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학 타고 저 불고" 칠순나이 시조창 노을에 물들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18일 08시01분    조회:41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학 타고 저 불고 후루병 차고 불로초 메고~”

16일 오후,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연길시 철남의 민속풍속원 입구로부터 한참 들어가니 노래소리가 백년가옥에서 은은히 들려왔다. 현관문을 떼자 난풍기를 돌리고 전기온돌을 켠 방에 10여명 할머니(민요사랑동호회 회원)들이 벽에 걸려있는 악보를 보면서 한 녀성의 지휘에 맞춰 톤 조절을 하면서 시조창 (時調唱)을 부르고있었다.

앞에서 지휘를 하는 분이 바로 연변시조창단 민요사랑동호회 회장 강금자(67세)씨다.

“퇴직뒤 저도 모르게 허전함이 들더라구요. 마침 라지오방송에서 민요를 배워주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방송시간에 맞춰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후에는 예술학원의 김순희선생님과 전화자선생님한테서도 배웠어요. 노래를 부르고나면 행복감에 빠져 이곳 저곳 아프던곳도 말끔히 사라지는 같았어요. 그래서 젊은 시절에 음악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주변의 친구들을 동원해 함께 민요를 배우기도 하고 제가 노래를 배워주기도 했지요.”

연길시전지공장에서 퇴직한 강금자씨는 민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강금자씨는 또 시조창을 접하게 되였으며 한국에 나가 석달간 배우는 기회도 갖게 되였다.

“처음에는 귀에 거슬려 외면하기도 했지만 어느 한순간 저도모르게 점점 그 마력속에 빠지게 되였습니다." 더욱이 시조는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 교훈이 담긴 시문과 곡조가 합쳐진 예술로써 정서함양과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서 강금자씨는 연변 시조창 보급에 작은 힘이나마 된다는 생각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5년을 하루같이 동호회를 이끌어온 강금자회장은 가정 주부로서 집안에 손이 갈 곳이 많았으나 회원들의 요구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혼신을 다했다. 그녀는 회원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대형 행사에도 동호회회원들을 출연시켜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내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만 해도 동호회 회원들은 강회장의 인솔하에 연길광장문화활동에 12차례나 참여했고  TV프로에도 6차례 출연했다.

“이 추운 한겨울에도 저희는 북과 복장, 소도구를 메고 양로원 여섯곳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쳐 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 회원 박옥란할머니는 강금자회장의 출중한 조직력을 치하하며 보람있는 일들을 많이 했다고 자랑했다.

이들 회원들은 중국조선족과외가수민요콩클, 연변노래대잔치, 연길아리랑방송 10대가수 등 행사에 출연해 절찬을 받았다. 강금자회장은 수상 받은 2800여원에 달하는 음향기기를 동호회에 내놓았고 장덕군 회원도 상으로 받은 전기장판을 동호회에 내놓기도 했다.

“성 쌓고 남은 돌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할때도 있었으나 강금자회장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하니 희열을 느끼고 성격도 너그러워져 부부감정도 더 깊어지는듯 합니다.”

회원들이 시조창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사뭇 뜨거웠다.

“여름철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가 한복 차림으로 이곳에서 부르고 추는 민요, 시조, 북춤을 보고 흥에 나서 함께 춤추고 사진, 동영상 찍어 친우들한테 보내기도 하지요. 비록 30여명밖에 안되는 회원이지만 우리민족의 얼이 깃든 가락을 방방곳곳에 전파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류영숙회원의 긍지에 찬 목소리였다.

“동불사에서 차를 네번 바꿔 타고 도시락을 사들고 다니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따라주기에 저도 힘이 솟는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민요, 시조, 장단을 통해 젊음과 활기를 찾고 또 이를 널리 보급하는 선줄군이 되기에 노력하렵니다.”

강금자회장은 얘기를 마치면서 회원들과 시조창을 계속 불렀다.

연변일보 글·사진 최미란기자
 

Total : 1576
  • 28일 오후, 2017년 제1회 연변·조선족문화관광절 계렬활동-중국조선족빛축제 설명회가 연길에서 있었다.   설명회에 따르면 주인민정부, 길림성문화청, 길림성관광발전협회,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연길시인민정부,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국, 주관광국, 주민족사무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 2017-08-30
  •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가협회 회장 김순자 오늘 포럼은 여러분을 모신 이 자리에서 중국사회과학원 민속연구 전문가의 주제연설과 연변조선족전통음식료리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전통음식 전시와 체험시식, 무형문화유산 소개에 이어 복식문화와 예술문화 연시도 함께 하는 자리로서 리론과 체험을 결합한 한층 더 깊은 의미...
  • 2017-08-29
  •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정신철 8월 25일, ‘제3회 조선족문화전승과 발전포럼’이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사업가협회의 주최로 장춘시에서 있었다. 포럼에서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이며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인 정신철교수가 〈민족문화전승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제목...
  • 2017-08-29
  •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은 〈조선족 전통음식의 우세와 발전추세〉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전통음식의 원형, 전통음식의 특징, 전통음식의 철학, 전통음식의 미래, 연변 전통음식 등 다섯개 부분으로 특강을 하면서 회의 참가자들과 산재지역 조선족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의 ...
  • 2017-08-29
  •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26일, ‘아리랑꽃’ 생략버전이 ‘2017 중국두만강문화관광축제’의 일환으로 두만강반에 그 향기를 피여올렸다.   무극 ‘아리랑꽃’은 한 조선족 무용가가 해방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굴곡진 예술인생과 애타는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
  • 2017-08-28
  •   1997년에 창간해 지금까지 20년 동안 꾸준한 행보를 이어간 《로년세계》가 25일 연길에서 창간 20돐 기념행사 및 발행사업 표창대회를 개최했다. 주당위 선전부 김기덕 부장이 행사에 참석했다.   《로년세계》의 로인순 총편집은 사업보고에서 “지난 20년간 《로년세계》는 시종 시대와 더불어 민족의...
  • 2017-08-28
  • 제3회 조선족문화 전승과 발전 포럼 성황리에 제3회 조선족문화전승과발전포럼, 특강과 공연 체험 결합의 새모식 선보여  ‘제 3회 조선족문화전승과 발전포럼’이 설립 30주년의 해를 맞는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사업자협회의 주최로 8월 25일 장춘시 장백산호텔에서 성황리에 펼...
  • 2017-08-26
  •   21일 저녁, 주관광협회에서 주최한 2017 ‘미스 유니버스’ 연변경기구 총결승이 연길시천지광장에서 있었다.   심수시개채미디어유한회사에서 주관하고 유명브랜드기업들과 예술학교의 협조하에 진행된 이번 경기는 관광산업과 문화교류를 주축으로 우리 주 관광문화를 풍부히 하며 특색화, 시장화...
  • 2017-08-23
  •      최근 페막한 이탈리아 발디도너국제음악절 에기디오 카릴라 국제작곡콩클에서 심양음악학원 오기학 부교수(1973년)가 창작한 ‘가을 나무 그림자’(바이올린 독주)가 1등상을 따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해마다 한번씩 진행되는 이탈리아 발디도너 국제음악절은 유럽의 유명한 음악절의 ...
  • 2017-08-23
‹처음  이전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