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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기획6]“아리랑”과 더불어 하는 연변문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18일 10시26분    조회: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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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이지만 뿌리가 있는 연변특유의 문화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0주년 경축대회 대형무용 리허설 한 장면.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배사공/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그리운 내 님이여/그리운 내 님이여/언제나 오려나.”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세대가 늘 불렀을법한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이 들려올듯했던 기억이 있다.

연변팀이 갑급리그 1위와 슈퍼진출을 확정짓고 마지막 홈장경기를 하던 2015년 10월 24일 오후, 연길시인민경기장의 상공에는 “아리랑”선률이 메아리치고 또 메아리쳤다.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발음이야 정확하건 말건 한족축구팬들도 가세한 아리랑선률은 인터넷과 방송과 텔레비죤을 통해 세계 각지로 전해졌고 목이 메여 선률을 따라 “아리랑”을 부르던 나의 두볼은 어느새 뜨거운 눈물로 범벅이 되였다.

2015시즌 연변팀 마지막 홈장 축구팬들이 연변팀을 응원하고있다.

19세기 중엽부터 재해와 기근을 피해 우리 조선족 1세들은 남부녀대하고 두만강을 건너 오랑캐령을 넘어 두만강과 그 지류들인 홍기하, 해란강, 부르하통하, 가야하, 훈춘하 등 하천연안의 비옥한 땅을 일구면서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그들이 가져오고 불러온 노래가 바로 “아리랑”과 “도라지”였고 그후 그 어려웠던 시기를 회억하면서 만들어진 노래가 “눈물젖은 두만강”이라고 한다. 그로부터 150여년이 지난 지금 중국조선족은 중국이라는 56개 민족대가정의 일원으로 되였으며 민족정책의 따사로운 해빛아래 자치권을 향수하는 당당한 나라의 주인으로 되였다.

모국을 떠나 중국땅에 온 1세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온 “아리랑”문화의 토대우에서 현지 토착문화의 여러측면들을 받아들이는 외 정치이념적인 영향과 주변국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가공과 재가공을 거치면서 우리만의 “아리랑”문화를 엮어왔다. “아리랑”도 항일의 “아리랑”, 건설의 “아리랑”, 행복의 “아리랑” 등 수많은 새로운 “아리랑”으로 창작되고 재창작되면서 조선반도를 포함한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중국조선족 “아리랑”을 만들어왔다.

오늘날, 그 “아리랑”은 또 축구와 어우러져 독특한 연변축구문화를 만들고있다.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온 사람들은 바로 이 땅에 태를 묻고 이 땅을 지켜가는 조선족들이다. 하기에 많은 연변사람들은 축구는 연변, 나아가서는 중국조선족의 문화현상이요, 정신지주요, 자존심이요, 재산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기부터 연길시인민경기장상공에 메아리친 노래가 어찌 “아리랑”뿐이였으랴? “옹헤야”, “도라지”같은 전통민요는 물론 “나가자나가자 싸우러 나가자”로 시작되는 항일가요 “용진가”, 씩씩한 기개로 압록강을 뛰여넘는 중국인민지원군의 형상을 담은 “중국인민지원군전가” , 구쏘련의 “카츄사의 노래” 등도 불리워졌으며 2014년에는 눈물을 휘뿌리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를 불렀었고 2015년에는 어느 유치원교원이 감동에 못이겨 자체로 창작한 “승리의 부름” 등등 수많은 노래가 울려퍼졌었다.

응원구호도 다양하다. 한국인들이 국가팀을 응원하던 “대~한~민~국!”을 본딴 “얜~뱬~쟈~유!”나 현대멋이 흐르는 “승리하자, 연변!” 거기에 “뿌삐군딴(경기하지 않겠으면 가라)”과 같은 연변식 한어구호까지 연변축구응원문화는 다양하다.

이렇듯 연변의 축구문화는 중국, 조선, 한국과 유럽의 영향을 두루 받았지만 자기만의 정신과 력사와 숨결이 깃든 세상에 둘도 없는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동북변강 두만강가에 자리잡은 연변은 광활한 중국땅의 한 모퉁이에 불과하지만 중, 조, 로 3국변계에 위치한 중요한 지리적 위치와 그 독특한 력사와 전통으로 말미암아 중국조선족의 력사, 문화, 교육, 정치, 경제의 발상지로 되였으며 지금은 200만 중국조선족이 관심하고 숭경하는 “수도”로 자리매김하였다.

연변에서 “아리랑”은 그냥 노래 자체만이 아니다. “아리랑”담배, “아리랑리발관”, “아리랑극장”, “아리랑방송”, “아리랑노래방”, “아리랑잡지”, “아리랑식당”, “아리랑광장” 등 이름으로 변신하여 연변 여러 민족 인민들의 생활의 일부분으로 되였다. 조선반도는 아리랑의 고향이지만 연변처럼 가는곳마다 아리랑을 보고 느낄수 있는 곳은 남북한을 두루 돌아보아도 찾을수 없다. 연변은 조선반도에 없는 자기만의 아리랑문화를 꽃피웠고 또 지금도 꽃피워가고있다.

아리랑광장에서 휴식의 한때를 즐기는 시민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 역시 자체의 독특한 문화내용을 담고있다. 해방전의 함경도방언을 위주로 조선8도 방언이 다 공존했던 연변지역에는 지금도 8도 사투리가 고스란히 생존해있는 곳이 수두룩하다. 해방후 60년대로부터 평양말을 표준어로 정하고 사투리척결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지만 말이다. 연변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최국철씨가 《연변일보》에 련재한 “시골생활문화려행”이 많은 독자들로부터 흘러간 그 세월의 시골인정이 흠씬흠씬 풍겨온다는 평을 받은것도 아마 이때문일것이다. 한국에 가거나 한국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가면 연변말씨에 미간을 찌푸리는 사람들을 많다. 경상도방언이나 충청도방언이나 제주도방언과 마찬가지로 연변방언도 우리민족의 소중한 문화의 한부분이며 보호를 받고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은 연변을 중국속의 한국이라고 잘 표현하지만 연변에 사는 조선족은 교포라고 부른다. 조선사람들은 그냥 연변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곳에 사는 조선족은 동포라고 부른다. 그 어떤 정치이념이 작용했는지는 몰라도 한국과 조선과 연변의 문화적차이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던 2012년 8월 15일 오후 진달래광장에서 펼쳐졌던 한 장면이 불현듯 눈앞에 재현된다. 황해도 연백지방 마당놀이 농악무표현이다. 조선 피바다가극단 배우들이 출연한 이 농악무는 최근 10년래 조선의 유명극단에서 처음으로 연변을 찾아 선물한 푸짐한 만찬이였다.

조선족동포들에게 흥겨운 명절분위기를 선물하기 위해 “아리랑”선률을 밑바닥에 깔고 펼쳐진 이번 공연에서 그들이 보여준 한사람같이 움직이는 손북춤과 상모춤, 폭이 크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우리 민족의 률동과 건들건들한 가락들은 오래도록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중들과 어울려 즐거운 춤마당을 만드는 조선무용수(가운데).

“어쩜 이렇게도 춤을 잘 출가? 어쩜 이렇게도 고울가?” 연길시북산가에서 온 75세 리행복할머니가 감탄했고 함께 온 사회구역 로인들과 함께 조선무용수들의 손을 잡고 함께 덩실덩실 우리 민족 특유의 아리랑, 도라지춤을 추면서 연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연변의 문화는 조선반도에 뿌리를 두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생활환경속에서 타문화를 흡수하고 가공하고 새로 만들면서 수많은 발전변화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역시 중국과 주변국가들의 문화 대환경의 변화에 동조하면서 문화 각 령역에서 발전을 이어가고있는것이 아닐가.

길림신문 김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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