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 창립 4주년 기념축제 중강자촌에서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가 창립 4주년 기념행사를 훈춘시 밀강향 중강자촌에서 소박하지만 알차게 개최했다.
9월 26일, 58명 촌민이 거주하고 있는 중강자촌은 명절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유명한 대학교수와 작곡가가 작사, 작곡한 촌가 <중강자의 노래>를 인기가수 박은화가 여기서 발표하기 때문이였다. 기실 촌민들은 이런 행사가 지난해 7월 17일에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의 주최로 이 촌에서 개최된 ‘조선언어문화진흥을 위한 문학창작제'에서 잉태한 줄은 잘 모르는 상황이였다.
중강자촌 촌가를 만든 사람들(좌로부터 류영근 박은화 김호웅)
“그때 산 좋고 물 맑으며 력사가 유구한 중강자촌에 꼭 좋은 노래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꿈같이 이렇게 멋진 노래를 가져 올 줄은 몰랐다.” 중강자촌 당지부서기이며 촌장인 강상철은 연변대학 김호웅 교수가 작사하고 연변조선족자치주문련 전임 부주석 류영근이 작곡한 촌가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내흔든다. 이 노래가 중강자촌을 비롯한 삼안강류역 촌들의 촌가가 될것이라고 그는 기뻐했다.
중강자촌 촌민들과 함께 한 이날 기념축제는 촌가 증정, 작가다큐 <몽당치마의 작가 림원춘> 개봉식, 연변방언문화세미나, 연변방언퀴즈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이어졌는데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 회원들과 중강자 작가촌을 리용하는 문인들 및 위챗그룹 ‘연변사투리문화마을'회원들과 중강자촌 촌민들이 자리를 같이 하였다.
작가다큐 주인공 림원춘선생(오른쪽)
조선언어문화를 보호, 보급하고 고양하는 일에 앞장서 4년동안 도시와 농촌 그리고 대학가와 중소학교를 찾아 랑송회, 서예전, 창작세미나 등 많은 일들을 해온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의 발자취는 참가자들의 경탄을 자아냈고 85세 로작가 림원춘 선생의 작가다큐는 위챗계정을 통해 일파만파로 전달 재생되였다. 거기에 ‘안까이'(안해), ‘불기'(상추), ‘재철이’(구이판)와 같은 50개 문제로 만들어진 ‘연변방언퀴즈놀이'는 참가자들 전체가 참여하고 즐기는 우리말 잔치로 되였다.
연변방언퀴즈에 신이 난 참가자들
“문화하향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이렇게 촌민들이 수요하는 것을 가져오고 다 함께 즐기는 문화마당이 진정 문화하향이 아닐가 생각한다.”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한 백천문화미디어 사장 김춘택작가의 말이다.
이날 행사에 대해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 회장 김정일은 촌민들과 함께 하는 이같은 문화행사는 그 가치와 의의가 심원하며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가는 머나먼 길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겸손하게 표시했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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