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는 탈출하고, 동주는 죽어서 돌아온 걸 생각하면 기가 막히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5일 00시19분    조회:159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겨레] ‘윤동주 친우’ 문동환 목사, ‘동주’ 각본가 만나 그를 추억하다


‘명동촌과 윤동주’를 기억하는 마지막 증인 문동환 목사(사진 오른쪽)와 영화 <동주>를 각본·제작한 신연식(왼쪽) 감독이 23일 낮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문 목사 자택에서 <동주>를 관람한 뒤 대담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이와 윤동주의 흔적을 좇아온 이가 한 자리에 앉았다. 영화 <동주>를 제작하고 시나리오를 쓴 신연식 감독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문동환(95) 목사 자택에서 작은 상영회를 열었다. 문동환 목사는 윤동주, 송몽규와 친한 벗이었던 고 문익환 목사의 3살 터울 동생으로 이들 가족은 명동촌에서 용정으로 옮겨가며 북간도의 땅을 함께 일구었다. 문동환 목사와 가족들이 둘러앉아 영화를 보며 윤동주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 조카 문영금씨와 딸 문영미씨가 문동환 목사에게 평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의 기억을 거들었다.

북간도의 소년 시절

신연식 감독(신) <동주>를 준비하며 여러 연구서들을 뒤지고 윤동주 시인의 조카인 성균관대 건축학과 윤인석 교수, 송몽규의 조카이며 <윤동주 평전>을 쓴 송우혜 선생 등을 만났다. 윤동주의 이야기를 전해받은 사람들을 만난 셈인데 문 목사님은 북간도 시절 윤동주와 송몽규를 직접 기억하는 분이다.

문동환 목사(문) (북간도) 명동을 떠오르게 하는 기억은 높은 나뭇가지위에 걸린 종탑(윤동주 시 <십자가>에 나온 첨탑)이야. 우리 집에서 학교쪽으로 가자면 먼저 윤동주네 집이 나왔는데 그 집은 과수나무가 그렇게 많았어. 아직도 생생한 것이 살구에 복숭아가 열린 것을 보면서 그걸 먹고 싶었던 생각. 2001년에 그곳을 다시 한번 가봤는데 집은 모조리 없어졌고 학교 운동장은 연초(담배)밭이 됐어.

영화의 북간도 장면은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에서 찍었는데 북방식 가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어서였다. 영화에선 사회주의 때문에 가족들이 용정으로 옮겨간 것으로 했다.

송몽규 아버지 송창희 선생은 명동학교 교사였는데 새 문명을 많이 접해서 도시에서 책을 받아보는 덕에 몽규·동주 형은 소년 잡지도 함께 돌려보곤 했는데 우리 형님(문익환 목사)이 그걸 몹시 부러워했지. 그들이 잡지도 만들고 몽규가 어른들에게 연설을 한 일은 초등학교 때였을 거야. 1929년 사회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명동학교가 인민학교로 바뀌고 곧 문을 닫았어.

용정 은진중학교는 일본어 교재를 갖다 놓고 한국어로 가르치던 곳이었어. 3·1절에 태극기를 올리고. 나중에 어른들께 들으니 몽규는 공부를 그리 잘 하다가도 탈출하곤 했다던데 결국 은진학교 2~3학년때 탈출해서 중국에 다녀왔대. 몽규와 동주 아버지는 사회주의로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기독교 신앙인으로 돌아왔는데 몽규 형은 집안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동주, 익환 형님 둘이 평양 숭실학교로 편입했는데 형님은 윤동주와 모자를 바꿔 쓰고 다녔대. 윤동주도 잘 생겼지만 우리 형님도 잘생겼거든. 윤동주에겐 형님이 모자덕에 잘생겨보였나봐. 계속 바꿔쓰자고 했대. 동주 형이 연희전문학교에서 시를 썼던 이야기도 후에 들었지. <쉽게 씌어진 시>라는 시도 있지만 실은 동주 형은 입에서 시가 줄줄 나오는 사람이 아니었어. 고민하면서 몇번이고 고쳐가는 아주 섬세한 시인이었어.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준하 선생,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정일권 전 국회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문동환 목사가 말하길…
“윤동주네집 과수나무가 많았어
익환 형님 모자를 부러워했었지
동주는 아주 섬세한 시인이었어
짧은 삶에 큰 의미 남겨 부활한 셈”

신연식 감독이 말하길…
“영화 준비하며 많은 이들 만났는데
문 목사님은 그를 직접 기억하는 분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태도 등
영화가 청년들에게 질문 남겼으면”


탈출한 자-못한 자

윤동주를 연구해온 일본 교수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여러번 취재를 갔다. 송몽규가 다니던 교토 제국대와 윤동주가 편입한 교토 도시샤 대학 정확히 중간에 둘이 만나던 와이엠시에이 회관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 일본 경찰이 한국학생 모임을 급습하고 체포되기 전 몽규가 동주를 찾아간 것은 물론 만들어낸 이야기다. 소문으론 체포된 뒤 일본인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조선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던데 어딜 가나 감시가 살벌했던 것 같다.

나는 형과 함께 도쿄에 있는 일본 신학교에 다녔어. 1943년 장하구 선생(종로서적 대표)이 정세가 심상찮게 돌아간다고 판단해서 용정에 있는 우리집에 가서 학병으로 불려가기 전에 형제들을 얼른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집에서 ‘할머니가 위독하니 급히 귀국하라’고 전보를 보내고 우리는 만주에 있는 봉천신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했지. 그런데 나를 못나가게 하려고 후쿠다 목사가 신학생회의를 소집했어. “기독교인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귀국을 말리길래 내가 이렇게 말해버렸어. “나는 일본을 위해 죽을 수도 없고 아무래도 일본을 사랑할 수가 없다.” 그때 일본을 탈출하지 못했던 동주·몽규 형이 죽어서 돌아온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지. 용정에서 목회하던 아버지(문재린 목사)가 동주 형의 장례식을 집전했어.

동주를 복기하는 이유

고인이 생전에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유족들이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고인의 유산이 보존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동주의 시가 세상에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시인이 되고 싶었던 동주의 열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덕분이다. 연희전문 동기인 정병욱은 학도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윤동주 시집 초고를 어머니께 부탁했고, 동생 윤혜원은 피난을 오면서 동주가 남긴 원고를 지니고 왔다.

나는 시인이 되고 싶은 동주의 심정에 감정이입했다. 나도 20살때 연출부에 들어가면서 영화가 되지 못한 시나리오를 쌓아놓고 입봉 한번 못하고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이십대를 살았다. 동주는 시집 전체를 수도 없이 고쳐쓴 듯 하다. 끝내 등단을 하지 못했던 그 심정이 내게도 절실했다.

동주 형은 시에 대한 끓는 정열을 지니고 한편으론 어떻게 생존의 위기에 대처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일본 경찰에게) 걸려들고 말았어. 애달파.

그러나 중요한 건 죽음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 하는 거라고 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릴 것을 알면서도 채찍을 들고 성전으로 향한 것은 죽으러 간 것이지. 그 사실이 예수의 짧은 삶에 의미를 남겼어. 그런 사람의 삶은 부활을 초래하는 거야. 동주 또한 그렇게 살았으니 오늘 우리가 둘러앉아 그를 이야기 하는 거지.

지금은 청년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기대하며 시대 정신을 갖고 살아가긴 힘든 시절이지만 동주의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혁기였다. 이 영화가 청년들에게 사적인 목표 외에 다른 것,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겼으면 좋겠다.

정리 남은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설 직후 함박눈의 축복속에 《연변일보》정례행사 해란강문학상시상식을 맞게 되여 심사위원들은 감회가 새롭다. 이번 시상은 또한 민족경제문화 부흥에 기여가 많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의 후원으로 이뤄져 설중송탄의 훈훈함을 더해주고있다 이런 기분에 걸맞게 2014년 해란강문학상 당선작들은 탐스...
  • 2015-02-26
  •   수상자 여러분, 래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이번 해란강문학상 수상자들에게 축하드립니다! 연변일보사와 평심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민족문학을 드팀없이 지켜준 지성인들에게 경의를 표시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고향을 떠나 20년이 되는 저에게 꼭꼭 어김없이 《연변일보》를 보내주어 그 감사...
  • 2015-02-26
  •   한편의 작품이 수상한다는것이 어찌보면 문득 차례지는 우연 같지만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수상하기 위해 글 쓰는것은 아니지만 수상은 결코 사치가 아닐것입니다. “해란강문학상” 수상소식은 청신한 봄바람마냥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30여년을 하루와 같이 문학에 대한 사랑이 ...
  • 2015-02-26
  •   수상소식을 접한 나는 나의 귀를 의심할 지경이였다. 너무 뜻밖이였다. 해란강문학상은 중국 조선족문단에서 영향력이 큰 문학상으로 갈수록 그 위상을 굳혀가고있다. 좋은 시를 쓰는것은 시인의 꿈이다. 내가 시를 쓰는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나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한데...
  • 2015-02-26
  •   해란강문학상에 선택 받았다는 통지를 받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버릇처럼 북대시장을 나갔습니다. 시장거리는 다른 때보다도 더욱 정겨웠습니다. 각양각색화분들이 마치 나에게 추파를 보내며 손을 저어주는것 같았고 사과와 딸기들이 얼굴을 잔뜩 붉히며 축하를 해주는것 같았으며 음향매대에서 울려나오는 “축...
  • 2015-02-26
  • 우선 초학자에 불과한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연변일보사와 심사위원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이 수상의 영광을 저의 계몽선생님과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분들과 나누겠습니다. 문학에서 소설가란 아빠트공사현장의 막노동군과 같은 존재이기에 시인 같은 여유로움과 고상함이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저...
  • 2015-02-26
  • 축사를 하는 연변일보사 안국현사장 연변일보사(사장 안국현)에서 주최하고 길림성경제과학기술지흥총회에서 후원하는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시상식이 2월 26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은 2014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코너에 실린 작품중에서 엄선을 거쳐 환지(필명)의 단편소설 ...
  • 2015-02-26
  • (좌로부터 전춘매, 강재희, 강효삼, 김호웅.) 2014년 ≪민족문학≫잡지 시상식 수상자들이 문학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1월 31일, "2014년 ≪민족문학≫잡지 시상식"이 중국현대문학관에서 거행되였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원 부위원장인 아미아미티(司马义·艾买提), 테리와얼디(司马义·铁力瓦尔地), 중...
  • 2015-02-04
  •     (사)동포교육지원단 석동현 이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최우수상을 받은 노계선씨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하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동포교육지원단, 2014 『동포 체험수기 및 사진 공모전』 시상식 개최 전직 아나운서 노계선씨作 “도전! 중국어 강사” 최우수상 수상 [서울=동북아신...
  • 2014-12-15
  • 1. 미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서 만난 이정화 박사. 80세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상한 기억력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2. 1935년의 춘원 이광수. 2년 뒤인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고초를 당한 뒤부터 친일행적 논란에 휩싸인다.   춘원 이광수의 막내딸 이정화 박사 “아버지는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 2014-12-04
  • 11월 27일 오후, 중국 조선족이 낳은 저명한 애국시인이며 저항시인인 《별의 시인》 윤동주의 동상이 모교 룡정중학교 교정에서 제막되였다. 동상의 앞면에는 시인의 출생년도와 사망년도를 표시하는 《1917-1945》가 새겨져있고 조선어와 한어, 영어로 《별의 시인 윤동주》가 새겨져있다. 1992년에 윤동주시비가 룡정중...
  • 2014-11-27
  •   조선족의 뿌리를 찾아서 중국대륙의 산하를 넘나들며 답사와 연구활동을 꾸준히 해온 김호림씨가 집필한 지명으로 읽는 이민사-《연변 100년의 비밀이 풀린다》(글누림출판사)가 《201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1월 21일 《201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10개 분야에서 총 ...
  • 2014-11-24
  • 민족문학잡지사와 연변작가협회에서 주관하고 중국민족어문번역국과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가 협조한 《2014 〈민족문학〉조선문판 작가, 번역가 원고수정반》이 11월 14일 오전 연길시 국제호텔에서 개최되였다. 《민족문학》 주필이며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부회장인 석일녕, 중국민족어문번역국 당위서기 란지기, 《민족...
  • 2014-11-15
  • 15일 룡정시문련, 룡정시문화관, 룡정시작가협회의 공동주최로 향토시인 심정호 문학창작좌담회가 연길에서 펼쳐졌다. 좌담회에서 시인이 2012년에 펴낸 시집 《흙 묻은 이름》에 수록된 시를 위주로 시인의 작품세계와 그 특성에 대한 열련한 토론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농촌에 몸담그고 한손에 호미를 쥐고 다른 한손에...
  • 2014-10-17
  • 파트릭 모디아노  [스포츠서울]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프랑스의 파트릭 모디아노가 "기억의 예술을 통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일깨우고 직업이라는 생활 세계를 소개했다"고 설명하며 파트릭 모디아노를 2014년 노...
  • 2014-10-09
  • 연변대학 김화 대상 수상, 김호웅, 박주택교수 론문 발표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김화학생이 리륙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9월 18일 오후, 한국 경상북도 안동시가 주최하고 연변작가협회와 한국리륙사문학관에서 주관한 제4회 중국조선족대학생리륙사문학제가 안동병원과 안동간고등어의 후원으로 연변대학예술학원 ...
  • 2014-09-19
  • 민음사 1차분 6권 우선 출간   이탈로 칼비노     이탈로 칼비노 전집 중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대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 전집이 출시된다. 민음사는 1차분인 6권을 우선 출간하며 2017년까지 13권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분에는 ‘거미집으로 가...
  • 2014-08-15
  • 연변작가협회에서 추천한 림원춘의 장편소설《산귀신》, 최국철의 장편인물평전 《석정-윤세주평전》, 리광일의 평론집 《개혁개방 30년 조선족소설발전려정》, 남영전의 시집 《토템시집: 우리는 누구인가》(길림성작가협회 추천, 한문 창작) 등이 2014년도 소수민족문학 중점작품 지원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중국작가...
  • 2014-08-05
  •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와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에서 련합으로 조직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동시마당”이 지난 7월 17일 오전 도문시 조각공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아동문학작가들과 “꼬마작가”들은 함께 동시를 랑송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뜻깊은 한순간을 장식했다. 연변작가협회 최국...
  • 2014-07-18
  • 7월 12일 오전, 연변작가협회 산문창작위원회 주최, 연길시 소영진정부 협찬으로 리광학수필집 《하얀 꽃방석》출간식세미나가 리광학씨가 몸을 담고있는 연길시 소영진정부 회의실에서 개최되였다. 출간식에서는 연변인민출판사 문예편집 최동일이 편집경과보고를 하고 소영진정부와 연변작가협회 산문창작위원회, 연변조...
  • 2014-07-14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