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진출 조선족들의 삶을 조명하고 현주소를 현장감있게 그려
(흑룡강신문=하얼빈) 김명숙 기자 = 중국 조선족 중견소설가이며 평론가인 장학규의 단편소설집 “칭다오 로그인”이 세상과 만나게 됐다.
작품집은 “칭다오 로그인”, “하늘에는 울바자가 없다” 등 15편의 단편소설로 묶여졌으며 글자수는 무려 22여만 자에 달하며 대부분 작품이 최근 2년간에 쓴 작품이다.
전반 소설들은 일제히 칭다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조선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라는 날말이 결코 생경하지 않는 요즘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순수 칭다오진출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에 앵글을 맞춰 재미나는 에피소드들을 소스로 얹어서 진한 사색을 던져주고 있다. 향수에 젖어있는 타향에서 조선족들의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시종 그들의 희노애락을 다루면서 우리민족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데서, 특히 조선족들의 칭다오 현주소를 짚어보았다는데서 조선족 문단의 한 공백을 메우는 장거로 된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매끄러운 언어에 맛스러운 유머와 번뜩이는 위트, 화석화된 고루한 언어가 아닌, 그렇고 그런 매너리즘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싱싱한 소설언어들의 향연은 이 소설집의 품위를 업그레이드시키면서 독자들에게 탈상식적인 서사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장학규(51세) 소설가는 흑룡강성 해림시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 여건으로 일찍 사회에 진출했지만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겠다는 오기 하나로 글 쓰기에 집념했으며 그 꿈을 찾아 피타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자기 키의 몇배 높이로 원고더미를 쌓은 덕분에 점차 그의 글이 해볕을 보기 시작했다. 1984년 처녀작 ‘청춘과 불구자’를 발표해서부터 지금까지 소설, 수필, 평론 등 문학작품 300여 편을 발표했다. 그사이 1988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했다.
현재 흑룡강성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회원인 장학규 선생은 세상과 사물을 보는 예리한 눈, 풍부하고 세련된 언어, 허위가 없는 겸손함으로 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선후 신인평론상, 송기컵 “우리 겨레상”, 제1회 흑룡강성 소수민족문학상 등 다수 수상, 2003년에 수필집 “머리잃은 곤혹”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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