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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윤동주 시 낭송대회 "눈물흘리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30일 07시09분    조회: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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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옌볜 윤동주 시 낭송대회]
8개 조선족 학교서 참가한 청소년들, 고음 지르고 눈물까지 흘리며 낭송

220여명 중 우승한 박혜령양
"여기서 태어난 윤동주의 시 읽으면 나의 뿌리 한국이 느껴지는 것 같아"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하던 박혜령(17)양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커졌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잠깐 숨을 고른 박양은 천천히 걸으면서 낭송을 이어갔다.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무대에 선 가수 같았다.

지난 27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옌볜대학교 예술학원 음악홀. '제5회 윤동주 시(詩) 낭송대회'에 참가한 조선족 청소년들은 마치 노래를 부르듯 윤동주의 시를 낭송했다. 라디오에서 종종 나오는 차분한 시 낭송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설지만 신선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옌볜 지역 8개 조선족 학교에서 총 220여 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28명이 이날 결선 무대에 올랐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에서 열린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조선족 청소년들과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령양. 뒷줄 가운데 상의에 손수건을 꽂은 이가 심사위원장이자 윤동주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씨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에서 열린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조선족 청소년들과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령양. 뒷줄 가운데 상의에 손수건을 꽂은 이가 심사위원장이자 윤동주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씨다. /권승준 기자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윤동주의 '길' 첫 연을 낭송하던 김홍림(17)양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시를 잊어버린 것이다. 청중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김양은 응원 온 친구가 전해준 시집을 받아들고 낭송을 마쳤다. 김양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 달 넘게 준비한 대회거든요."

참가 학생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시 낭송을 준비했다. 가수가 노래의 후렴 절정부를 부르듯 갑자기 고음을 내지르거나, 다양한 동작으로 시어를 표현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눈물 연기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옌볜 제일고 김옥금 교사는 "우리에게 시 낭송은 하나의 문화"라며 "학교마다 시 낭송 동아리가 있고, 축제 때 공연도 꼭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한국의 전주기전대와 중국의 옌볜대가 매년 함께 주최한다. 윤동주는 지린성의 북간도 명동촌(村)에서 태어났다. 옌볜의 조선족들에게도 윤동주는 '민족시인'으로 유명하고, 초등학교에서도 그의 시를 가르친다. 지난 27일 지린성 룽징시에서는 조선족 문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주축이 돼서 룡정윤동주연구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소설 '시인 윤동주'를 쓴 조선족 소설가 김혁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매년 윤동주의 생일과 사망일에 맞춰 학술대회 등 기념행사를 열고, 평전 출간 등 각종 추모 사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낭송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수 윤형주(67)씨는 "윤동주의 시에는 그가 자란 지역의 정경이 곳곳에 녹아 있다"고 했다. 그는 윤동주의 육촌동생으로 1회 대회부터 심사위원장을 맡아 매년 옌볜에 온다.

"윤동주의 시는 섬세한 감성이 본질인데 이곳 학생들은 시 낭송도 웅변처럼 힘차게 하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북한식 웅변의 영향인데, 대회를 계속하다 보면 더 발전하겠죠."

윤씨를 비롯한 7명의 심사위원이 정확한 암기, 관객 호응도 등 4개 항목을 종합해 수상자를 정했다. 대상은 박혜령양에게 돌아갔다. 박양은 중학생 때 윤동주 시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윤동주 팬'이다. '별 헤는 밤' 시 낭송은 TV 아나운서가 하는 모습을 참고하면서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윤동주가 이곳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공부했잖아요.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여기와 우리 민족의 뿌리인 한국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EXO)를 윤동주만큼이나 좋아한다는 소녀가 혀를 쏙 내밀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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