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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101]민속활동에도 허점 수두룩(허휘훈편4)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2월9일 08시46분    조회: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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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1](허휘훈편4)

조선족민속탐구에 대한 담론에서 앞선 세대 연구자들의 업적과 그들이 몸담았던 민속학회의 사업 및 그 성과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 사회의 민속 관련 활동에 어떠한 문제점들이 존재하는가를 말해 보려 합니다.

국제학술대회에서 민속론문을 발표하고 있는 허휘훈교수.

첫번째로는 민속문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그에 대한 옳바른 리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무형문화유산 대표작을 선정하는 데서 하나의 오류가 존재하는데 이를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작으로 상모춤이 있는데 그 한자표기는‘象帽舞'로 되여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표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자 모(帽)가 응당 털 모(毛)자로 되여야 합니다.

왜냐 하면 상모라는 것은 상모를 돌리는 사람이 쓴 모자꼭대기에 달린 길다란 천오리를 가리킵니다. 모자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처음에 그 명칭을 정할 때 그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리해가 부족했기에 이런 오류가 생겼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상모춤에 대한 재고〉라는 론문을 한편 썼습니다. 워낙 ‘상모'라는 것은 농악무를 추는 놀이군들이 쓰고 있는 모자우에 달린 천오리로 만든 장식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모를 돌리는 사람들이 쓰는 모자는 옛날 군대들이 쓰고 다니는 군모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을 ‘전립'이라 부릅니다. 옛날 군모를 전립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전립우에는 상모가 달리는데 옛날 군대들의 모자에는 깃털을 달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옛날 군대들의 모자우에 달린 것은 깃털로 된 털장식으로서 그것을‘삭모'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모는 털‘모'(毛)로 썼습니다. 후에 군대들의 모자를 농악무를 추는 놀이군들이 춤도구로 리용하여 쓰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군모와 춤도구로서의 모자를 구별하기 위해 모자우에 다는 장식을 서로 다르게 하였습니다.

군대들의 모자에는 깃털을 달았는데 놀이군들은 천오리를 단 것입니다. 깃털 대신에 단 천오리라 하여 상모(象毛)라 하였습니다. 털과 같은 모양의 천오리란 뜻입니다.그러기에 상모춤의 한자표기에서 모자 모는 응당 털‘모’로 적어야 합니다.

허휘훈교수의 저작들.

민속현상은 얼핏 보면 간단하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옳바르게 탐구하지 않으면 그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기에 이러한 오류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민속 관련 사업분야에서 오래동안 많이 론의되고 있는 민속촌 건설도 풀기 어려운 난제로 되여 있습니다. 연변지역에서 민속촌 건설은 대체로 세차례에 거쳐 전개되였습니다. 첫번째는 2002년 민속박람회를 계기로 하여 한 때 민속촌을 건설하는 열조가 일어났습니다. 그 열조의 소산으로 해란강민속촌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란강민속촌은 그 운영이 여의치 않아 더는 지탱해 나갈 수 없게 되였습니다. 그리하여 부득불 민속촌을 처분해서 한 사영업자가 그것을 인수하여 골프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후에 골프장도 위법으로 판명되여 문을 닫게 되였습니다.결국 첫번째 민속촌건설은 골프장으로 전락되였다가 나중에는 황량한 페허로 남게 되였습니다.

두번째는 무형문화유산을 개발하는 바람이 불면서 또 민속촌 건설 열조가 일어납니다. 그 당시 전 사회적으로 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하고 그것을 개발하는 붐이 크게 휘몰아쳤습니다. 이 열조에 편승하여 대규모의 민속촌을 만들어 내는 사업이 굉장하게 추진됩니다. 모아산 아래에 있는 민속촌이 바로 이 열조 속에서 축조된 민속촌입니다. 그런데 이 민속촌 역시 건설전에 옳바르고 과학적인 건설기획과 실행방침이 부족한 형편에서 무작정 밀어부치기 식으로 하는 바람에 규모만 크게 만들고 내실이 없게 되였습니다.

얼핏 보면 굉장한 규모인데 정작 들어가 보면 커다란 빈 집들만 우두커니 서있는데 그야말로 민간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유령촌을 련상케 합니다. 간혹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찾아 오기도 하는데 그 역시 가물에 콩나듯이 드물어서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면하지 못하게 되였습니다.

민족의 무형문화유산과 민간예술 학술모임을 주최.

세번째는 근간에 연룡도 통합개발구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하룡촌주변에 민속촌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두 사례처럼 민속촌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 민속촌 건설에서도 돈을 버는 것만을 첫자리에 놓고 응당 중시를 돌려야 할 민속문화의 구현과 그 효능에 대해서는 크게 홀시하고 있는 문제가 뚜렷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민속촌을 건설하여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여 돈을 벌어 보려는 짤막한 생각으로 부랴부랴 건설하였기에 오늘의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고 몇차례 민속촌 건설을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는 원인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무형문화유산과 관련된 사업에도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의식의 결여로 인하여 등재에만 신경을 쓰고 후속관리에는 관심이 적은 것, 무형문화유산을 통한 문화산업개발에서 단시일내의 경제적 효과만을 추구하고 장기적인 문화적 건설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 무형문화유산 전승에서 장인(匠人)들이 부족하고 더우기 그 뒤를 이어갈 후계자가 결핍한 것, 동북 3성 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사업에서의 상호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등재 종목 선택에서 수적으로 많이 등재시키는 데만 급급하고 진정으로 우수한 것을 선별하는 안목이 결여된 것 등등 문제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필코 앞으로의 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민속촌 탐방길에서.

민족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사업에서 전통문화유산을 상업적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근간에 자주 보게 되는 대규모적인 민속활동행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됩니다.그런데 이런 개발은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하여 상업의식이 과도하게 팽창한 나머지 보호의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오류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하여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전통문화유산은 이중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존재가치로서 력사적인 것, 문화적인 것, 예술적인 것, 과학적인 것 및 교양적 가치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요하고 핵심적인 가치로서 이로부터 보호를 첫자리에 놓는 원칙이 정해집니다. 다른 하나는 경제적 가치로서 그것은 직접적인 경제적 리득이거나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이로부터 상업적 개발의 가능성이 제출됩니다.

그러나 전통문화유산을 상업적으로 개발할 때 반드시 중시를 돌려야 할 점은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와 관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속으로 돈을 벌려다가 도리여 민속을 잃게 되는 후과를 빚어내게 됩니다.

그러기에 전통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에 대한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그에 대한 전 사회적인 중시를 불러일으키고 전통문화유산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자각성을 진일보 높여야 합니다. 홍보전략에서는 대규모적인 행사보다도 경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해 갈 수 있는 소규모의 문화활동들을 다양하게 조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높여가게 해야 합니다. 또한 문화를 생활화시키는 것을 통해 실생활 속에서 전통문화를 살려갈 수 있는 방법들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교육기지를 마련하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로농들을 만나 민속조사를 하고 있는 허휘훈교수(왼쪽).

그리고 전통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에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보호와 관리기제를 마련하여 전통문화유산을 세세대대로 계승해 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전통문화유산 대표작들을 전면적으로 조사등록하고 그에 대한 상세한 정보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그에 토대하여 전통문화보호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를 제정해야 합니다.

특히 문자, 록음, 록화, 디지털화 등 현대적인 과학기술수단들을 동원하여 장기적인 보존이 가능한 보관자료들을 제작해야 합니다. 이런 작업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높은 학술적 위망이 있는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한 바 명실공히 요구에 부합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설적인 자문지도위원회를 두는 것도 자못 중요합니다.

어느 한 민속학자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내 것을 옳바르게 알고 아끼는 일이 곧 민족을 사랑하는 일이며 우리 것을 찾아 내여 거기에 얽힌 민족의 얼을 살피고 그 혼을 후대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 민속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의 사명이다.”

21세기에 들어선 뒤 우리는 민족의 전통문화를 반드시 잘 보호하고 전승해 가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더 공통된 인식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물려 받은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선양하는 것이 오늘 우리 민속탐구자들의 중요한 책임이자 의무라 하겠습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사진 영상/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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