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제5회 윤동주 시 낭송대회 "눈물흘리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30일 07시09분    조회:35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中 옌볜 윤동주 시 낭송대회]
8개 조선족 학교서 참가한 청소년들, 고음 지르고 눈물까지 흘리며 낭송

220여명 중 우승한 박혜령양
"여기서 태어난 윤동주의 시 읽으면 나의 뿌리 한국이 느껴지는 것 같아"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하던 박혜령(17)양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커졌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잠깐 숨을 고른 박양은 천천히 걸으면서 낭송을 이어갔다.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무대에 선 가수 같았다.

지난 27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옌볜대학교 예술학원 음악홀. '제5회 윤동주 시(詩) 낭송대회'에 참가한 조선족 청소년들은 마치 노래를 부르듯 윤동주의 시를 낭송했다. 라디오에서 종종 나오는 차분한 시 낭송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설지만 신선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옌볜 지역 8개 조선족 학교에서 총 220여 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28명이 이날 결선 무대에 올랐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에서 열린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조선족 청소년들과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령양. 뒷줄 가운데 상의에 손수건을 꽂은 이가 심사위원장이자 윤동주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씨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에서 열린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조선족 청소년들과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령양. 뒷줄 가운데 상의에 손수건을 꽂은 이가 심사위원장이자 윤동주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씨다. /권승준 기자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윤동주의 '길' 첫 연을 낭송하던 김홍림(17)양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시를 잊어버린 것이다. 청중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김양은 응원 온 친구가 전해준 시집을 받아들고 낭송을 마쳤다. 김양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 달 넘게 준비한 대회거든요."

참가 학생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시 낭송을 준비했다. 가수가 노래의 후렴 절정부를 부르듯 갑자기 고음을 내지르거나, 다양한 동작으로 시어를 표현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눈물 연기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옌볜 제일고 김옥금 교사는 "우리에게 시 낭송은 하나의 문화"라며 "학교마다 시 낭송 동아리가 있고, 축제 때 공연도 꼭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한국의 전주기전대와 중국의 옌볜대가 매년 함께 주최한다. 윤동주는 지린성의 북간도 명동촌(村)에서 태어났다. 옌볜의 조선족들에게도 윤동주는 '민족시인'으로 유명하고, 초등학교에서도 그의 시를 가르친다. 지난 27일 지린성 룽징시에서는 조선족 문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주축이 돼서 룡정윤동주연구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소설 '시인 윤동주'를 쓴 조선족 소설가 김혁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매년 윤동주의 생일과 사망일에 맞춰 학술대회 등 기념행사를 열고, 평전 출간 등 각종 추모 사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낭송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수 윤형주(67)씨는 "윤동주의 시에는 그가 자란 지역의 정경이 곳곳에 녹아 있다"고 했다. 그는 윤동주의 육촌동생으로 1회 대회부터 심사위원장을 맡아 매년 옌볜에 온다.

"윤동주의 시는 섬세한 감성이 본질인데 이곳 학생들은 시 낭송도 웅변처럼 힘차게 하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북한식 웅변의 영향인데, 대회를 계속하다 보면 더 발전하겠죠."

윤씨를 비롯한 7명의 심사위원이 정확한 암기, 관객 호응도 등 4개 항목을 종합해 수상자를 정했다. 대상은 박혜령양에게 돌아갔다. 박양은 중학생 때 윤동주 시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윤동주 팬'이다. '별 헤는 밤' 시 낭송은 TV 아나운서가 하는 모습을 참고하면서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윤동주가 이곳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공부했잖아요.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여기와 우리 민족의 뿌리인 한국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EXO)를 윤동주만큼이나 좋아한다는 소녀가 혀를 쏙 내밀며 웃었다.

 
Total : 1576
  • 일전, 국가 주택및도시농촌건설부, 관광국, 문물국, 재정부 등 7개 부, 국, 위원회에서 련합으로 제3기 중국전통마을명부를 발표했는데 명부에 오른 994개 전통마을가운데 우리 주의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도문시 석현진 수남촌도 포함되였다. 중국전통마을은 중화민국 이전에 건립됐고 건축환경, 건축풍모,마을부지가 큰...
  • 2015-01-07
  • 지난해 12월 28일,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는 총화회의를 가졌다. 지난 1년간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는 제9회 엄마랑 함께 하는 독후감쓰기, 제8회 독서왕, 독서모범가정, 독서지도모범교원 표창대회 등 활동을 펼쳐 청소년들의 독서를 적극 고무격려했다.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 하는 동시마당, 제1회 두만강국제청소년시화전...
  • 2015-01-04
  • 연변미술관 새해 연길서 착공, 소장 전시 일체화 소장과 전시를 일체화한 연변미술관이 새해 연길시 서부에서 착공될것으로 알려졌다. 주정협 위원이며 주문화국 국장인 심수옥은 “지난해 연변미술관을 건설할데 관한 제안을 제출했는데 관련부문의 론증과 동의를 거쳐 새해에 정식 실시될것입니다”고 소개했다...
  • 2015-01-04
  •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연변편집부가 2015년 1월 1일 생생한 정보와 귀맛 좋은 음악들로 구성된 “행복한 저녁길”프로그램으로 첫 걸음마를 타게 된다. 중앙인민방송국은 조선어방송 시간대의 확대편성을 계기로 올해 12월 22일 연길에 연변편집부를 창설했다. 2015년 새해부터 연변편집부 편성팀은 매일 1...
  • 2015-01-03
  • 연변가무단 우리 민족 고전명작 “심청전”을 창극으로 개편해 길림성 제11회 장백산문예상 작품상 수상 1992년 고전명작 “춘향전”을 무극으로 개편하여 제2회 장백산문예상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두번째. 연변가무단이 우리 민족의 고전명작을 무대화시켜 재차 장백산문예상을 수상했다. 1992년 ...
  • 2014-12-30
  • 제1회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성공 개최   지난 2014년 12월27일,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부(상해조선족총연합회) 주최로 “제1회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상해연변회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였습니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지난 2010년 10월 16일, 상해...
  • 2014-12-30
  • 한국의 저명한 철학가이며 사상가인 도올 김용옥선생(한국한신대학교 석좌교수)은 현재 연변대학에 객좌교수로 초청되여 중국사상원론•중국철학사•한국철학사를 가르치고있었다. 일전 기자는 연변대학에서 도올선생을 만나 중국민족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21세기는 중국이 세계인을 껴안게 된다 《중국...
  • 2014-12-29
  • 제백석 탄신 150주년기념 우표전시회 12월 16일, 도문시우정국에서는 중국의 근대화 화백 - 제백석 탄신 150주년을 기념하여 우표전시회를 조직하였다. 제백석은 중국 근대화 화백으로 서비홍과 함께 유명한 대가로 꼽히고 있다. 서비홍은 말을 주제로 , 제백석은 새우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특히 제백석은 일상생활의 평...
  • 2014-12-29
  •      백번째 생일을 맞은 로인이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하고 양로원을 탈출한 이야기를 담은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로인》이 올해 세계적으로 서점가를 강타했다. 살다보면 도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든것을 털어버리고 인생을 즐기고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적인 리유를 둘러대며 리상...
  • 2014-12-29
  • 주당위 선전부, 성 촬영가협회, 주문련, 주관광국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제1기 중국 연변국제촬영문화관광절 및 제5기 중국 연변촬영문화주간 활동이 20일 주 정무중심대청에서 개막됐습니다. 이번 활동은 장길도개발개방을 촉진하고 동북아지역에서의 연변 관광문화발전을 활성화하여 날로 늘어나는 백성들의 촬영문화수요...
  • 2014-12-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