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육촌동생 윤형주가 지은 '윤동주님에게 바치는 노래'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15일 08시47분    조회:11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영화 '쎄시봉' 중 강하늘(왼쪽), 윤형주 16-02-14
윤형주, 윤동주와 강하늘 그 詩 같은 인연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가수 윤형주(69)가 영화 ‘쎄시봉’과 ‘동주’로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된 강하늘(26)이 극중 캐릭터와 “잘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강하늘은 ‘쎄시봉’(2015)에서 윤형주, 17일 개봉하는 ‘동주’에서는 윤형주의 육촌형인 시인 윤동주(1917~1945)를 연기했다.

윤형주는 “이번 주 중 영화를 볼 계획이라 영화에 대해 어떤 말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우리 삶을 재현해보라고 해도 힘들 텐데, 하늘이가 70~80년 전 그 시대의 삶을 연기하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을까,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앞서 시인 윤동주와 가수 윤형주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 “캐스팅되고 윤형주 선생님에게 전화했더니 윤씨로 성을 바꿔야하는 거 아닌가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또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말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 윤형주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던 비화도 공개했다. “영화를 통해 윤형주 선생님을 만나 제일 첫 번째로 아버지와 실제로 만나게 해드렸다. 진짜 좋아하셨다.”

윤형주는 1983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시 낭송집’(서울음반)을 통해 자신이 작사·작곡한 ‘윤동주님에게 바치는 노래’를 발표했다.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만들 법도 한데, 그리 하지 않은 데는 사연이 있다. 시인이자 학자였던 아버지 때문이다.

1945년 2월16일, 아들이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옥사하자 부친 윤영석(1895~1962)과 함께 시신을 거두러 간 사람이 바로 시인의 당숙이자 윤형주의 아버지(윤영춘·1912~1978)였던 것이다. 시인은 일본 유학 시절인 1943년 7월14일 사상범으로 체포된 후 의문사 당했다. 생체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쎄시봉 열풍’이 불던 당시 윤형주가 회고한 바에 따르면, 부친은 윤동주를 조카가 아닌 시인으로 존중하고 존경, “시를 절대 건드리지 말라. 시도 노래다”라고 했다. 윤형주는 한때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만들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엄중한 말씀에 단 한곡도 짓지 않았다. 대신 내놓은 게 바로 ‘윤동주님에게 바치는 노래’다.

이 노래가 실린 음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시 낭송집’에서 윤형주는 윤동주의 시를 놓고 오간 부자간의 대화를 공개했다.

“14년 전의 꾸지람이 기억납니다. 이 시들이 노랫말이 되어졌으면 하는 생각에 아버님께 정중히 여쭈어 보았습니다. ‘동주 형님의 시들을 노래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거북스러울 만큼의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아버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는 그 자체가 하나의 노래이다. 이 시가 가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리듬을 너는 왜 깨뜨리려 하느냐’.”

윤형주의 글은 이어진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진 동주 형님의 유해를 안고 현해탄을 건너 고향인 북간도 용정 동산 마루턱에 묻으셨던 아버님이 그 이후로 동주 형님이 잠든 그곳을 찾아보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신 지도 꼭 4년이 되었습니다. 동주 형님의 모든 것과 누구보다도 그 시를 아끼셨던 아버님의 마음을 헤아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렇게 노래를 만드는 것뿐입니다. 시는 하나의 노래였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서울=뉴시스】강하늘, 영화 '동주' 16-02-14

윤형주는 1988년 윤동주의 묘소를 처음 찾았다.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이라 비자를 신청해놓고 홍콩에서 며칠간 기다린 끝에 도착한 중국이었다. “우리 가족이 무려 43년 만에 윤동주 묘소에 간 것이다. 1945년 2월16일 별세하고 며칠 후 북간도에 안장했다. 6개월 후 조국이 해방됐고 남북이 가로 막히면서 아무도 못갔다.”

윤동주의 묘소를 찾은 사람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흥남철수 작전 당시 9만8000여명을 살려낸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1922~2007)이었다.

“현봉학 박사가 윤동주를 사랑했다. 주변 지인의 증언에 입각해 20차례 기억을 더듬어 윤동주의 묘소를 찾아냈다. 가족 중에서는 내가 그 묘소를 처음 찾았는데 그게 88년이었다.”

앞서 윤형주는 "단도 없고 풀도 엉망인 묘소가 너무 초라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동보다는 속에서 격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곳에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던 집안 어르신이 많은데 그중 일부는 돌아가셨다. 육촌 동생이라기보다는 유족 대표, 윤동주를 좋아하는 남한 사람들을 대표해서 온 거라고 생각했다.”

윤형주는 2010년부터 매년 윤동주의 고향인 중국 지린성 옌벤과 전북 지역에서 윤동주 시낭송대회를 열고 있다. 전주기전대학의 이사인 그는 “옌벤대학과 공동주최해 옌변, 지린과 헤이룽성 조선족 아이들을 모아서 시낭송대회를 열고 내가 유족대표단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올해는 9월24일 7회 행사가 열린다”고 전했다.

21일에는 일본에서도 첫 행사를 연다. 나고야 한국학교와 전주기전대학이 공동주최하는 ‘윤동주 시 낭송대회’다. 윤형주는 “한국어를 배우는 중학생 이상의 일본인들이 윤동주의 모국어로 시낭송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20일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말했다. 윤형주의 미니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윤형주가 작사·작곡한 ‘윤동주님에게 바치는 노래’는 이렇다.

“당신의 하늘은 무슨 빛이었길래/ 당신의 바람은 어디로 불었길래/ 당신의 별들은 무엇을 말했길래/ 당신의 시들이 이토록 숨을 쉬나요/ 밤 새워 고통으로 새벽을 맞으며/ 그리움에 멍든 바람 고향으로 달려갈 때/ 당신은 먼 하늘 차디찬 냉기속에/ 당신의 숨결을 거두어야 했나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당신은/ 차라리 아름다운 영혼의 빛깔이어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왔던 당신은/ 차라리 차라리 아름다운 생명의 빛깔이어라/ 당신의 땅/ 당신의 자리에/ 하늘이 내리네/ 별이/ 내리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동아일보] 의혹이후 수사기관에 처음 입장 밝혀… 2015년엔 “내 기억 나도 믿을수 없어” 일본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소설가 신경숙 씨(사진)가 검찰이 조사한 e메일 답변에서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24일 확인...
  • 2016-03-25
  • [한겨레] ‘윤동주 친우’ 문동환 목사, ‘동주’ 각본가 만나 그를 추억하다 ‘명동촌과 윤동주’를 기억하는 마지막 증인 문동환 목사(사진 오른쪽)와 영화 를 각본·제작한 신연식(왼쪽) 감독이 23일 낮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문 목사 자택에서 를 관람한 뒤 대담을 하고 있다. 김명...
  • 2016-03-25
  • ‘영원한 청춘’을 체현하고 있는 문학지상주의자 [삶, 예술, 자연… | 소설가 박범신] “산은,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본성을 회복시켜 주는 곳” 박범신은 소설 에 대해 설명하다가 “내가 연애 소설, 사랑 얘기에 소질이 있나보다. 사랑은 갈망이고, 갈망이 있어야 문학이 가능하다. ...
  • 2016-03-23
  •   ▲ 전시 작품 앞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이상규 시인 이상규 시인의 ‘제2회 한·중문화예술교류전’  중국 측 67점·한국 측 56점 한데 모아 15~20일 한전아트센터서 개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슴 깊게 묻혀 미소짓고 때론 눈물짓는 그대, 오직 그대...
  • 2016-03-16
  • ▲ 영화 포스터 의 송몽규 캐릭터 포스터. 오늘(3월 7일)은 송몽규의 기일이다. ⓒ 메가박스㈜플러스엠   [기획] 71년 전 오늘, '청년문사' 송몽규가 떠났다 영화 개봉 전날이었던 2월 16일은 윤동주 사망 71주년 되는 날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 송몽규의 기일은 오늘(3월 7일)이다. 오늘로서 사망 71주...
  • 2016-03-08
  •  "문학상 히트시켜 돈 벌었냐고요?… 순수 문예지 30년간 발행했지요 40회 맞은 '李箱문학상' 주관, 임홍빈 문학사상사 대표 문인 동경해 문학사상사 인수 절친 이어령 前장관이 다져놓은 비옥한 땅에 나는 나무만 심은 셈… 작품집마다 베스트셀러 신경숙 뭉개버리면 안 돼 표절 잘못한 것 맞지만...
  • 2016-02-27
  • 경찰이 소설가 공지영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씨는 지난해 7월 ‘전직 신부가 성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해당 신부에게 고소를 당했다. 소설가 공지영씨 [중앙포토] 서울 서초경찰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부 김모씨가 밀양 송전탑 쉼터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모...
  • 2016-02-22
  • NYT·가디언 등 호평 이어져…작품성·번역·지원의 3박자가 어우러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가 한강의 작품들이 대대적인 호평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
  • 2016-02-21
  • 삶의 대부분 고향서 보낸 '은둔의 작가'…'파수꾼' 출간 7개월만에 별세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국민소설'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의 작가 하퍼 리가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1...
  • 2016-02-20
  • 17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청년들의 고뇌를 그렸다. /사진=영화 '동주' 포스터 서거 71주기…'부끄러움'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
  • 2016-02-16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부끄러움'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 그는 71년 전 오늘(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민족문화를 알리며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뒤 1년 만이었다. 생...
  • 2016-02-16
  • 【서울=뉴시스】영화 '쎄시봉' 중 강하늘(왼쪽), 윤형주 16-02-14        윤형주, 윤동주와 강하늘 그 詩 같은 인연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가수 윤형주(69)가 영화 ‘쎄시봉’과 ‘동주’로 남다른 인...
  • 2016-02-15
  • 1월 30일 오후, 심양시조선족문학회에서 주최하고 료녕성조선족 경제문화교류협회, 료녕성한마음애심기금회, 료녕성조선족기업가협회, 심양시조선족기업인협회에서 후원한 《료동문학》 2015년 문학신인상 및 제4회 호룡꼬마 작가상 시상식이 심양시 서탑 모란관식당에서 있었다.   료녕성한마음애심기금회 박성관회장...
  • 2016-02-06
  • “올해의 시인상” 공모통지 취지: 우리 시단의 더한층 발전과 시창작의 열성을 불러일으키고 시작품의 질적향상을 기하며 시단의 분위기를 한결 돋우어주기 위하여 연변작가협회와 연변인민출판사, 연변장백문화추진회에서는 연변화하상황균업유한회사의 라동도사장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시문학상 “올해의...
  • 2016-01-30
  • | 인터파크도서 북DB 제공 사람을 만날 때면 늘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체로 첫 느낌에서 오는 직감을 믿는 편이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를 넘기며 처음으로 마주했던 소설가 이유의 인상은 뭐랄까, 수줍어 하는 얼굴에서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열 마디 건네면 한두 마디 정도의 대답을 겨우 들을...
  • 2016-01-19
  • 책으로 돌아보는 신영복 선생의 발자취 “언젠가는 여러분 삶의 길목에서 꽃으로 다시 만나기를” 1988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부터 2015년 ‘담론’까지 시대의 반듯한 초상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간다” 믿음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 2016-01-16
  • [한겨레] 단편 ‘천국의 문’으로 대상 수상 “아버지 죽음 통한 생각들 담아” 김경욱씨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상문학상에 중견 작가 김경욱(45)의 단편 ‘천국의 문’이 선정되었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권영민, 김성곤, 김인숙, 김종욱, 윤후명)는 13일 “‘천국의 문&rsquo...
  • 2016-01-11
  • 키워드로 본 출판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걸린 도서정가제 시행 안내문. 동아일보DB 문학, 출판계에 온기가 돈 적이 언제였던가. 올 한 해도 그랬다. 오히려 유명 작가들의 표절과 시행 1년을 맞은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그래도 웹소설과 라이트노벨 같은 새싹이 보이기도 했다. 올해 문학과 출...
  • 2015-12-16
  • 지난 10월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무대인 전라북도 군산을 찾은 번역아카데미 수강생들. 작품의 현장에서 생생한 문학 수업을 받았다. 이들은 고창 등 호남지역을 2박3일 간 둘러봤다. [군산=프리랜서 오종찬]   왼쪽부터 디륵스, 베네디띠스, 장리리.   최근 발표된 올해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수상작은 심사위...
  • 2015-12-02
  • 10월 24일 오전, 대나무 우거진 아름다운 항주 서호의 모가부에서 리광인 작 《시인 윤동주 인생려정 연구》(민족출판사 출판) 출간기념식과 세미나가 펼쳐졌다. 이는 연변작가협회 남방창작위원회와 절강한글협회에서 우리 시인 윤동주 타계 70주기를 기념하면서 마련한것이다. 저자 리광인은 절강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
  • 2015-10-29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