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황석영 작가, MB정부 조언자에서 블랙리스트로…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9월25일 13시35분    조회:10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74)과 방송인 김미화(53)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황석영·김미화 씨, 민간합동 진상조사소위에 정식 조사 신청서 전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소설가 황석영(74)이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받아왔다"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황 작가는 "1989년 자신의 방북을 두고 안기부가 작성했던 거짓 혐의 내용이 짜깁기된 것이 최근까지 온라인으로 배포되어 자신을 비난하는 데 사용되었다"면서 이에 대한 배후 등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파리도서전 참가자 목록에서 자신이 배제토록 한 것, 검찰이 수년간 자신의 금융거래정보를 제공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조사해달라고 했다. 

황 작가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KT)빌딩 12층에 있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신청을 하게 된 이유를 "최근 속속 드러나는 예를 보면서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민주주의에 심각한 퇴행을 초래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항쟁 기록과 방북때문에 블랙리스트도 필요 없는 불온한 작가로 찍혀 일상적으로 탄압받아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 작가는 한때 문단에서 이명박(MB) 정권에서 문화관련 직책을 맡으며 '변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황 작가는 이명박 정권 초기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유없이 정부가 일을 틀어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황 작가는 "2008년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유라시아 알타이 문화경제연대' 정책안을 청와대에 제출하고, 2009년에는 MB의 유라시아순방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2010년 2월 청와대로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기로 한 '알타이 경제문화 포럼'에 참여하기로 했던 북한측을 배제하라는 통고를 받았다"면서 "대의명분을 잃었다고 보고 알타이 연합 준비모임에서 스스로 탈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후 2010년 가을 무렵 우연히 광화문 거리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을 만났는데 그가 '이제부터 정부 비판을 하면 개인적으로 큰 망신을 주거나 폭로하는 식으로 나가게 될 테니 자중하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황석영 작가에 따르면 2011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지지행사인 '희망버스' 동참과 그후 대선이 이어지면서 그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노골화되었다. 자신이 방북 이후 안기부와 공안당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했던 혐의 내용들을 짜깁기한 글이 온라인에 돌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이 김일성의 지령으로 황석영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2014년 로마대학이 주최한 한국과 유럽작가와의 만남'행사에 초청되었지만 외압으로 취소됐고 2016년 3월 한국이 주빈국이었던 파리 도서전에는 자신이 처음부터 행사 참가자 이름에 제외되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국문학번역원 실무자들이 프랑스 측의 초청으로 가는 것으로 보고해 상황을 무마했지만 나중에 문체부가 '황석영을 참가시킨 자가 누구냐'고 추궁해 실무직원이 시말서를 써야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황석영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방북과 망명, 감옥 생활 등으로 고초를 겪었다. 1989년 봄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범민족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에 밀입북한 그는 김일성 등과 만난 혐의 등으로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독일 등을 떠돌았다. 1993년에 4년여의 망명생활을 접고 자진 입국한 그는 곧바로 체포·수감되어 7년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5년 만인 98년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다. 

그후 방북한 지 20주년 되는 2009년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방북했던) 내가 뭐라도 뒷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나"싶어 MB정부에 '유라시아 알타이 문화경제연대' 정책안을 제출했다. 또 MB 정부를 '중도실용주의'라고 평가하면서 2009년 12월에는 MB정부의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그후 "개인적 조급성으로 너무 성급히 이명박 정부를 믿었다는 게 내 불찰이고, 정치적으로도 큰 과오였다"면서 자신의 행위를 반성했다. 

한편 이날 황석영 작가와 함께 조사신청을 한 방송인 김미화씨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부의 노골적인 문화예술인 탄압을 비판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보게 된 국정원 서류를 보면서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다"며 "서류를 보면 굉장히 많은 사안에 대해서 국정원장의 지시와 (청와대)민정수석의 요청사항들이 적혀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소위원회에 조사 신청서를 전달한 황 작가와 김미화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 개선위원회에서 약 1시간 정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황석영 작가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우리문학’이 해외에 번역 소개된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획전이 열린다. 1892년 오사카 아사히신문에 ‘춘향전’이 연재된 것을 시작으로 작금에는 신예작가들의 작품까지 해외에 빠르게 소개되기까지의 과정과 현황을 번역본, 영상, 강연으로 입체적 실감을 하는 자리다. 서울 은평구가 운...
  • 2017-07-01
  • 베스트셀러 작가 패터슨과 협업… 대통령만 아는 세밀한 내용 담을듯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범죄 스릴러 작가로 변신한다.    8일(현지 시간) CNN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대통령이 사라졌다(The President is Missing)’라는 제목의 소설을 내...
  • 2017-06-06
  •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팝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을 스웨덴 한림원에 제출했다고 한림원 측이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싱어송라이터로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딜런은 상과 함께 주어지는 800만 크로네(미화 92만3천 달러·10억3천여만 원...
  • 2017-06-06
  • 6월 4일 오전, 도문시 백년부락은 잔치분위기로 들끓었다. 백년부락 정문에 위치한 탑동네에는 ‘그윽하여라 만방에 넘치는 시조의 향기’, ‘2017년 연변 청소년 시조 백일장’, ‘백년부락에 오신 손님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커다란 프랑카드가 손저어 손님을 반기는듯 펄럭이였고...
  • 2017-06-06
  •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불발 불똥 / 수원시 광교동 일부 주민들 반발 / 市가 삼고초려한 고은 집 몰려가 / “즉시 떠나라” 시위에 시인 충격 / “상관 없는 사람 왜 끌어들이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로 빚어진 경기 수원시와 주민 간 갈등이 고은(84) 시인의 퇴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 2017-05-29
  •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서울이 배경인 소설을 쓰고 있다. [사진 대산문화재단]   "나를 포함해 세계 도처에서 많은 사람이 큰 관심을 갖고 한국의 대통령 탄핵, 새 대통령 선출 과정을 지켜봤다. 평화적으로,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교체한 세계 정치사의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국인들은 낮...
  • 2017-05-23
  • 中 대표작가 위화,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   22일 서울 청계천 앞에 선 위화는 청계천이 복개됐던 얘기를 듣고 “내 고향 항저우에도 원래 맑은 물이 풍부했는데, 지금은 빌딩이 들어서고 도로를 만들면서 지하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문화대혁명(문...
  • 2017-05-23
  • [서울신문] 시대상과 그의 詩 들어맞아…공연·음반·문화행사 신드롬  “부끄러워하는 시인에서 실천·희망 이미지로 변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윤동주 ‘서시’ 중) 윤동주 시...
  • 2017-05-10
  • 원로작가 림원춘선생이 참가자들에게 청산리대첩 경과를 소개하고 있다. 5월 1일 오전, 화룡시 작가협회는 화룡시 룡성향 부흥촌 로년협회와 함께 청산리항일대첩기념비를 찾아 여러 가지 기념활동을 조직하였다. 화룡시 작가협회 고문인 윤동길의 사회하에 진행된 기념활동에서 화룡시 작가협회 주석 안수복과 부흥촌...
  • 2017-05-05
  • 작가 각비의 소설 《투명옷》(인민문학출판사 출판)이 최근 미국 수전 손택번역상을 수상했다. 최근 국제상을 받고있는 중국 작가들이 점점 늘어나고있을뿐만아니라 일부 중국 문학작품이 국외에서의 판매량도 최고치를 갱신하고있다. 례를 들면 《삼체(三体)》 영어판은 전세계에서 25만권이 팔려나갔다. 《비밀을 파헤치...
  • 2017-05-05
  • 일단 젊은 감성과 만만찮은 내공으로 문단에서 점점 립지를 굳혀가고있는 90후 작가들의 작품이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순조롭게 착근하는 양상이다. 이런 젊은 작가들의 행보가 문학계에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가 하는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있는 추세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
  • 2017-04-25
  • “술 몇 잔 먹다 보니 칠십이여”… 칠판 위엔 必日新 세 글자 [정재숙의 공간탐색] 소설가 김훈의 작업실 김 훈 1948년 서울 생. 신작 발표 때마다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소설가 겸 산문가. 일간·주간지의 신문기자와 편집국장을 거치며 단련된 육하원칙과 사실 묘사 위주의 글쓰기가...
  • 2017-04-16
  • 【서울=뉴시스】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왼쪽), 우에무라 교수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윤동주 시인을 위해서 일본 우익 역사수정주의자들과 싸우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우에무라 다카시(59·植村隆)가 한국 시인 윤동주(1917~1945)를 논한다.  “왜 일본인인 내가...
  • 2017-04-08
  •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무대. 거대한 달이 떠 있다. 손민호 기자  2017년은 시인 윤동주(1917∼45)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올 봄 윤동주를 기리는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르는 까닭이다.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담은 공연도 여럿 있었는데, 눈길을 끌었던 한 편을 소개한다. 서울예술단 창작...
  • 2017-04-06
  • 우리 민족의 한을 담은 동요《반달》은 항일가요의 하나로 오늘날까지 널리 불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동요의 작곡가 윤극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의 《음악대사전》,《중국조선족아동문학》등 문헌들을 참조하면서 우리 민족 음악교육과 아동문학의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한 저명한 작곡...
  • 2017-04-01
  • [동아일보] 탄생 100주년 맞아 ‘기억과 화해의 비’ 우지 강변에 설치 윤동주 시인(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본 교토(京都) 부 우지(宇治) 시의 강변에 기념비가 설치된다. 우지 시를 관통하는 우지 강은 윤 시인이 1943년 도시샤(同志社)대 영어영문학과 유학 시절 일본인 학우들과 야외 송별회를...
  • 2017-03-13
  •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낮은 곳에 있었다 [이주엽의 이 노래를 듣다가]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김민기 '봉우리' 중 꿈과 열정, 성공과 도전이라는 단어는 욕망을 대상화한다. 그 단어의 주술적 힘에 끌려 우리는 지금도 어디론가 맹렬히 달려가고 있다. 사회는 화려한 승자(勝...
  • 2017-03-05
  • 한강 작가가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스웨덴의 노벨상, 프랑스의 콩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해 온 국민을 기쁘게 했던 것은 지난해 5월 중순, 노벨상에 목마르던 국민들의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하고, 우리도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nb...
  • 2017-03-03
  •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지난 겨울 추위로 으스스한 설날 연휴에 서재정리를 했다. 이유인즉, 오는 5월 아들 결혼을 앞두고 2층에 있는 서재를 1층을 옮기고, 2층에 아들의 신혼방을 꾸미겠다는 것이다.  책의 규모가 3천여권이나 되어 온 식구가 매달려 하루종일 운반했다. 1층 거실과 방안에 책을 쌓아놓고 서재에 정...
  • 2017-02-10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