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을 선도하는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은 '위챗'(WeChat)입니다. 채팅·오락에서부터 의료·교육·교통·쇼핑 결제까지 모든 상거래가 가능합니다."
중국 심천과 광둥 지역에서 비즈니스 정보지 '라이프'를 발행하며 최근 '나는 위챗이다'를 저술한 김대순(40)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억 명이 가입한 위챗은 단순한 채팅앱을 넘어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석 중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위챗 경제사회 영향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을 통한 취업자 수가 1천747만 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모멘트(이용자가 글·사진을 올리는 섹션)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공식계정 관리자, 채팅 그룹방을 이용한 마케팅 창업 등 위챗 고유의 기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13년간 잡지를 발행하며 시장·업계 동향 등 최신 비즈니스 정보를 접해온 김 대표는 위챗의 파괴력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했다. 지난해 선전에서 열린 위챗 세미나에 참석해 성장 가능성에 감탄한 그는 즉시 잡지 발행과 광고사업을 위챗과 연계시켰고 주변에도 권했다.
"중국의 변화와 발전 속도는 그 안에 사는 사람도 눈이 돌아갈 만큼 빠릅니다. 소비패턴과 유행이 자고 나면 바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챗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지난해 여름부터 사업하는 틈틈이 책 쓰기에 매달렸다는 그는 "위챗이 중국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며 "위챗을 활용한 비즈니스로 돈방석에 오른 창업자 등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도 모았다"고 소개했다.
책은 위챗의 탄생 스토리, 하루 24시간 위챗을 활용하는 중국인의 생활 패턴, 쇼핑몰·전자상거래·마케팅·시장 조사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위챗 기능, 비즈니스 사례와 운영 방법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위챗 공식계정 운영 규칙을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경제 성장이 완만해졌다지만 온라인 시장은 연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기업인들은 명함에 위챗에 가입된 기업 공식계정이나 QR(인식)코드를 새겨 넣는 게 대세일 정도"라며 "중국 비즈니스를 위해 위챗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부속실에서 근무하다 선전으로 이주한 김 대표는 현지에서 광고로만 도배되는 무가지의 현실을 보고 한중 간에 믿을 만한 정보 매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라이프'를 창간해 업계에서 많은 신뢰를 얻었다.
그는 현재 선전을 중심으로 하는 여성기업가들의 모임인 아시아태평양걸출여성연합회의 부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선전지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선전시 산하 국제커뮤니티 외국인 대표로 선발됐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우수외국인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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