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가 첫 노벨문학상…"현대 단편소설 대가" 선정 이유
10대부터 글쓰기…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정평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권수현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캐나다 여성 소설가인 앨리스 먼로(82)에게 돌아갔다.
캐나다 국적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먼로가 처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먼로를 '현대 단편소설 대가'라고 칭하며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그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완성했다"면서 "많은 이들이 그를 체호프와 비교해 왔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정당한 자격을 가진 작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특별한 예술 형태(단편 소설)를 완벽의 경지에 올려놨다"고 덧붙였다.
한림원은 먼로의 작품이 다른 작가들과 달리 약점이 없으며 (모든 작품이) 고르다는 평가도 내놨다.
수상 소식을 접한 먼로는 캐나다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후보라는 것은 알았지만 내가 받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기뻐했다.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이 상이 생긴 1901년 이후 13번째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1968년 첫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캐나다 최고 권위의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3년 뒤에 나온 '소녀와 여인의 삶'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로 10여편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언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스무살 되던 1951년 결혼을 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온타리오를 떠나 캐나다 빅토리아에 정착하면서 서점을 열기도 했다.
그의 창작활동은 10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초부터는 여러 잡지에 글을 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먼로는 소설 속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인물의 심리상태를 명료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그는 작품 속에서 고향인 남서부 온타리오의 소도시와 농촌에서 살았던 여성과 소녀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왔다.
특히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에 내밀하게 감춰져 있는 열정과 극적 사건들을 작품 위로 끄집어낸다는 평을 받으면서 '캐나다의 체호프'로 불렸다.
그의 작품 세계는 성장기로 대변되는 온타리오 윙엄 때와 보수적 색채가 짙은 토론토 거주 시절, 1960년대 사회혁명을 겪은 이후로 구분된다는 평을 받는다.
2001년 펴낸 먼로의 소설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의 한 작품은 2006년 영화 '어웨이 프롬 허'로 제작되기도 했다.
먼로는 2009년 맨 부커 국제상을 비롯,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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