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 수는 무려 1억 2200만 명에 달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쓴 돈은 2610억 달러로 세계 여행경비의 20.9%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여행경비 중 절반 이상은 쇼핑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 컨설팅회사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은 중국인 해외여행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여행경비를 어디에 쓰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 소비중 쇼핑이 차지한 비율은 전년(2015) 41%보다 33%로 12% 포인트 줄었다. 여행경비는 더 늘었으나 쇼핑의 소비는 준 것이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6705 원 2015년의 8050원보다 1345원 정도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숙박이나 기타 시설 이용 등 경비는1만9635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난 걸까?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해외쇼핑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인들은 자국의 알리바바, 징둥닷컴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같은 해외 쇼핑몰을 통해서도 다양한 품목의 물품들을 구입한다. 가족 단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도 늘었다. 헌터 윌리엄스 올리버 와이먼 파트너사 담당자는 "여행 구성원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나 홀로 떠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크게 늘었는데 이는 단체관광객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큰 차이다. 더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저, 오락 시설이나 공원•박물관 등을 찾는 중국인 늘면서 쇼핑보다는 체험소비의 비중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지난해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 점포는 14%나 줄었고 일본 라옥스 면세점 매출은 33%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인 본토 관광객 감소로 홍콩 보석상 매출이 7%나 떨어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물건을 사서 중국에서 파는 이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여행사이트 시트립(Ctrip)의 한 관계자는 2017년 국경일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서 역사이래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라고 했다.
정주(鄭州)시의 회사원인 장신원(臧梓源)씨는 국경일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여행스케쥴을 스스로 짜고 준비하는 자유행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소비 패턴이 변화한 것은 80허우(1980년 이후 출생자), 90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 등 젊은 세대가 여행 소비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젊은 관광객들은 주요 관광지만 둘러보는 정형화된 관광이 아닌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점차 백화점과 면세점 쇼핑을 줄이고 극장이나 미술관을 찾는 이가 늘어나는 추세로 풀이된다.
번역/편집: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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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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