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지역의 역사는 한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동북아의 심장지역인 동북3성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키워 새로운 미래를 보다 잘 준비해야 합니다."
북한문제·조선족 전문가인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곽승지 교수가 동북3성의 역사와 문화를 한민족사의 관점에서 살핀 종합안내서 성격의 책자를 출간했다.
곽 교수는 27일 출간한 '중국 동북지역과 한민족 - 잊혀져 가는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이란 제목의 책에서 1945년 광복 후 동북아시아의 질서재편과정에서 고국으로 귀환하는 대신 동북에 정착키로 결정한 뒤 중국 공민(公民·중국 국적자)으로 살아온 조선족 동포의 뿌리와 근현대사를 정리했다.
곽 교수는 조선족 집거지인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해 동북지역 곳곳에 흩어진 한민족 관련 역사유적과 독립운동 사적, 기관 등을 직접 답사하고 사진과 글로써 역사적 의미와 주요 인물들을 기록했다.
그는 "근대 이후 한민족이 동북으로 이주한 것은 자연재해로 인해 먹고 살 길을 찾거나 식민지로 전락한 조국의 현실을 목도하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독립운동사와 오늘날 조선족 동포의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해 중국 동북지역과 조선족 동포의 지정학적 및 지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약 20년 전부터 연변자치주와 조선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동북아시아 시대의 연변과 조선족'(2008),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2013) 등 관련 서적과 논문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