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으로 다시 만난 한민족’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코리안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의 3대 아리랑인 진도, 밀양, 정선 아리랑을 비롯해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미국 등지에서 재외동포들이 불러온 특색 있는 아리랑이 공연됐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내 4개팀과 중국 등 8개국의 재외동포 예술인 7개팀이 참여했다. 이 중 일본의 조용필로 불리는 재일동포 2세 박영일씨(63)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청하아리랑’을 공연했다. ‘청하아리랑’은 박씨가 아버지의 고향인 경남 청하를 방문한 뒤 작곡한 곡으로 재일동포의 뿌리와 자유에 대해 노래한 대서사시. 아리랑과 블루스를 접목한 청하아리랑은 지난 95년 일본에서 발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미국 카네기홀, 프랑스 파리 등에서도 라이브 공연이 개최된 바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연변예술대학과 조선 평양음대를 거쳐 한국 중앙대 음대에서 수학한 재중동포 김은희씨(36)는 이번 무대에서 조선족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한 ‘연변아리랑’을 선보였다. 또, 중국 용정시 조선족가무단은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 군가로도 불리던 ‘영천아리랑’을 공연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김겐나지씨(67) 가족은 분단국가라는 한민족의 아픔을 담은 ‘현대아리랑’ 등을 공연했다. 카자흐스탄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겐나지씨와 카자흐스탄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고 있는 가수 문공자씨(66)는 스웨덴에서 재즈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딸 김 엘레나(36),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아들 김 세르게이(26)와 함께 이번 무대에 섰다.
또, 러시아에서 성악가로 활동 중인 이연성씨(44)와 독일의 팝페라 가수인 김정씨(36)는 평양국립교향악단 수석 피아니스트 출신의 탈북 음악가 김철웅씨가 작곡한 ‘독도아리랑’을 함께 공연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해금연주자 신현석씨(31)는 북미지역 교회에서 불리는 ‘찬송가 아리랑’을 선보였다. 찬송가 아리랑은 아리랑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것으로 미국연합장로교회 찬송가로 공식 수록된 것이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작곡가 강상구 교수를 비롯해 국악인 이지영(가야금), 윤호세(장구), 현대무용가 김삼진씨가 함께 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특별 축하공연을 펼쳤고, 진도군립예술단, 밀양민속예술보존협회,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이 한국의 3대 아리랑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