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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로 만들어낸 향토맛…상상을 넘어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21일 08시49분    조회: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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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쌀쌀한 날씨면 늘 그리운것이 있다. 후르륵 들이켜면 속까지 덥혀주는 국물, 구수하게 잘 지어진 밥과 빛갈 고운 김치, 거기에 인심 푸근한이의 미소까지 더해지면 엄동설한에도 마음은 늘 화로를 안은듯 따뜻하다. 연길시에도 이 모든 요소를 갖춘 포근한 곳이 있으니 바로 두부로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밥집 “흥부콩”이다.
 

내놓아라 하는 맛집들은 다 모였다는 연길시 발전촌의 먹거리동네, 주간도로를 쭉 따라 올라가니 멀리서 목조간판에 걸려있는 “흥부콩”이란 하얀 글자가 눈에 안겨왔다. 점심때가 좀 지난 시간이였음에도 드나드는 손님이 제법 많았으며 대부분은 단골손님들이라고 한다. 이제 개업한지 한달도 안된 가게라는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주메뉴는 다름아닌 두부, 여느 가정집 밥상에서나 볼수 있는 흔한 두부로 상상을 뛰여넘는 맛을 만들어낸다니, 그 맛의 깊이가 궁금해 직접 먹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가게의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련화씨(41세)가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는 메뉴는 바로 두부찜이였다. 반듯하게 잘려진 두부에 양념간장을 고명으로 얹어 육수와 함께 올려졌는데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두부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일단 맛을 보고 얘기하자는 그녀의 벅찬 자신감에 얌전히 앉아 두부찜이 끓기만을 기다렸다. 보글보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서 코끝을 간지럽히는 구수한 향기에 못이겨 냉큼 국물 한숟가락을 떴다. 이어 맛본 두부는 입안 가득 구수한 콩향기가 퍼지면서 그대로 녹아내렸다. 얼큰한 육수에 두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별미였는데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돼지고기통졸임과 무채김치를 듬뿍 넣고 다시 한참 끓기를 기다리니 이번에는 좀더 진해진 맛의 진수를 느낄수 있었다. 육수에 밥을 말아 두부와 곁들어 먹으면 다른 반찬은 저리 가라! 게다가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과 담백한 맛이 살아있는 두부는 술안주로도 그만이여서 과연 가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두부찜 하나에 술 한잔씩 기울이는 손님들도 여럿 됐다.
 

두부전문점답게 “흥부콩”이 자신있게 내놓은 메뉴에는 또 여러가지가 있다. 초두부, 모두부, 콩장이 있는가 하면 시래기를 넣어 식감과 구수함을 더한 시래기초두부도 있었는데 어느것 하나 손색 없는 맛이다.
 

두부의 재료는 콩, 물, 간수 세가지로 아주 간단하지만 만드는 순서가 중요한것은 물론 질 좋은 콩을 골라야만 진정한 두부맛을 낼수 있다. 이에 “흥부콩”에서는 화룡의 유기농 햇콩만을 고집하는데 매일 아침과 오후 두번에 나눠 김련화씨가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 굳이 두번에 나눠 만드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것은 손님들에게 가장 신선한 두부맛을 선물하고싶기때문, 그때문에 늦은 점심시간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때론 두부가 다 팔리고 없어 헛탕을 치는 경우도 있다.
 

“콩을 갈고난후에는 무명자루에 담아 꼭 짜야 하는데 5~6번 정도를 짜야 합니다. 이 일은 동생들이 나서지요. 마지막에 간수를 넣을 때면 또 제가 직접 합니다.” 그녀는 매번 서서히 두부꽃이 엉기기 시작할 때면 그동안 들인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느낌으로 가슴이 벅찬다고 말했다. 그것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두부가 단순한 두부가 아니였기때문이다.
 

놀라지 마시라. “흥부콩”엔 사장이 17명, 바로 김련화씨와 그녀의 “동생”들이다. 차광철씨(39세)는 “그동안 인연으로 만난 뜻있는 친구들이 함께 모였다”고 소개했다. 현재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그들은 나중에 혹시 모를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밥을 먹을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밥집을 꾸리게 됐다고 한다. 그들의 소박한 의리에 가슴이 따뜻해난다.
 

이런 취지를 두고있는 “흥부콩”이기에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도 역시 끝까지 그 “의리”를 지키고싶다고 말했다. 누구나 언제든 쉽게 찾을수 있는 가게, 따뜻한 두부 한모로 넉넉한 한끼를 해결할수 있는 가게. 그것이 바로 그들이 이루고저 하는 목표이고 꿈이다.
 

꿈이 있는 청년들이 정성으로 차려주는 건강한 밥상, 두부로 만들어가는 상상을 뛰여넘는 맛을 직접 느껴보시라.


연변일보 글·사진 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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