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학 타고 저 불고" 칠순나이 시조창 노을에 물들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18일 08시01분    조회:42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학 타고 저 불고 후루병 차고 불로초 메고~”

16일 오후,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연길시 철남의 민속풍속원 입구로부터 한참 들어가니 노래소리가 백년가옥에서 은은히 들려왔다. 현관문을 떼자 난풍기를 돌리고 전기온돌을 켠 방에 10여명 할머니(민요사랑동호회 회원)들이 벽에 걸려있는 악보를 보면서 한 녀성의 지휘에 맞춰 톤 조절을 하면서 시조창 (時調唱)을 부르고있었다.

앞에서 지휘를 하는 분이 바로 연변시조창단 민요사랑동호회 회장 강금자(67세)씨다.

“퇴직뒤 저도 모르게 허전함이 들더라구요. 마침 라지오방송에서 민요를 배워주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방송시간에 맞춰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후에는 예술학원의 김순희선생님과 전화자선생님한테서도 배웠어요. 노래를 부르고나면 행복감에 빠져 이곳 저곳 아프던곳도 말끔히 사라지는 같았어요. 그래서 젊은 시절에 음악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주변의 친구들을 동원해 함께 민요를 배우기도 하고 제가 노래를 배워주기도 했지요.”

연길시전지공장에서 퇴직한 강금자씨는 민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강금자씨는 또 시조창을 접하게 되였으며 한국에 나가 석달간 배우는 기회도 갖게 되였다.

“처음에는 귀에 거슬려 외면하기도 했지만 어느 한순간 저도모르게 점점 그 마력속에 빠지게 되였습니다." 더욱이 시조는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 교훈이 담긴 시문과 곡조가 합쳐진 예술로써 정서함양과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서 강금자씨는 연변 시조창 보급에 작은 힘이나마 된다는 생각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5년을 하루같이 동호회를 이끌어온 강금자회장은 가정 주부로서 집안에 손이 갈 곳이 많았으나 회원들의 요구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혼신을 다했다. 그녀는 회원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대형 행사에도 동호회회원들을 출연시켜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내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만 해도 동호회 회원들은 강회장의 인솔하에 연길광장문화활동에 12차례나 참여했고  TV프로에도 6차례 출연했다.

“이 추운 한겨울에도 저희는 북과 복장, 소도구를 메고 양로원 여섯곳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쳐 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 회원 박옥란할머니는 강금자회장의 출중한 조직력을 치하하며 보람있는 일들을 많이 했다고 자랑했다.

이들 회원들은 중국조선족과외가수민요콩클, 연변노래대잔치, 연길아리랑방송 10대가수 등 행사에 출연해 절찬을 받았다. 강금자회장은 수상 받은 2800여원에 달하는 음향기기를 동호회에 내놓았고 장덕군 회원도 상으로 받은 전기장판을 동호회에 내놓기도 했다.

“성 쌓고 남은 돌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할때도 있었으나 강금자회장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하니 희열을 느끼고 성격도 너그러워져 부부감정도 더 깊어지는듯 합니다.”

회원들이 시조창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사뭇 뜨거웠다.

“여름철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가 한복 차림으로 이곳에서 부르고 추는 민요, 시조, 북춤을 보고 흥에 나서 함께 춤추고 사진, 동영상 찍어 친우들한테 보내기도 하지요. 비록 30여명밖에 안되는 회원이지만 우리민족의 얼이 깃든 가락을 방방곳곳에 전파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류영숙회원의 긍지에 찬 목소리였다.

“동불사에서 차를 네번 바꿔 타고 도시락을 사들고 다니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따라주기에 저도 힘이 솟는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민요, 시조, 장단을 통해 젊음과 활기를 찾고 또 이를 널리 보급하는 선줄군이 되기에 노력하렵니다.”

강금자회장은 얘기를 마치면서 회원들과 시조창을 계속 불렀다.

연변일보 글·사진 최미란기자
 

Total : 1576
  •    (흑룡강신문=하얼빈)박만길, 피금련 특약기자=밀산시정부와 러시아 카멘시(卡缅市)정부에서 합동으로 기획한 “중러흥개호 마라톤의 밤” 국제문화계렬축제가 7월 17일부터 22일까지 밀산시항공 공원에서 개최 중이다.   축제는 마라톤경기와 일주일간의 문예축제로 구성되였다. 경기에는 전국 2...
  • 2017-07-21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박영화 월드옥타 명예기자(도쿄) = 일본거주 조선족들의 화합 한마당인 '2017 재일중국조선족운동회'가 오는 8월 6일 도쿄 기타구의 도쿄조선중고급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함께해요 우리들의 미래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 2017-07-20
  • ‘이 땅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알고 전통한옥의 중요성을 물려주자’를 취지로 한 ‘제 1회 연변한옥학교 및 한옥문화해설사 1급 교육과정’(이하 교육과정으로 략칭) 특강이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도문시 위자구 강녕한옥마을서 있었다.   기념사진을 남기는 학원들 이번 교육과정은 한국 현대한...
  • 2017-07-19
  • 7일, 연변학림악단 10돐 음악회가 연변가무단 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연변학림악단의 단장이자 예술감독이며 연변가무단 국가 1급 작곡가, 합창지휘가인 박학림이 창작한 노래 , , 를 첫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공연 가운데서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22수의 독창, 중창, 합창, 민족기...
  • 2017-07-10
  • 퍽퍽한 도심 속에서 비타민같이 행해지고 있는 작은 민악연주회가 있다. 단지 민악을 널리 알리려는 음악인들의 작은 움직임이 탄생시킨 민족기악그룹 ‘여울’, 달마다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다. 2015년 12월 18일, 에듀까페에서 진행한 공연을 시작으로 ‘여울’은 지금까지 매달 다른 테마...
  • 2017-07-07
  • 칭다오서 변검 학생 모집 설명회 가져   설명회 현장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지난 3일 칭다오변검(变脸)학생모집설명회가 청양구에서 진행됐다.   변검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조선족 인사 20여 명이 이날 설명회에 참가했다.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칭다오조선족사회도 여직껏 신기하게만 ...
  • 2017-07-07
  • 주석대 일각 중국소년아동신문간행물협회 소수민족 문학예술과 미술촬영 전문위원회 2017년도 년회가 7월 6일 오전, 중국조선족소년보사의 주최로 연길 백산호텔 국제회의중심서 개최되였다.   사회를 하는 중국조선족소년보사 리수옥 사장   환영사를 하는 연변주인민정부 조경국 부비서장 회의 요점을 설명하는...
  • 2017-07-06
  • 합창단 공연 한장면  연변가무단에서는 7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 맞이 합창음악회를 조직했다. 이를 시작으로 9.3명절까지 다양한 문예공연을 조직함으로써 문화혜민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게 된다. 연변가무단 성악부와 ‘메아리’합창단에서 합연으로 펼친 이번 합창음악회는 8개의 다채로운...
  • 2017-07-05
  •        (흑룡강신문=하얼빈)라춘봉 서울특파원= 한국과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사회의 공동 발전을 위해 전 세계 한인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재외동포재단(리사장 주철기, 이하 재단)과 재외한인학회(회장 최영호)의 공동주최하에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가 6월 ...
  • 2017-07-05
  • 2017년 재일조선족 노래자랑 무대가 지난 6월 30일, 일본 도꾜 닛보리(日暮里)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번 노래자랑은 10년 만에 치러지는 두번째 노래자랑으로서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재일조선족들의 그리움이 더욱 애틋했다. 최우수상 수상자 김채화씨 10만엔 상금을 탔다. 이날 일본 관동지구 여러 곳에서 모여...
  • 2017-07-04
‹처음  이전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