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족 시인 김화숙 제12회 <세계문학상> 해외문학상 시 부문 대상 수상
재일 조선족시인 김화숙
한국 사단법인 세계문인협회 주최하는 <세계문학상> 및 월간『문학세계』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18일 한국에서 있었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세계문학상>은 5년 이상 된 문학전문잡지로 등단한 기성작가를 공모 대상으로 하였으며 한국문학비평가협회 회장인 이수화 명예문학박사를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각 부문별로 원로 문인들이 엄정한 심사를 하였다.
재일 조선족 김화숙시인의 시「빛이 오는 방식」이 해외문학상 시 부문 대상으로 선정되여 상패와 메달을 수여 받았다.
시「빛이 오는 방식」의 시상은 어머님의 투병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켰던 시인이 한국 울산의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의 일출을 보면서 떠 올리게 되였다. “노를 저으며” 오는 “해의 언어”를 빌어 “진정한 빛”으로 “삶의 길을 열어” 줄 아침노을이기를 원하는, 어머님의 쾌차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예리한 시어로 비춤으로써 “언어구사의 천부적 재능으로 우리 언어의 감각을 뛰여난 색채로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양에서 태여난 김화숙은 1986년에 길림사범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길림조중에서 교편을 잡다가 1999년부터 동경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쉰 살 생일을 맞는 2014년부터 집중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그해 8월호 한국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세계』에 《그려 가는 삶》, 《꽃에게서 배우다》, 《늙는다는 것》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하게 되였고 『문학세계』(한국)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부터 더욱 활발한 시창작을 펼쳤다.
2015년 9월에 「그려가는 삶」, 「꽃에게서 배우다」, 「선택」, 「벽」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시집 『아름다운 착각』(도서출판 ‘천우’)에 80여 편의 시를 수록한 그는 2015년 12월에 『한국신춘문예』에서 주최한 대한민국통일예술제 해외작가상을 받았다.
평론가 엄정자선생(일본)은 “김화숙은 조선족 시단에 혜성같이 나타난 시인이다. 김화숙은 그 첫 등단부터 ‘삶의 철학을 시로 승화시킨 대형신인’이라 불릴 만큼 한국시단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시는 이국에서 디아스포라 민족이 겪는 갈등, 충격, 번민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시의 가장 큰 특점은 소박하면서도 사색적이고 사람들에게 삶의 본질을 깨우쳐준다는 점일 것이다. 김화숙은 ‘일상’의 작은 디테일들을 힌트로 삶의 본질을 풀어내는 사색의 달인이다.
이제 4년 차 시인이면서 시집을 2권이나 내놓았고 베테랑 시인에 못지 않은 성숙함, 세련됨 그리고 사색의 깊이까지 두루두루 다 갖춘 그의 시는 조선족 시문학의 발전에 새로운 기운과 바람을 넣어줄 것이다. 김화숙은 늘 새로운 비전을 꿈꾸는 시인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화숙은 첫 시집을 펴낸 2년후인 2017년 9월에 <물의 고백>, <시간>, <엄마의 새길>, <여백>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제2시집 『빛이 오는 방식』을 펴냄으로써 성숙된 시인의 자리매김을 완수하였다.
수상소감에서 시인은 “해외문학상 대상 당선 통보를 받고 많이 울었다. 조선말을 할 기회조차 없는 조건하에서 오직 우리말에 대한 애착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고독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수상 소식은 경사이고 기쁨이며 격려이다. 훌륭한 시인이 되고 싶은 갈망, 지금의 나에게는 이보다 더 심장을 불태우는 목표는 없다. 삶에 깊이 뿌리를 내려 더욱 깊고 넓고 높아지겠다. 시인으로서 더욱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2019년에 제3시집을 펴낼 것을 약속하는 시인 김화숙, 그가 꿈 꾸는 온전히 땅을 걷는 인간, 많은 독자들의 마중물이 될 그의 풀이, 그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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