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째 생일을 맞은 로인이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하고 양로원을 탈출한 이야기를 담은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로인》이 올해 세계적으로 서점가를 강타했다.
살다보면 도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든것을 털어버리고 인생을 즐기고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적인 리유를 둘러대며 리상을 꿈꾼 자신을 향해 헛헛한 웃음을 지어볼뿐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인생을 즐길줄 아는 로인들을 만났다.
2014년도 거의 저무는 12월 26일, 찬바람도 어르신들의 열정을 삭히지 못한다. 알록달록 화려한 무용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들의 자태는 의연히 곱다. 나이를 먹을수록 설이 오는게 두렵다지만 “조은노래교실” 어르신들은 송년음악잔치를 벌린다고 모두 들뜬 기분이다.
꿈꾸는 인생, 60이 청춘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주름이 많아 덜 이쁜들 어떠하리, 웃음이 새겨준 선물이고 세월이 선사한 훈장인것을!
“올해 달력의 마지막 날까지 출석도장을 찍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두 노래교실에 다닌 덕분이고 여러 회원님들이 응원해준 덕분입니다.”
김계순(71)할머니, 의사의 진단으로는 시한부인생이다. “성쌓고 남은 돌, 내게 남은 날들을 매일매일 즐겁게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졌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금까지 아주 건강하게 보내고있습니다.”
같이 진단을 받았던 다른분들은 이미 떠났다. 같은 환우로서 마음이 얼마나 시려올가만 김계순할머니는 너무나 긍정적이고 쾌활하다. 할머니는 송년파티가 이제 인생에 몇번쯤 더 있을지 세지 않는다. 오직 오늘을 즐긴다.
“조은노래교실” 회원들은 열심히 련습한 종목들로 지난 한해 “즐거운 연길무대” 등을 통해 끼와 재능을 아쉬움없이 뽐냈고 한해가 저무는 이때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들의 로고를 위로해주고저 즐거운 잔치를 벌렸다.
“인생 뭐 있나? 즐기면서 사는거지!”
상처를 치유하고 생명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음악의 힘은 막강하다. 일터에서 물러나고 자녀들을 성가시킨 어르신들에게 노래교실은 어쩌면 여생의 의미, 삶의 보람을 지속시켜주는 곳일지도 모른다. 인생을 즐길줄 아는 어르신들이 너무 멋지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