수
최근 중국 국가팀이 2022 까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선전을 펼치며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비록 중국축구에는 극히 희소식이지만 슈퍼리그는 일정 변경, 단축시즌 도입 등 국가팀을 위해 또 한번 희생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엄격한 방역 정책과 최근 잦아진 국가팀 소집이 맞물려 슈퍼리그는 점점 파행 운영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 시즌 슈퍼리그는 이미 국가팀 소집을 위해 기형적인 운영을 감수해왔다. 일전 북경국안, 광주항대 등 국가팀 선수들이 대량 포진돼있는 구단에서는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이미 슈퍼리그를 한 라운드를 건너뛰였다.
또 원 계획 대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였던 월드컵 2차 예선 A조 경기가 상대팀인 말디브와 수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문제가 불거지며 변수에 부딪쳤다.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에 따라 해당 국가 선수단 전체가 중국 입국시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되며 장소를 아랍추장국련방으로 갑자기 변경했었다.
때문에 국가팀 선수들이 귀국 후 격리 문제가 남아있다. 특히 이번 2차 예선에 발탁된 국가팀 선수들중 광주항대팀에서 7명, 북경국안팀에서 6명, 상해상항팀에서 4명이나 차출됐다. 이 선수들 없이 경기하면 형평성이 깨지고 해당 팀 일정을 모두 연기하는 건 리그 일정을 망가뜨린다.
한편 월드컵 최종 예선이 오는 9월부터 래년 3월까지 홈과 원정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중국 입국시 엄격한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걸 감안하면 소화가 불가능해보인다. 2차 예선 막판 일정처럼 조별로 한 국가에 모여 집중 개최되더라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다. 때문에 팀당 30경기 일정이였던 올 시즌 슈퍼리그를 팀당 22경기로 축소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뿐만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 팀들은 아시아 클럽 최고 권위 대회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기본상 포기한 상태이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도 모자랄 대회에 감독도 없이 2군과 어린 선수들로 나선다.
일전 《시나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슈퍼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일정이 중첩되며 슈퍼리그 팀들은 고민 끝에 국내 리그를 주축 선수들로 치르고 같은 기간 열리는 챔피언스리그에는 2군 코치와 유소년 선수들 등이 나서는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항대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중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가 1999년생이고, 대부분이 2003년생 선수들로 구성됐을 만큼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시나 스포츠》는 “항대팀은 대부분팀의 U-21 선수들이 나서고 일부 U-17 선수들도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감독 역시 칸나바로 대신 보조 코치가 지휘한다.
북경국안팀과 상해상항팀도 마찬가지이다. 북경국안팀은 5월 이미 2군 선수들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선수 명단에는 슈퍼리그 경험마저 거의 없는 2000년생 이후 출생의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도태전을 앞둔 상해상항팀도 별개로 팀을 구성, 사실상 2군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한다.
비록 중국 국가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왜 매번 프로축구가 국가팀을 위해 마냥 희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봐야 될 것이다. 국내 프로축구가 발전해야만 중국축구의 기반이 탄탄해질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연변일보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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