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김혁 소설가는 연변대학 조선문학연구소에서 주최한 특강회에서 <룡두레 우물가에 족적을 남긴 녀류작가 강경애> 라는 제명의 특강을 하였다.
특강에는 연변대학 본과생, 석사연구생, 문인 4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녀류작가 강경애는 지난 30년대 룡정에서 근 8년간 거처하면서 간도 룡정을 배경으로 일제식민지시대 최하층 빈민의 삶을 통해 계급차별과 식민지 현실을 반영한 단편소설 <소금>, <지하촌>, <간도여 잘 있거라> 등 무게 있는 작품을 창작, 발표하였다.
강경애는 한반도의 거의 모든 문인들이 친일파로 전락할 때에 빈궁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민족적인 시야로 많은 문학작품을 창작하고 반일의 최전선이라는 간도에서의 험난한 생활환경을 피부로 접하며 결연히 민중의 생활과 반봉건, 반일을 주창한 작품들을 써내였다.
2007년부터 여러 간행물에 강경애 관련 글들을 기행문, 칼럼 형식으로 수차 펴내고 강경애 탄생 110주년 기림활동도 주도했던 김혁 소설가는 다년래 강경애의 문학생애를 연구하면서 수집한 많은 자료들을 펼쳐보였다. 또한 해당 인물들과의 관계와 대비를 통하여 우리 조선족문학의 비조격인 강경애의 위상을 설명하였고 동시에 룡정에서 배출된 수많은 문학인, 예술인들의 조선족문학예술에 준 영향을 재조명하였다.
김혁 소설가는 강경애 문학비에 새겨진 비문으로 “강경애는 최하층 인민들의 생활을 동정하고 올곧은 문학정신으로 간악한 일제와 그 치하의 비전과 비리에 저항하면서 녀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언어로 아름다운 문학형상들을 창조한 우리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녀성작가이다.”라고 특강을 마무리하였다.
한편 김혁 소설가는 최근 룡정 비암산이 풍경구 개발로 인기몰이를 하는 데 반해 그 비암산 자락에 위치한 ‘강경애문학비’를 찾는 관객은 거의 없다며 막상 우리의 문학과 민족 선각자들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가고 있는 작금의 부박한 풍토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연변대학 조선문학연구소 소장 리광일교수는 “문학을 연구하면서 문학작품 자체에 대한 본체론적 연구도 필요하겠지만 풍부한 배경적 자료를 발굴하여 한 작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이 김혁작가에게 상상 밖으로 많았다.”고 하면서 한차례 좋은 학습의 기회였다고 소감을 들려주었다.
룡정에서 태여난 김혁 소설가는 고향에 대한 사랑과 민족력사에 대한 사명감으로 룡정의 백년사에 대해 전경식으로 조명한 장편력사기행 <일송정 높은 솔, 해란강 푸른 물》을 련재한 뒤를 이어 룡정이 배출한 민족의 인걸들을 계렬로 조명하는 작업에 10여년간 투신하여 이미 《한락연평전》, 《윤동주평전》, 《송몽규평전》, 《주덕해의 이야기》를 발표, 출간하였으며 현재 <강경애평전>을 집필중이다.
길림신문 김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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