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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윤동주 서거 71주기…영화·공연·출판계서 '윤동주' 바람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16일 10시55분    조회: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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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청년들의 고뇌를 그렸다. /사진=영화 '동주' 포스터
17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청년들의 고뇌를 그렸다. /사진=영화 '동주' 포스터

서거 71주기…'부끄러움'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부끄러움'을 노래한 국민시인 윤동주, 그는 71년 전 오늘(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민족문화를 알리며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뒤 1년 만이었다.

생은 짧지만 발자취는 길다. 서거 71주년인 올해, 윤동주의 삶과 그의 작품을 기억하는 발걸음이 영화·뮤지컬·출판 등 문화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 이준익 감독 영화 '동주' 17일 개봉…윤동주와 사촌 송몽규의 삶 그려

17일 그의 삶을 다룬 영화 '동주'가 개봉한다.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제작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미생'의 배우 강하늘이 윤동주 역을, 영화 '파수꾼'의 배우 박정민이 윤동주의 사촌 송몽규 역을 맡았다.

영화 '동주'는 단순히 윤동주의 삶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송몽규를 비중있게 다룬다. 독립운동에 매진하던 송몽규와 시를 통해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윤동주. 영화는 두 사람의 모습을 교차하며 당시 청년들의 고뇌를 보여준다.

윤동주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창작 배경이 된다. 영화는 '인간' 윤동주가 겪는 사건을 그리면서도 그의 작품을 놓치지 않는다. 배우 강하늘은 '별 헤는 밤', '서시', '자화상', '참회록', '바람이 불어', '아우의 인상화' 등을 담담하게 읊는다. 흑백의 스크린 속에서 벌어지는 일본 고등형사(김인우)와 윤동주·송몽규의 설전은 영화의 백미다.

서울예술단은 다음달 20일부터 1주일동안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올린다. 윤동주의 삶과 시를 노래와 춤으로 되살려냈다. / 사진='윤동주, 달을 쏘다' 포스터
서울예술단은 다음달 20일부터 1주일동안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올린다. 윤동주의 삶과 시를 노래와 춤으로 되살려냈다. / 사진='윤동주, 달을 쏘다' 포스터

◇ '윤동주, 달을쏘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앙코르공연

윤동주의 삶은 창작가무극으로도 재탄생했다. 서울예술단은 다음달 20일부터 27일까지 1주일 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윤동주, 달을 쏘다'(극본·작사 한아름, 작곡 오상준, 연출 권호성)를 올린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2012년 초연돼 90%가 넘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 공연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 음악, 무대 등 전반적인 수정작업을 거쳤다.

서울예술단은 윤동주의 시에 춤과 노래를 입혔다. 그가 가장 자유로웠던 시기인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부터 일제강점기에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삶을 그리고 있다.

특히 윤동주와 사랑에 빠지는 가상의 여인 이선화가 등장해 극을 더욱 다채롭게 이끌어 간다. 윤동주 역은 박영수, 송몽규 역은 김도빈이 맡았다.

출판사 '소와다리'가 펴낸 1955년 증보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사진=소와 다리
출판사 '소와다리'가 펴낸 1955년 증보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사진=소와 다리

◇ 1955년 증보판 시집 베스트셀러에…필사책 등 잇따라 출간 예정

출판계에도 '윤동주'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달 출간되는 윤동주 관련 서적만 4권이다. 출판사 '소와다리'가 윤동주 서거 10주기 기념본을 복간, 지난 9일 펴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증보판)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시집은 '세로쓰기' 등 1955년 증보판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윤동주 육필 원고철, 판결 서류, 사진을 담아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의 시를 직접 써보며 음미할 수 있는 필사책도 잇따라 출간된다. 출판사 스타북스는 15일 '동주따라 필사하기'를, 파란책은 17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필사책'을 낸다. 출판사 북오션 역시 다음달 4일 그의 시 99편을 따라 쓸 수 있는 필사책 '손으로 직접 쓰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펴낼 예정이다.

윤동주의 시 188편과 4편의 산문, 정지용 시인의 서문과 윤동주의 생애·연보 등이 모두 실린 책 '동주'(문예춘추사)도 오는 20일 독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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