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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일수록 인기? (한국) 드라마 작가가 뭐길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11일 22시30분    조회: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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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PD와 배우를 쥐락펴락하는 시대다. 회당 수천만원의 고료를 받는 일부 스타 작가는 여기저기서 모셔가려고 안달이다. 개중엔 막장 스토리로 지탄받는 작가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청률만큼은 고공 행진을 멈출 줄 모른다. 무엇이 이들을 막장 드라마 작가이게 하는가. 그리고 스타 작가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여성조선] 막장일수록 인기? 드라마 작가가 뭐길래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의 열기가 뜨겁다. 소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반 농담 섞인 말을 하지만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욕할수록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은 오른다. 시청률이 오르면 방송사는 웃는다. 그 결과 스타 작가의 회당 고료는 수직 상승하고, 터무니없는 스토리는 아예 갈 데까지 간다.
이 같은 방송계의 악순환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등장인물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바람에 ‘막장의 끝’이라고 평가받는 MBC <오로라 공주>는 연일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우며 20%에 이르고 있다. 불륜을 비롯해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다룬 KBS <왕가네 식구들>은 최근 35%를 넘었다.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꾼 뒤 친언니의 연인을 빼앗는다는 내용의 KBS <루비반지>도 18%대까지 올랐다. 결국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는 막장이 답일까.

스타 작가의 막장 드라마

막장 드라마는 ‘막장’ 두 글자만 붙었을 뿐 엄연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작품이다. 채널을 고정한 시청자들 덕분에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사는 ‘막장’을 문제 삼지 않는다. 다소 막장이라는 오명을 받더라도 시청률만 잘 나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보는’ 시청자가 있는 한 막장은 계속된다.

막장 드라마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극적인 스토리에서 나오는 흡인력이 그 첫 번째 이유다. ‘저게 말이 돼?’ 하면서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다음 전개가 궁금해 채널을 고정한다. 뻔한 신파, 개연성 없는 사건, 출생의 비밀과 불륜은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 하지만 자극적인 만큼 중독성이 있다.
안타까운 점은 몇몇 스타 작가들이 앞장서서 막장 코드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방송국 8년 차 경력 PD가 언급한 다음과 같은 말은 스타 작가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또 왜 막장은 계속되는지를 보여준다.

“스타 작가의 드라마에 문제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악이라고까지 보지는 않는다. 그건 그런 드라마를 즐기는 상당수 시청자를 폄하하는 일이다. 하지만 만약 그런 스타 작가와 작업한다면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시청률을 얻어내는 기술에서 그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A급으로 꼽히는 작가들은 방송사의 국장급 혹은 그 이상의 경영진과 대등한 위치에서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라는 설이 있다. 방송사는 억대의 개런티를 주더라도 시청률을 보장하는 스타 작가를 기용한다.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스타 작가는 오늘도 막장을 쓴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수가 적지 않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인 작가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

회당 4천만~5천만원의 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 작가들과 달리, 적게는 회당 2백~3백만원을 받는 신인 작가들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KBS 단막극으로 데뷔한 이현주, 고정원 작가의 KBS2 <학교 2013>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종석, 김우빈, 박세영 등 차세대 배우들을 발굴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신인 윤난중 작가의 <직장의 신>과 유보라, 최호철 작가의 <비밀>도 마찬가지. <직장의 신>은 김혜수의 물오른 코믹 연기와 함께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안방극장의 공감을 샀다. 방영 전까지 누구도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던 <비밀>은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식간에 입소문을 불러일으킨 사례. 특히 스타 작가 김은숙의 <상속자들>과 의학 드라마 <메디컬 탑팀>을 누르고 동 시간대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에 법정 이야기를 접목시킨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역시 스타 작가나 배우에 기대지 않은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한동안 ‘너목들’ 열풍을 일으킨 박혜련 작가는 필력을 인정받으며 대표작을 남겼다.

전국에 복고 열풍을 일으킨 tvN <응답하라 1994> 역시 케이블 채널이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7%대로 끌어올리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이번에는 ‘94학번’의 대학문화를 그려 재미와 공감, 감동을 동시에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tvN은 이외에도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꾼다는 타임슬립 드라마 <나인>으로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시장에 리메이크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방송계에서는 여전히 일부 스타 작가가 ‘갑’으로 군림하지만,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을 내세운 드라마가 속속 생겨나는 한 ‘스타 작가의 법칙’이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문영남(53)

대표작

KBS <왕가네 식구들>(2013), <수상한 삼형제>(2009), <소문난 칠공주>(2006), <장밋빛 인생>(2005), <애정의 조건>(2004), <정 때문에>(1997), <바람은 불어도>(1995), <폴리스>(1994)

SBS <조강지처 클럽>(2007)

MBC <결혼의 법칙>(2001), <남의 속도 모르고>(1999)

문영남 드라마의 특징

1992년 MBC <분노의 왕국>으로 데뷔한 문영남 작가는 올해로 21년 차의 베테랑 작가다. 시청률 55.8%에 이른 <바람은 불어도>로 1996년 한국방송대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 이듬해 <정 때문에>로 KBS 연기대상 작가상을 거머쥐며 스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주말 드라마의 여왕’으로 불리는 문 작가는 주로 저녁 시간대 주말 드라마가 추구하는 가족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왔다. 처가살이, 이혼, 배우자의 외도, 노후 문제 등 가족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상적인 갈등을 다루며 주부들의 공감을 샀다. 등장인물의 수가 적게는 3형제부터 많게는 7자매까지 그 폭이 넓은 만큼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선과 악이 분명한 캐릭터로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남기며 주로 서민적이고 보수적인 드라마를 집필해왔다.

인물의 성격을 투영한 작명 스타일도 그의 특징 중 하나. 한 예로 최근 방영 중인 <왕가네 식구들> 속 주인공들의 이름은 왕호박, 왕광박, 왕해박, 왕대박이다. 직관적이면서 특유의 해학적인 코드가 녹아 있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때로는 삶의 애환을 담기도 한다.

문영남 작가의 특징은 타 작가들에 비해 여러 방송사에서 활동한다는 점과 그만큼 다양한 방송 형식이다. 동년배의 임성한 작가가 MBC와만 작업했던 것과 달리, 문 작가는 SBS, KBS, MBC와 골고루 작업했을 뿐 아니라 월화 드라마부터 일일 드라마, 주말 드라마까지 다양한 방송 형식으로 드라마를 집필했다. 그러다보니 방송 횟수 역시 16부작부터 최대 256부작까지 다양하다.

조성민과의 이혼 후 고전하던 고 최진실을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도, 비디오 사건으로 배우로서의 생명을 거의 잃은 오현경을 <조강지처 클럽>으로 복귀시킨 것도 문영남 작가다.

최근 평가

요즘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에 버금가는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작품이 있다. 바로 문영남 작가의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유체 이탈, 급사, 배우 하차 등과 같은 임성한식 막장 코드는 없지만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막장 캐릭터’가 있다.

극 중의 이앙금과 왕수박 모녀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로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당하게 외도하는 허세달은 시청자들 눈 밖에 난 지 오래다. 여기에 허세달의 모친 박살라도 며느리 왕호박을 종으로만 생각한다. 허영달 또한 엄마 박살라나 오빠 허세달과 큰 차이 없는 막무가내 캐릭터다. 최근에는 ‘며느리 오디션’을 개최한 최대세까지 막장 캐릭터가 한 명 더 늘었다. 막장 캐릭터로 지목된 등장인물들의 언행은 <오로라 공주>의 시누이 3인방을 넘어서고도 남는다는 평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을 화나게 하는 인물들 덕분에 시청률은 35%대를 넘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오마이스타 이미나 기자 “그의 드라마 속 인물들은 너무 자주 흥분하고, 싸울 때는 꼭 고성을 내지른다. 인물들의 널뛰는 감정 표현이 케이블 채널 보험 광고처럼 종종 과장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왕가네 식구들>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주말 저녁 8시에 방영하는 드라마는 그것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편성의 승리.”

텐아시아 배선영 기자 “순간을 위해 쓴다. 막장 오브 더 막장. 네이트 판에나 나올 법한 이 모든 역경을 견디면 진짜 가족이 되긴 하는 걸까.”


임성한(53)

대표작

MBC <오로라 공주>(2013), <보석비빔밥>(2009), <아현동 마님>(2007), <왕꽃 선녀님>(2004), <인어아가씨>(2002), <온달 왕자들>(2000), <보고 또 보고>(1998)

SBS <신기생뎐>(2011), <하늘이시여>(2005)

임성한 드라마의 특징

매 작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임성한 작가는 소재의 참신함, 주인공을 신인 배우로 기용하는 대범함, 독특한 캐릭터 작명법 등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막장의 끝을 달린다’는 비판과 함께 온라인에서 퇴출 서명 운동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한때는 일일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57.3%를 기록한 MBC <보고 또 보고>를 집필한 작가로 인기를 끌었다.

임성한 작가는 1998년 <보고 또 보고>로 흥행 작가 대열에 올랐다. 이후 38.8%를 기록한 MBC <온달 왕자들>, 무명 배우 장서희를 주연급으로 올려놓은 시청률 47.9%의 <인어아가씨>를 통해 역대 최고의 일일 드라마 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라는 강점은 스스로를 막장으로 내던지는 족쇄로 작용했다. 대중의 시선을 한순간에 잡아끌 신선한 소재를 찾다보니 좀 더 자극적이고 ‘센’ 이야기들이 등장한 것이다. <인어아가씨>에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이복동생의 남자 친구를 뺏는 패륜 러브 라인을 만들었다. <하늘이시여>에서는 자신이 버린 친딸과 의붓아들을 결혼시키는 파격적인 상황을 설정했다. <신기생뎐>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인물이 유령에 빙의돼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신까지 나왔다. 현재 방영 중인 <오로라 공주>에서는 유체 이탈은 기본이고 등장인물 대다수가 급사했다. 이 같은 황당무계한 전개와 실소를 머금게 만드는 장면 때문에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최근 평가

지난 5월 처음 방영한 임 작가의 일일 드라마 <오로라공주>는 막장 중의 막장으로 불린다. 전작 <신기생뎐>에서 귀신에게 빙의당하는 설정으로 많은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던 임 작가는 <오로라 공주>로 정점을 찍었다. 주인공이 아끼는 개의 사주를 보러 간다든지, 등장인물이 유체 이탈을 겪고 빙의에 시달리는 등 현실성 없는 내용이 첫 회부터 이어졌다. 인물들의 생각은 물론 개의 심리까지 말풍선으로 자막 처리를 하는 등 황당한 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암에 걸린 ‘설설희’가 치료를 거부하며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나 살자고 내 잘못으로 생긴 암세포들 죽이는 짓 안 할래요”라고 말하는 등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상황들이 전개됐다. 개까지 포함해 13명의 배우를 하차시킨 덕분에 인터넷상에서는 ‘임성한의 데스노트’가 떠돌기까지 한다.

이번 작품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 수위는 여느 때와 달리 거셌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불거진 <오로라 공주> 50회 추가 연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물론 임성한 작가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이어졌다. 결국 추가 연장 없이 막을 내리게 됐지만, 그간 회당 고료 2천8백~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 작가가 <오로라 공주>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금까지도 어마어마하다.

한편 극 중반까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오로라 공주>는 논란이 점화될 때마다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거두며 시청률을 올리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시청률 면에서 임 작가의 스토리는 ‘먹힌’ 것이다.

오마이스타 이미나 기자 “가수는 제목을 따라간다는데, 어쩌면 작가도 제목을 따라가는 걸까. 아름다운 ‘오로라’가 존재하는 우주에서 온 것만 같은 전개로 ‘보고 또 보’아도 황당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는 올해의 한마디. 오, ‘하늘이시여’!”

텐아시아 배선영 기자 “한국 드라마 사상 가장 몰지각한 킬러 작가…. 공식 해명조차 예의 없었던 그녀의 드라마는 자기반성 없는 무책임한 자기 복제에 불과하다.”

김선영 드라마 평론가 “부와 성공, 건강, 자녀들의 결혼 문제 등 중년들의 속물적 욕망과 관심사를 기막히게 캐치하는 능력.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년층의 절대적 시청 지지율의 원인. 한마디로 중년들을 위한 트렌디 드라마 작가.”


 [여성조선] 막장일수록 인기? 드라마 작가가 뭐길래
 


김은숙(40)

대표작

SBS <상속자들>(2013), <신사의 품격>(2012), <시크릿 가든>(2010), <시티홀>(2009), <온에어>(2008), <연인>(2006), <프라하의 연인>(2005), <파리의 연인>(2004), <태양의 남쪽>(2003)

김은숙 드라마의 특징

데뷔 11년 차에 접어드는 김은숙 작가는 2003년 <태양의 남쪽>을 공동 집필하며 데뷔했다. 이듬해 57.4%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파리의 연인>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전도연의 마지막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부터 시청률 34.2%를 기록한 <시크릿 가든>까지 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스 장르로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은숙 작가는 톡톡 튀는 명대사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김수현 작가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속사포 대사가 아닌 짧고 경쾌한 대사가 주를 이룬다.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 <시크릿 가든>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문자왓숑” 그리고 최근에 종영한 <상속자들>의 “혹시 나 너 좋아하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이 그 예다.

또한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말투도 늘 화제가 됐다. <프라하의 연인>의 김주혁은 ‘~거든체(“언니 눈에 하트가 막 떠 있거든”)’를,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은 ‘~걸로체’(“합의는 없던 걸로”)를 사용하며 화제를 모았다.

<상속자들> 역시 이민호의 ‘~하냐체’(“나 너 좋아하냐?”)로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써내는 작품마다 평타 이상의 반응을 끌어냈지만 한계로 지적되는 점도 있다. 바로 매 작품 자기 복제에 가까울 만큼 비슷비슷한 로맨스(평범한 여자와 재벌남의 사랑)가 주를 이룬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은 하나같이 까칠하고, 초반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여자 주인공과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서서히 사랑으로 발전한다. 부모의 반대, 빈부 격차는 덤이다.

최근 평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 <상속자들>은 이민호, 김우빈, 박형식, 박신혜 등 잘나가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음에도 초반 평가는 좋지 않았다. 당시 경쟁작인 <비밀>에 밀려 동 시간대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비밀>이 종영되고 나서야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겨우 예전 명성을 되찾은 정도다. 

이는 대한민국 상위 1%라는 특수한 배경과, 여러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다소 산만해졌다는 지적이다. 10대들의 이야기여서 여러 세대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청률 체감 인기로는 2013년 동급 최강이지만, 종영을 앞두고 힘 빠진 결말은 두고두고 아쉬울 듯하다. 길 잃은 삼각관계와, 재미도 감동도 없는 재벌층 이야기는 그저 그런 ‘왕관의 무게’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뻔하지만 통했다’는 의견도 있다. 제작 발표회 당시 “온갖 클리셰가 들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제가 잘하는 걸 더 잘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힌 김은숙 작가는 기본 틀은 전작들과 비슷하되(신데렐라 스토리) 색다른 에피소드로 가지를 뻗어나갔다. 설득력을 갖춘 캐릭터와 대사의 힘은 결국 25%대로 막을 내리며 <상속자들>을 ‘통하게’ 만들었다.

오마이스타 이미나 기자 “통속극의 힘을 꾸준히 보여주는 작가.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포장하는 데 도가 튼 ‘선수’. 최근작의 성공으로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김은숙 월드’는 당분간 굳건할 전망. 그러나 묻게 된다. 만약 이 모든 게 그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텐아시아 배선영 기자 “유치하고 뻔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명불허전 로코퀸이 만드는 ‘남주’, ‘여주’는 어김없이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김선영 드라마 평론가 “신분이나 성격의 격차를 지닌 남녀가 재치 있는 대사로 갈등과 애정을 키우는 스크루볼 코미디, 즉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 통통 튀고 감각적인 대사야말로 로맨틱 코미디의 진정한 쾌감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여성조선] 막장일수록 인기? 드라마 작가가 뭐길래
 
 
 


김수현(70)

대표작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 <천일의 약속>(2011), <인생은 아름다워>(2010), <내 남자의 여자>(2007), <사랑과 야망>(2006), <완전한 사랑>(2003), <불꽃>(2000), <청춘의 덫>(1999), <사랑하니까>(1997)

KBS <엄마가 뿔났다>(2008), <부모님 전상서>(2004), <내사랑 누굴까>(2002), <목욕탕집 남자들>(1995)

MBC <사랑이 뭐길래>(1991), <모래성>(1988), <사랑과 진실>(1984), <다녀왔습니다>(1983), <어제 그리고 내일>(1982), <사랑합시다>(1981), <신부일기>(1975)

JTBC <무자식 상팔자>(2012)

TV조선 3부작 <아버지가 미안하다>(2012)

김수현 드라마의 특징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매년 새 작품을 집필하는 김수현 작가는 데뷔 45년 차의 현역 작가다. 가부장적인 집안 남자와 민주적인 집안 여자의 결혼을 그린 1991년작 <사랑이 뭐길래>를 비롯해 <목욕탕집 남자들>, <부모님 전상서>, <인생은 아름다워> 등 대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가족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특히 JTBC <무자식 상팔자>는 종편 채널 중 유일하게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수현 하면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김수현 사단’이다. 캐스팅에 적극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자주 찾는 배우로는 김희애, 김해숙, 이유리, 김상중, 송창의, 이상우 등이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연출에 합류하지 못한 정을영 PD와는 오랜 세월 콤비를 이루며 작업해왔다.

한편 중견 연기자들도 긴장시킬 만큼 빈틈없는 대본 리딩으로 유명하다.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가 하면 톤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긴 대사를 한 호흡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 캐스팅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고 이 때문에 배우에게는 영광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만족시켜온 김수현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회당 원고료 1억을 받는 유일한 작가다. 이 때문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드라마를 상품화하고 끝내 자신까지 상품화시켰다’는 조롱도 받고 있다.

최근 평가

지난 11월 시청률 10.4%로 가뿐하게 출발한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한 여자>는 10회가 넘은 지금까지도 동 시간대의 <황금무지개>를 누르지 못한 채 2위에 머물고 있다. 김수현의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김수현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었는지 첫 회 시청률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2회는 8%대, 3회부터 쭉 9%대를 유지해오다 최근 들어 겨우 11%대에 진입했다. 전작 <무자식 상팔자>가 종편이라는 조건에서도 첫 방송 시청률이 1% 후반대를 기록했고, <천일의 약속>과 <인생은 아름다워>는 각각 12.8%, 14.7%로 출발했다. 늘 출발부터 남달랐고 2회, 3회를 넘길수록 시청률은 수직 상승했다. 그에 비해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초반 시청률이 예상보다 낮다.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작가 특유의 속사포 대사가 마치 연극 톤 같아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난 요즘 그의 작품에 여전히 등장하는 대가족 시절의 세계관 역시 이질적이라는 지적이다.

오마이스타 이미나 기자 “거장이 귀환했지만, 쉽지는 않다. 하지만 70세를 넘긴 작가가 아직까지도 동시대와 호흡하고 동시에 날카롭게 벼려진 눈을 가졌다는 건 놀랍다는 말을 넘어 경의를 표하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김수현 작가의 존재 의의는 충분하지 않을까.”

텐아시아 배선영 기자 “깊숙이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세월의 관록, 대사 곳곳에 번지는 묵직한 존재감이 그녀의 가치를 증명한다.”

김선영 드라마 평론가 “가족극과 멜로드라마의 틀 안에서 미혼모, 불륜녀, 이혼녀, 독신녀, 안식년을 주장하는 주부 등 세상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문제적 여성들을 통해 여성들의 억압과 사회적 제도의 모순을 그리는 작가.”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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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2
  •     김학송시집 《고향엔 고향이 없다》가 일전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시집은 17만자의 편폭에 제1부 “엄마의 세월”, 제2부 “가을궁전”으로 나누어 시 125수를 수록했으며 지난 시기 주요 작품을 선별하여 제3부 “버리지 못하는 리유”에 묶었다. 시집에는 또한 ...
  • 2013-11-22
  • 권중철작가의 문학창작 30년 세미나 및 장편소설 《아, 사랑앞에 죽으리》출간기념모임이 20일 연길 록원호텔에서 열렸다. 조선족문단 관련인사들과 문인, 연길시 문체국, 연길시 문화관 해당 일군 그리고 권중철작가 동료와 친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문학창작 "30년 세미나"에 이어 《아, 사랑앞에 죽으리》...
  • 2013-11-21
  •    김응준수필집 《짚신으로부터 구두에로》가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김응준시인은 주로 시창작을 하는 외에 가끔 수필, 가사, 동요, 동시를 쓰기도 했는데 책은 1962년에 발표한 첫 수필 "솜저고리에 깃든 이야기"로부터 지금까지 쓴 수필 70여편을 정리한 외에 주요하게 자신의 인생길에서 몸소 겪...
  • 2013-11-15
  •    인생길에서 수많은 역경과 각종 난관을 박차고 농촌에 반생을 잠그고 열심히 살아온 리삼봉씨가 쓴 "한 향당위서기 인생려정"이란 책이 근자에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이 책을 읽느라면 삼봉씨의 어려서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린 동년시대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지며 평생 농촌사업을 하면서 농민...
  • 2013-11-14
  • 중국조선족 유명시인 조룡남선생의 산문집 《노래 저켠의 추억》이 일전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돼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총 30여만자에 달하는 산문집에는 조룡남선생이 다사다난했던 인생을 살면서 겪고 경험했던 허다한 이왕지사들이 필자의 필끝에서 깊이와 무게가 있는 산문으로 화하여 독자들의 심금을 ...
  • 2013-11-13
  • 출간식 장백조선족자치현민족종교국에서 주최한 김영애 시집《사랑의 색갈》출간식이 일전 장백현정부 5층 상무회의실에서 있었다. 김영애의 시집《사랑의 색갈》은 장백현인민정부의 대폭적인 지지하에 장백현민족종교국과 장백현조선족작가협회에서 자치현 창립 55주년에 올리는 기념도서로서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
  • 2013-11-13
  • 백두아동문학상 수상자(뒤줄 가운데)들과 백두어린이글짓기상 수상자(앞줄)들. 중국조선족소년보사와 한국월간아동문학사가 주최하고 해외동포두리두리사랑회와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가 후원한 제18회 백두아동문학상 시상식 및 제8회 백두어린이글짓기상 시상식이 11월 12일 오전 연길시귀국자협회 회관에서 개...
  • 2013-11-13
  • 1993년 수상작품   "제1제당상" 박은 단편소설 "콩에 깃든 이야기" 박철수 수필 "바다와 흙" 김정호 시 "연변동미의 서울고행" "해란강문학상" 1등상 리근영 시조 "개구리 없는 논벌에서" 리화숙 수필 "유모아 남자의 멋" "해란강문학상" 2등상 조은철 벽소설 "리혼" 류연산 수필 "아리랑에 얹혀 흐르는 호랑이" 김영건...
  • 2013-11-12
  • 중국작가협회기관지인 《인민문학》이 래년 봄부터 인터넷소설을 포용할 계획이다. 《인민문학》의 주필 시전군에 의하면 래년부터 인터넷단편소설코너를 내오고 인터넷에서 우수한 작품을 뽑아낼것이며 일부 능력있는 인터넷작가를 발굴하게 된다. 시전군은 “물론 인터넷문학도 예술적인 면에서 가늠했을 때 무게가...
  • 2013-11-11
  • 1951년 6월, 고고성을 울린 《연변문학》은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조선족문학지중에서 력사가 가장 긴 순수문학잡지이다. 연변작가협회 기관지인 《연변문학》은 오랜 세월 갖은 파란곡절을 겪으며 민족문학의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1951년 6월, 《연변문학》(창간 당시의 잡지...
  • 2013-11-11
  • 제1회 한글날 연극-   제2회 한글날 연극-   제3회 한글날 연극-   제4회 한글날 연극-   제5회 한글날 연극-   제6회 한글날 연극-   옹달샘 파이팅!   중앙민족대학 문학사는 1995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활동과 함께 그 영향력을 넓혀온 조선족 대학생 동아리이다. 중앙민...
  • 2013-11-07
  • 손해원로인 80만자에 달하는 회상기실화 집필 손해원옹이 올해 새롭게 펴낸 3권의 회상기실화 책자들 84세 고령인 연길시 조양천진 횡도촌의 손해원로인이 올해 또 20만자에 달하는 회상기실화 《나의 자서전》 제2부와 3부를 비롯한 3권의 책자를 자체로 펴냈다. 소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한평생 밭고랑과 씨름하며 살아온...
  • 2013-11-06
  • -《〈로전사발자국〉을 영웅사랑, 민족사랑, 조국사랑의 교재로 할것입니다》 변강의 소도시- 도문에는 일찍 조국해방전쟁과 항미원조전쟁에 참가한 열혈청년이 3200여명이나 된다. 그들은 동북대지와 장강남북을 넘나들며 조국해방전쟁에서 용맹을 떨쳤고 또 압록강을 건너 항미원조보가위국전쟁에서 불후의 업적을 쌓았다...
  • 2013-11-05
  •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82)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 최고 단편작가 중 한 명으로서의 명성을 굳히게 된 것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먼로가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이기 때문에 선정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먼로는 읽기 쉬운 문체로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 2013-10-26
  • 조선족문단 첫 실화상, 《주덕해평전》 《홍군장령 양림》 《중국영화황제 김염》 수상 제1회 《신생활집단》컵 실화상 수상자들.(좌로부터 리광인, 최국철, 김창석)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한 제1회《신생활집단》컵 실화상시상식이 10월 25일 오전, 연변주도서관에서 개최되였다. 《신생활집단》컵 실화상(인물평전)은 조선...
  • 2013-10-25
  • 우수상 수상자들과 함께 (흑룡강신문=하얼빈) 마헌걸 특약기자= 지난 18일 오후, 료녕조선문보사에서 주최하고 심양 기원그룹에서 후원한 제4회 '기원컵' 압록강문학상 시상식이 심양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개최되였다.   료녕성민족사무위원회 장덕수 부청급순시원, 심양기원그룹 길경남사장, 료녕성조선족애심...
  • 2013-10-21
  • 2013년 10월 18일, 화룡시작가협회, 《중국조선어문》잡지사, 연변작가협회산문분과의 공동주최로 《두만강문화연구탐방시리즈(9)-현대문학작품의 언어규범을 준수할 긴박감과 당위성》이라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화룡시선경대풍경명승지를 경유해 고 류연산문학비가 굽어보는 서성진진달래민속촌에서 거행된 이번 세미나는...
  • 2013-10-21
  • 제4회 중국조선족 “리륙사”문학제 “두만강”문학기행 소왕청으로 지난 13일 오전 8시경, 연변작가협회 문앞에 20여명 대학생이 모였다.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 안동 리륙사문학관이 후원하는 제4회 중국조선족 “리륙사”문학제 “두만강”문학기행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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