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두부로 만들어낸 향토맛…상상을 넘어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21일 08시49분    조회:20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면 늘 그리운것이 있다. 후르륵 들이켜면 속까지 덥혀주는 국물, 구수하게 잘 지어진 밥과 빛갈 고운 김치, 거기에 인심 푸근한이의 미소까지 더해지면 엄동설한에도 마음은 늘 화로를 안은듯 따뜻하다. 연길시에도 이 모든 요소를 갖춘 포근한 곳이 있으니 바로 두부로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밥집 “흥부콩”이다.
 

내놓아라 하는 맛집들은 다 모였다는 연길시 발전촌의 먹거리동네, 주간도로를 쭉 따라 올라가니 멀리서 목조간판에 걸려있는 “흥부콩”이란 하얀 글자가 눈에 안겨왔다. 점심때가 좀 지난 시간이였음에도 드나드는 손님이 제법 많았으며 대부분은 단골손님들이라고 한다. 이제 개업한지 한달도 안된 가게라는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주메뉴는 다름아닌 두부, 여느 가정집 밥상에서나 볼수 있는 흔한 두부로 상상을 뛰여넘는 맛을 만들어낸다니, 그 맛의 깊이가 궁금해 직접 먹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가게의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련화씨(41세)가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는 메뉴는 바로 두부찜이였다. 반듯하게 잘려진 두부에 양념간장을 고명으로 얹어 육수와 함께 올려졌는데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두부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일단 맛을 보고 얘기하자는 그녀의 벅찬 자신감에 얌전히 앉아 두부찜이 끓기만을 기다렸다. 보글보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서 코끝을 간지럽히는 구수한 향기에 못이겨 냉큼 국물 한숟가락을 떴다. 이어 맛본 두부는 입안 가득 구수한 콩향기가 퍼지면서 그대로 녹아내렸다. 얼큰한 육수에 두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별미였는데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돼지고기통졸임과 무채김치를 듬뿍 넣고 다시 한참 끓기를 기다리니 이번에는 좀더 진해진 맛의 진수를 느낄수 있었다. 육수에 밥을 말아 두부와 곁들어 먹으면 다른 반찬은 저리 가라! 게다가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과 담백한 맛이 살아있는 두부는 술안주로도 그만이여서 과연 가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두부찜 하나에 술 한잔씩 기울이는 손님들도 여럿 됐다.
 

두부전문점답게 “흥부콩”이 자신있게 내놓은 메뉴에는 또 여러가지가 있다. 초두부, 모두부, 콩장이 있는가 하면 시래기를 넣어 식감과 구수함을 더한 시래기초두부도 있었는데 어느것 하나 손색 없는 맛이다.
 

두부의 재료는 콩, 물, 간수 세가지로 아주 간단하지만 만드는 순서가 중요한것은 물론 질 좋은 콩을 골라야만 진정한 두부맛을 낼수 있다. 이에 “흥부콩”에서는 화룡의 유기농 햇콩만을 고집하는데 매일 아침과 오후 두번에 나눠 김련화씨가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 굳이 두번에 나눠 만드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것은 손님들에게 가장 신선한 두부맛을 선물하고싶기때문, 그때문에 늦은 점심시간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때론 두부가 다 팔리고 없어 헛탕을 치는 경우도 있다.
 

“콩을 갈고난후에는 무명자루에 담아 꼭 짜야 하는데 5~6번 정도를 짜야 합니다. 이 일은 동생들이 나서지요. 마지막에 간수를 넣을 때면 또 제가 직접 합니다.” 그녀는 매번 서서히 두부꽃이 엉기기 시작할 때면 그동안 들인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느낌으로 가슴이 벅찬다고 말했다. 그것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두부가 단순한 두부가 아니였기때문이다.
 

놀라지 마시라. “흥부콩”엔 사장이 17명, 바로 김련화씨와 그녀의 “동생”들이다. 차광철씨(39세)는 “그동안 인연으로 만난 뜻있는 친구들이 함께 모였다”고 소개했다. 현재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그들은 나중에 혹시 모를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밥을 먹을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밥집을 꾸리게 됐다고 한다. 그들의 소박한 의리에 가슴이 따뜻해난다.
 

이런 취지를 두고있는 “흥부콩”이기에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도 역시 끝까지 그 “의리”를 지키고싶다고 말했다. 누구나 언제든 쉽게 찾을수 있는 가게, 따뜻한 두부 한모로 넉넉한 한끼를 해결할수 있는 가게. 그것이 바로 그들이 이루고저 하는 목표이고 꿈이다.
 

꿈이 있는 청년들이 정성으로 차려주는 건강한 밥상, 두부로 만들어가는 상상을 뛰여넘는 맛을 직접 느껴보시라.


연변일보 글·사진 박진화 기자

Total : 1576
  • 할빈시 제2회 ‘거성컵’중소학생 조선장기대회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 할빈시교육연구원 민족교연부와 할빈시조선장기협회에서 공동주최하고 할빈시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에서 주관,한국거성일용품회사에서 협찬한 할빈시 제2회 '거성컵' 중소학생조선장기대회가 지난 17일 할빈시도리조선족중심소...
  • 2016-12-21
  • 19일 진용선(53) 정선아리랑연구소 소장이 강원 정선 아리랑박물관에서 정선아리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12.19/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중앙아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서 지난 7일 발간 한민족 아리랑 25년째 연구 중인 진용선 소장 (정선=뉴스1) 하중천 기자 = 한민족 아리랑을 25년째 연구 중인 진용...
  • 2016-12-20
  • 이미지 크게보기이주윤씨의 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속 일러스트. /한빛비즈 "남자 친구가 자꾸 '낫다'를 '낳다'로 써요. 몇 번이나 고쳐줘도 계속 똑같은 걸 틀리는데 정말 헤어지고 싶어요." 남자 친구와 8개월째 만나고 있다는 류모(27)씨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다...
  • 2016-12-18
  • 회원들이 새해에 더 큰 성과를 따내자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
  • 2016-12-16
  •   본사소식 12월 6일부터 안산시조선족문화예술관은 장고학습반을 개설했다. 이 문화관의 관원들과 문화지원자들은 우리민족의 전통음악예술을 전수하고저 사회각계의 조선족장고애호가를 대상으로  장고 관려 여러가지 지식과 기예를 무료로 전수할 예정이다.  문화관측은 래년부터는 지원자를 ...
  • 2016-12-14
  • 2016년 12월 13일, 연변조선족전통음악연구회 설립대회가 연변대학 예술학원극장에서 열렸다.   대회에서는 연변조선족전통음악연구회 설립식과 함께 회장, 부회장, 비서장, 부비서장 및 고문역을 맡을 명예회장, 고문위원단, 자문위원단 등을 선출했다.  제1임 회장에 박서성 전 연변음악가협회 회장, 전 연변가...
  • 2016-12-13
  • 12월10일 오전 연변녀성촬영가협회 설립식 및 제1차대표대회가 연길에서 열렸다. 이날 설립식에서는 을 심의 채택하고 협회 회장단성원들을 무기명투표로 선출하였다. 투표결과 정흔화가 협회 회장으로; 양옥영, 전화, 박형련, 조혜, 강수하, 당숙금, 맹란등이 협회 부주석으로; 리자군이 협회 비서장으로 선거되였고 김금...
  • 2016-12-13
  •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특파원= 9일,“연변인민방송국 설립 70주년기념 수필공모 시상식”이 연길시 고려원에서 열렸다.   이번 수필공모조직을 맡은 남철 연변인민방송국 문화체육부 주임은 “이번에 방송의 특성과 조선족문학창작군체에서 수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필로 쟝르를 잡고 금...
  • 2016-12-12
  • 제6회 한문화컵 작문경시대회 시상식 개최   지난 12월 10일 해란강여울소리 신문사와 한국 "주)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이 주최하고 한 중문화협회가 후원한 제6회 한문화컵 작문경시대회 대회 시상식을 고려원에서 개최했다. 해란강신문사 사장 황상박 주석을 비롯해 김영택 선생님 . 김학송 시인을 비롯해 여러 내빈...
  • 2016-12-12
  •   '세움'박동찬 대표 조선족공동체의 부흥을 목표로 내세운 비영리단체 '세움'의 박동찬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서울특파원=  '문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새로운 부흥을 시도해 보겠다’는 거룩한 뜻에 재능과 민족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무모’한 ...
  • 2016-12-11
‹처음  이전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