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금희 조선족 작가 '개인적 경험이 없다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4일 11시16분    조회:114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초청 받아 방한한 조선족 작가 금희씨. 그는 1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는 결국 자기 얘기를 쓰는 거다. 그래서 개인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34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금희 조선족 작가

금희 조선족 작가 “개인적 경험이 없다면 상상도 힘들어… 경계인, 객관적 입장에서 볼 수 있어 좋아요”금희(37)는 조선족 작가다. 중국 지린성 장춘에서 글을 쓴다. 그의 이름이 한국문단에 알려진 건 2014년 봄 계간 ‘창비’에 단편 ‘옥화’를 발표하면서다. 지난 연말 첫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창비)를 냈는데, 올 8월 제34회 신동엽문학상을 덜컥 받았다. 신고식을 치른 지 3년 안에 이뤄진 ‘초고속 출세’인 셈이다. 이 상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건 처음이다. 11월 시상식에 앞서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초청받아 내한한 그를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숙소에서 만났다. 

-습작 과정은. 

“어려서 독서를 한 게 전부다. 친구가 별로 없어서…. 엄마가 주문해준 전래동화집, 삼국지,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걸 좋아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린 생각에도 작가가 되는 건 가난과 번뇌를 거쳐야 되는구나 싶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그 길은 피했던 것 같다.” 

그랬던 그가 작가가 됐다. 개인적 체험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의 사범학교(고교과정)를 나와 초등학교 선생님을 했던 그는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살며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말해 달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무렵부터 2년 반 정도 머물렀다. 대전 근처 소도시에서 중국어 강사를 처음엔 하다가 모텔 청소, 식당 서빙 등 여러 일을 했다. 중국에서는 해보지 않던 일이었다. 뭐랄까. 나 자신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경험을 하며 자신감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나는 참 쓸모없는 인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 된 딸을 중국에 두고 신혼의 그는 남편과 둘만 왔다. “너무 힘들어 애가 보고 싶지도 않았다”는 그가 “그런데 중국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그 때부터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하는데, 목소리에 물기가 배어 있다. 

-그래서 작가가 되기로 했나. 

“중국으로 돌아가서도 여러 일을 했지만, 어느 것도 내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006년의 어느 날이다. 톈진에서 살던 당시 인터넷을 검색하다 ‘옌볜문학’의 소설 공모 광고가 눈에 번쩍 띄었다. “돈을 좇아서 살았던” 그에겐 구원의 끈이었다. 이후 ‘조선어’로 소설을 틈틈이 발표하던 그는 2013년 첫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를 중국에서 냈다. 

22살에 결혼해 현재 고1, 초 4인 두 자녀를 둔 금희 작가는 나이에 비해 인생경험이 풍부하다. 남한과 북한, 중국의 경계인으로 살고 있고, 특히 한국 작가들이 접하기 어려운 탈북자들을 일상의 공간에서 만난다. 탈북 여성 이야기를 다룬 등단작인 ‘옥화’는 그런 경험의 총화다. 박완서 작가는 늦깎이로 등단해 산전수전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리얼리즘 미학을 꽃피웠다. 그런 점에서 그를 ‘조선족 박완서’라고 부를 만하다.

-작가관을 말해 달라. 

“경험주의 작가다. 근원적 경험이 없다면 상상한다는 것도 힘들지 않은가. 교회에서 만난 탈북자 친구들이 10여명 있었다.” 

-경계인의 자리에 서서 펼쳐보이는 소설 미학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게 얼마나 좋은 지 느낀다.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과 북조선, 중국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한국에서의 불법 체류 경험이 소설 속에 녹아 있지만 한국을 무대로 한 소설은 없다. 단편 ‘노마드’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 조선족’ 노동자로 일했던 남자가 주인공이지만, 중국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 무대는) 굳이 이야기가 나오면 쓰지만 아직은…. 한국말에는 묘한 속담 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한국에서 체험이 힘들었지만 한국이 싫지는 않았다. 내 민족의 나라라서 좋은 거다.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다. 하지만 조선족에 비해 민족에 대한 자부심은 조금 더 없지 않나 싶다. 뉴스를 보면 항상 스스로를 선진국과 비교하고, (따라잡기 위해)뭔가를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민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9
  • 이주 노동자·결혼 이주여성·다문화 가정·탈북자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문학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다문화 한국사회의 현실 다룬 작품 최근들어 '봇물' 20세기 민족·국가 한계점 탈피 새로운 단계로 진입 인물·주제·사건·문체 등 다방면으로 큰 변화 일으켜...
  • 2016-11-17
  • 방순애의 《나만이 보는 치부의 길》이 최근 연변대학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이책은 경영인들의 경영철학과 함께 저자 방순애의 생각을 간춘린 한권의 경영지침서이다.    저자 방순애는 머리말에서 “부를 창조하려면 우선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장점과 지혜를 알아내고 자신의 단점을 줄이...
  • 2016-11-02
  • 18일,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제1회 “릉수”컵 민족문학상 기자회견이 북경에서 열렸다. 이로써 본 문학상의 평의활동은 정식 가동됐다. “릉수”컵 민족문학상은 다민족문학의 교류를 촉진하고 소수민족...
  • 2016-10-24
  • 옹달샘 문학사 작품집 《샘의 노래》 출간식 중앙민족대학에서 열려 《샘의 노래》” 출간식 현장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옹달샘 문학사의 작품집 《샘의 노래》 출간식이 22일 오후 중앙민족대학에서 열렸다.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옹달샘 문학사가 주최한 이번 출간식에는 조선족 작가대표와 졸업생대표, 옹달샘 문...
  • 2016-10-24
  • 리승국 작품집 "풍경소리 아름답네" 출간기념회 룡정서 리승국 작품집 "풍경소리 아름답네" 출간기념회가 21일 룡정시 문화관에서 펼쳐졌다.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위원회 주최, 룡정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출간기념회에 최국철 작가협회주석을 비롯한 문인, 평론가, 리승국소설가의 친지 친우 30여명이...
  • 2016-10-21
  •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초청 받아 방한한 조선족 작가 금희씨. 그는 1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는 결국 자기 얘기를 쓰는 거다. 그래서 개인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34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금희 조선족 작가 금희 조선족 작가 “개인적 경험이 없다면 상상도 ...
  • 2016-10-04
  •   지난 세기 20년대말 30년대초에 강서성 중앙혁명근거지에서 활동했던 최음파, 그는 우리 민족 4대 음악가중의 한사람으로 평생을 음악가 및 항일혁명가로 살아온 사람이다. 19일, 홍군음악가 《최음파평전》 출간식, 학술세미나 및 음악회가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열렸다. 최음파가 우리 민족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 2016-09-21
  • 올 7월까지 1위 차지한 책만 9종… SNS로 이슈 쏠림 현상 영향   요즘 출판계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머문 기간이 짧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채식주의자'는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직후인 5월 넷째 주부터 6월 넷째 주까지 6주간 1위...
  • 2016-08-17
  •         2급장애인이고 사형판결이나 다름없는 중병을 지니고서도  십년간 안도현아동문학회 회장직을 맡고 열심히 협회를 이끌다가 지금은 고문직을 맡고 있는  박영옥씨가 일전에 동시집 를 출간했다.        217페지로 되여있는 이 동시집에는 , , 가을의 노래...
  • 2016-07-17
  • 45만자 이루는 장편평전... 묻혔던 이야기들 드러나 인물평전 《무정장군》이 홍군장정승리 80돐을 맞으며 민족출판사 중점기획도서로 출판됐다. 18일, 연변작가협회 남방창작위원회와 상해 57문화회사(대표 류광엽)의 공동주최하에 상해 57문화공간에서 평전 《무정장군》출간기념식이 펼쳐졌다. 상해와 항주, 소흥 등지의...
  • 2016-06-25
  • 김영택동시집  《겨울동화》가 최근 연변대학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일흔 하고도 다섯에 책을 펴냈고 그것도 동심으로 돌아가 동시집을 펴낸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는 머리말에서 "동시쓰기에 재미를 느껴 매일이다싶이 동시습작을 했는데 이때면 저도 모르게 동심으로 되돌아가 마음이 맑아지...
  • 2016-06-17
  • 역대 베스트셀러 분석 돌아온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16년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4년 만에 돌아온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올랐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2012, 2013년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혜민스...
  • 2016-06-08
  • 도옥 김영건의 4번째 시집인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가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시집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에는 총 130여편의 시가 수록되였고 4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구색아리랑", 제2부 "나무와 물의 대화", 제3부 "몽접의 호수", 제4부 ...
  • 2016-06-06
  • 주향숙의 수필집《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자유》가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수필집에는 총 50여편의 수필이 수록되여있다. 그중 "나는 나쁜 녀자입니까?', "독한 녀자였을가?", "가을이 아름다운 리유를 아십니까?", "당신은 올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감히 사랑이라 부를수 있습니까" 와...
  • 2016-05-25
  • [저자가 독자에게] G국가, 중국 제대로 알기 우리 주변에서는 중국에 대한 담론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다녀온 중국 패키지여행 경험에서부터 각종 매체로부터 접한 정보를 근거로, 중국을 이야기한다. 중국산 가짜와 짝퉁 물건에서부터 여행 중에 보게 된 중국 대륙의 비경에 감탄하는 담론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런 담론...
  • 2016-05-24
  • 안대회 교수, ‘내 생애 첫 번째 시’ 펴내 “통째로 남산을/옮기긴 어려워도/깨끗한 돌 하나는/가져가도 되겠지요/초가집 아래다/고이고이 놓아두면/흐르는 물소리/콸콸콸 들리겠죠.” 요즘 서울에 사는 아이가 쓴 동시 같지만 사실 조선 후기 사람인 김수약이 다섯 살 때 지은 시다. 요즘 동시처럼 ...
  • 2016-05-05
  • 박장길의 시집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가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시집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는 5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가슴의 북'으로 시내물, 여름강, 모래섬 등 자연을 소재로 했으며 2부는 '잡초의 가슴에 푸른 칼날이 자란다'로 '가락지', '부자의 독', &#...
  • 2016-05-04
  • 연변작가협회가 호북성작가협회의 후원금 20만원으로 해마다 정기적으로 출간하는 작품집 평선에 임은숙시인이 선정되여 시인의 작품집 《하늘아, 별아》가 일전에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발행되였다.   1971년에 화룡시에서 출생한 임은숙은 현재 연변작가협회 회원이며 2002년 《연변문학》에 “가을숲길(...
  • 2016-04-1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