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황소들을 앵글에 담아 ‘고향∙넋’ 펴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4일 09시31분    조회:15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진작가 김향자

새벽빛이 푸르스름한 이른아침, 어느 외딴 농가의 대문이 열리고 소들이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그 장면을 놓칠세라 김향자(62)는 샤타를 누른다.

화룡시 서성진의 한 마을에서 홀로 스무나문마리의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김기준옹을 만난 건 2년 전의 어느 날이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진달래촌으로 떠난 지 오라지만, 자식처럼 돌보며 키워온 소들을 옮길 수 없어 홀로 외로이 남아 마을을 지키는 할아버지, 마당 한켠에는 이젠 빛이 다 바래서 원래 색을 알 수 없는 코뚜레와 머리띠가 걸려있고 할아버지의 어머님이 살던 뒤집 마당에는 하도 오래되여 열매도 달리지 않는 배나무가 구부정하니, 그러나 꿋꿋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곳곳에 묻어나는 우리 민족의 정서들을 보는 순간 김향자는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아 다큐멘터리를 창작하려는 마음을 굳혔다.

“소는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온 령물입니다. 생산도구였으면서도 식구였죠. 사회가 발전하면서 현대화한 농기계에 의해 한켠으로 밀려났지만, 소는 여전히 모든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2월 28일 있은 인터뷰에서 김향자는 소에 대한 남다른 시각과 애정부터 드러냈다.

image.png

김향자의 ‘황소 시리즈’ 작품.

황소 시리즈 창작을 위해 소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김향자, 사실 그녀는 사진작가이기 전에 우리 문단에서 수필과 소설을 다수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일찍 소설가 림원춘옹의 가르침 아래 등단했고, 문학의 길을 걸어온 지 30여년이 된다. 그리고 그 경력은 나중에 촬영을 시작하는 데 아주 좋은 밑거름이 돼주었다.

“주제 선정과 주인공 선정 등 사진도 문학작품과 마찬가지여서 좋은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다년간의 문학창작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일상의 이모저모를 재미삼아 찍던 데로부터 주변에서 이제는 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찍어보라고 제의했고, 그래서 촬영의 길에 접어든 것이 2000년 그 즈음이였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사회인들을 상대로 조직한 촬영강좌에 열심히 참가하면서 리론부터 다졌습니다. 우리 고향의 구석구석을 누벼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 새로운 풍경을 찾아다니며 촬영에 열정을 쏟아부었죠.”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사진기만 들면 다른 사람이 된 듯 주변의 시선따위는 의식하지 않고 열정을 불사르는 김향자였다. 그렇게 창작한 작품들을 하나 둘씩 촬영동북넷이나 중국촬영보에 보내면서 민족녀성작가의 섬세함과 내면 정감세계가 묻어나는 작품들은 하나 둘씩 세상의 빛을 보기 시작했고 김향자는 차츰 사진작가로 더 알려지게 됐다.

김향자의 작품들은 나서 자란 연변의 기층과 군중을 향해 앵글을 맞추고 시대의 발전과 변화 가운데 생겨난 평범한 듯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사회적 가치, 예술적 가치, 력사적 가치를 모두 지녀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연변촬영가협회에서는 2022년 ‘연변녀성촬영가 10인 요청전시’를 기획하고 김향자의 ‘황소 시리즈’ 작품 60점을 모아 제1회 전시로 펼쳐내기로 했다.

전시를 기획한 연변사진가협회 김광영 부주석(연변대학 예술학원 사진과)은 “김향자의 특집다큐멘터리촬영작품 ‘고향∙넋’은 연변향촌의 시대적 변화와 발전 가운데 생겨난 평범한듯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냈다. 사진작가는 1인칭의 시각으로 이 시대 특유의 아이콘을 촬영, 력사의 한 순간을 잡아두었다. 작품에서는 고향, 농민에 대한 사진작가의 애정어린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신념이 있고 정감이 있으며 감당의식이 있는 촬영가만이 창작해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향자의 ‘황소 시리즈’ 작품과 기타 부분적 작품 60여점을 수록한 동명작품화책 《고향∙넋》도 출간돼 이날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게 된다. 더불어 이날 전시된 작품 가운데 한점을 룡정 ‘정∙갤러리’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향자의 ‘고향∙넋’ 촬영작품전시는 6일부터 30일까지 연길백화청사 8층 ‘하겐나커피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리련화 기자/연변일보

파일 [ 1 ]

Total : 1576
  •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추석, 추석날 저녁은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다. 속담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듯이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한 좋은 때이다. 추석차례에 쓸 음식은 설날의 음식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추석차례에 대비해 농사를 지어 모...
  • 2013-09-16
  • 중 조 한 일 연주가들 참석 13일 오후,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주최하고 연변대학 예술학원 조선족민족악단에서 협찬한 2013 제1회 중국연길국제가야금연주교류회가 연변대학에서 있었다. 축하공연인 어린이가야금합주 “아리랑” 으로 막을 연 가야금연주교류회는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주로 연주된 정악곡 &...
  • 2013-09-16
  • 한국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단독 후원하고 흑룡강조선어방송국과 중국국제방송국조선어부,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가 공동주최한 '제9회 홈타민컵 중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가 9월 14일과 15일 이틀에 거쳐 할빈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습니다. 제9회 '홈타민'컵 전국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축...
  • 2013-09-16
  • 민족단결 선진 집단과 개인 오곡이 무르익는 황금의 계절, 장백은 자치현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9월 13일, 장백조선족자치현 창립 55주년 경축 및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가 장백현민족문화활동센터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부주임 리효봉, 백산시당위 상무위원이며 시정부 비서장인 리우충이 회의에 출...
  • 2013-09-16
  •   —제2회 하얼빈한국문화주간 '하얼빈아리랑' 개막 개막식에서 중한양국 관계자들이 대형 비빔밥을 함께 만들고 있다. /한동현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마국광기자= 중한양국 전통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한국인과 중국인의 화합의 장이 열렸다.   제2회 한국문화주간 '하얼빈아리랑'이 하얼빈한...
  • 2013-09-13
  • 룡정시가지에서 서쪽으로 10리쯤 가면 대포의 포신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이것은 남쪽으로 향한 바위, 그 뒤로 멀리 룡정시구역이 보인다.   풍화작용으로 본체에서 떨어져나간 부분   민간에서는 이 바위에 하나의 전설을 새겨넣었다. 일제시기에 룡정령사관에 령사로 파견돼오는 놈은 차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 2013-09-13
  • 응모 자격: 중국내에서 조선글을 사용하는 모든 조선족이면 누구든지 자격을 가질수 있다. 주제: 1. 효사랑을 위한 필요성과 아이디어에 관한 글. 2. 효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나 내용을 위한 제안의 글. 3. 자신의 가슴 아픈 불효에 대한 반성의 글. 공모기간: 2013년 9월 1일부터 2013년 10월 31일까지. 공모분야 및 출...
  • 2013-09-13
  • 9월 10일, 기자는 얼마전 제6회 중국 조선족퉁소예술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길림성문예가협회 부주석, 연변민간문예가협회 주석 리성비선생을 만나 연변퉁소예술의 발전려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국 조선족퉁소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2006년, 연변민간문예가협회는 퉁소예술을 널리 보급하고 연주수...
  • 2013-09-13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후원 14일부터 이틀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국 조선족 어린이들이 우리말 솜씨를 겨루는 제9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가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열린다. 홈타민컵 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 시상식 (하얼빈=연합뉴스) 김태종 기...
  • 2013-09-12
  •   아라디조선족민속촌 제2회 고추문화축제 천신제의 한 장면(자료사진) 아라디조선족민속촌 민속문화관광제 및 제3회 고추문화축제가 9월 21일,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길림시 룡담구 울라가진 아라디촌 마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라디민속촌 고추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의하면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
  • 2013-09-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