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허옥순, 일흔두살에 작가의 꿈을 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7일 08시17분    조회:4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허옥순 녀사
 
“70살이 되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정하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필자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허옥순녀사는 올해 나이가 74세, 2년 전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이미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공식계정, 《로인세계》 등 매체와 잡지에 여러편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 지망생이다. “제가 글을 쓰는 리유는 어디에 내기보다도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바를 글로 써서 삶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자는 데 있습니다.” 허옥순 녀사는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허옥순 녀사의 작가꿈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백일장에 나가 상도 받아보았다. 그러나 고중 2학년이 되던 해에 10년 동란이 시작되고 작가의 꿈을 뒤로 한 채 시골로 되돌아와 우왕좌왕하다 24살의 나이에 시집을 갔으며 고향땅에 세집을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여느 신혼부부처럼 새로운 가정을 일군 그들은 더욱 좋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림 같은 집을 찾아”이라는 글에서 허옥순녀사는 행복감 넘치는 필치로 그들 부부가 시골에서 손수 지은 집과 풍성한 삶을 그리고 있다. “우리 집은  마치도 맑은 하늘 아래 노르끄레한 태양모를 쓰고 윤기나는 벼파도 속에서  새물새물 웃는 녀인 같았으며……82년도에 우리는 력사적인 개혁개방을 맞이했고……텔레비죤, 록음기, 그 시절 좋다는 가전제품은 모두 사놓았다.” 
 
두 딸이 태여나고 소학교에 진학하면서 허옥순녀사는 시골생활보다 도시생활에 동경이 갔고 동네에 중학교가 없는 상황이 자식교육에 불리하다는 걱정이 자꾸 들었다. “1988년에 연길로 이사를 갔는데 아마 그 촌에서는 저희들이 첫 집이였을 것입니다.” 허옥순녀사는 소학교 2학년이던 작은 딸과 5학년에 다니던 큰 딸의 손을 잡고 연길로 이사가던 그 날이 지금도 생생하다. 
 
도시생활은 허옥순부부가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치 않았다. 땅이 없으니 장사를 하거나 공장에 출근하며 돈을 벌어야 했는데 이런 삶은 생활고를 맛보는 련속이였다. 조선 보따리 장사, 옷 가공, 공장 근무 등 몇년간 이곳저곳 전전하다 마침내 서시장에서 매대를 하나 얻어 그릇장사를 시작했다. 남편이 안정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전학 초기 딸들의 호구때문에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에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참……매일 장사가 끝나고 집에 오면 돈을 세여보고 밥을 먹고는 이내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글 쓸 생각은 조금 있었는데 어디 겨를이 있어야지요.” 기본적인 생존과 자식교육에 쫓기듯 살아오던 허옥순녀사는 2007년까지 서시장에서 그릇 장사를 했다. 그 기간 허옥순 부부는 연길시에 새 집을 장만하였고 큰 딸은 중앙민족대학을, 작은 딸은 길림화공대학을 졸업한 후 모두 번듯한 직장을 찾았다. 허옥순녀사의 글을 읽어보면 글귀마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는 비록 고달픈 삶을 살아왔으나  “고생 끝에 락이 온다는” 말처럼 자식들이 출세하고 만사가 뜻대로 이루어진 현재에 대한 만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허옥순 녀사가 작가의 꿈을 다시 시작한 데는 작은 딸 서국화의 공로가 크다고 한다. 엄마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남달리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국화는 어머니의 창작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2018년의 어느날, 외손자를 돌보러 북경의 딸 집에 온 허옥순에게 서국화는 중국조선어방송넷에서 자작시 응모활동이 한창인데 투고해보라고 권하였다. 허옥순녀사는 잠깐 망설이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연길시 모아산의 철렁다리를 주제로 한 시 “철렁다리”를 투고했는데 행운스럽게도 당선되여 전파를 탔다. 자신의 시가 라지오에서 흘러나오자 허옥순녀사는 깊은 감동과 자신감을 얻었다. 그 뒤로“어머니의 텃밭”, “별명이야기”와 “스치는 생각들” 등 글이 륙속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공식계정에서 발표됐다. 많은 독자들은 글을 읽고 나서 마치 옛 유년시절 정 깊은 시골마을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렇게 시골 정취가 가득한 허옥순녀사의 글들은 도시에 진출하여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조선족 여러 세대들이 잊고 지냈었던 세시풍속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치유가 되고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되였다. 
 
지금도 허옥순 녀사는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친구들과 가까운 려행지에 다녀오거나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 돌아와서 감수를 시나 글로 써서 위챗모멘트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한다. 1년 전에는 주로 디카시를 배우고 쓰는 《민족문학》 위챗그룹채팅방에 가입하였는데 현재까지 수업을 받으면서 50여수의 디카시를 썼다고 한다. “회원들이 쓴  2000수의 시가운데 137수를 선정해서 시집을 만들었는데 그 속에 제 시가 2개나 들어있습니다.” 허옥순 녀사는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디카시 성적을 소개하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앞으로도 글쓰기 련습을 쭉 해나갈 것이라고 신심 가득히 밝히였다. ▣(출처:《중국민족》조선문판  글/한동준  편집/리호남  조판/ 한동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박상우(사진 왼쪽) 소설가와 리광일 교수. © 뉴스1  '이병주국제문학상'은 소설가 박상우씨 이병주기념사업회는 4일 제12회 이병주국제문학상과 제5회 이병주문학연구상 수상자로 한국의 박상우 소설가와 중국 연변대 조선문학연구소(소장 리광일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남 하동군과 이병주...
  • 2019-09-04
  • 제5회 문학상 시상식이 8월 28일, 연길 한성호텔에서 있었다. 문학상은 지난 2년간 출간된 제15~16기에 실린 400여수의 시가운데서 선정, 엄선을 거쳐 최기자 시“새벽두시 사십오분에”가 본상을, 연변대학 림설원 학생의 시 “봄눈”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연변작가협회 김영건 부주석...
  • 2019-08-28
  • 연변작가협회 평론창작위원회가 주최한 가 8월 24일 오전에 연길시 상우호텔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였다. 연구토론회에서 연변대학 김호웅 교수가 개회사를, 연변대학 전임 교장 김병민, 연변작가협회 상무부주석 정봉숙이 축사를, 연변조선족자치주 당위 선전부 전임 부부장 채영춘과 연변대학 교수들인 김관웅, 우상렬이...
  • 2019-08-27
  •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윤형주가 육촌형인 고(故)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묘를 방문했다. 8월 15일 방송된 KBS 2TV '별 헤는 밤'에서 윤형주가 아들과 함께 중국 북간도 용정(윤동주 생가, 윤동주 묘가 보존된 곳)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윤동주는 "형님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시를 통해서 세상에 감동을 받...
  • 2019-08-16
  •   조선족 문화와 교육의 발상지로 정평되는 룡정 명동촌에서 “룡두레” 독서회 설립대회와 인물전 “윤동주” 출간기념식이 펼쳐졌다.   사단법인 룡정.윤동주연구회 주관,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조선문학연구소와 룡정시 강덕진료소의 주최로 된 행사에는 연변주당위선전부 전임부부장 채영...
  • 2019-07-29
  • 《연변문학》 통권 700호 기록 기념행사 진행   제 38회 《연변문학》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연변문학》통권 700호 출간기념회  및 제38회 《연변문학》문학상 시상식이 7월 26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치러졌다. 주당위 선전부 관련 지도자, 연변작가협회 산하 성내외 작가들, 작가협회 주석단 성원...
  • 2019-07-26
  • [짬]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  구자명 작가는 부친에게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 너머에 더 많은 진실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죠. 아버지는 목전의 이해나 판단에 갇혀 살지 말라고 하셨어요. 늘 되새기죠.” 강성만 선임기자 “...
  • 2019-07-18
  •   좌로부터 신영남, 량유나, 김채옥, 김정섭. 지난 7월 5일,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연변교원시조문학회 주최하에 도문시국문생태원에서 개최된 제2회 교원시조문학상 시상식에서 룡정중학의 김정섭교원이 대상을 수상하하면서 퇴직을 앞둔 로조선어문교원의 왕성한 창작의욕을 과시하였다. 2006년 7월에 고고성을 울린...
  • 2019-07-09
  • 연변작가협회 시창작위원회 영홍촌에서 현지창작활동을       연변작가협회 시창작위원회에서는 건국 70주년 맞이 두만강천리답사 계렬활동의 일환으로 7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동안 안도현 량강진 영홍촌(소영자)에서 시화창작을 위해 현지답사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는 연변에 거주하고 있는 시인...
  • 2019-07-08
  •   성별화된 사회문화 구조 비판한 케이트 밀릿의 의 저자 케이트 밀릿. 한겨레 자료 2018년 출판계를 놀라게 한 뉴스는 소설 의 100만 부 돌파였다. 김훈, 신경숙, 공지영 등 한국 문단에서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닌 무명의 조남주 작가 작품이 최근 10년간 한국 소설이 낳은 최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
  • 2019-07-04
  •        2019흑룡강성조선족작가문학양성반·계동필회 및 밀산 흥개호 문학기행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화창한 초여름, 흑룡강성 조선족 작가들이 계동과 밀산에서 충전과 교류의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흑룡강성조선족작가문학양성반·계동필회 현장...
  • 2019-06-27
  • 좌담회에 참가한 연변단풍수필회 회원들 /사진 전광하 6월 17일,연변단풍수필회에서 조직한 ‘김영금 문학과 창작 인생’좌담회가 연길 장백송호텔에서 개최되였다. 연변작가협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연변의 제2대 녀성작가 ‘김영금의 문학과 창작 인생’이라는 주제로 된 좌담회를 성대하게 개최...
  • 2019-06-26
  • 1993년 등단후 '작가회의 술자리 성추행' 폭로한 시 '등단 직후' 소개 "사랑 떠올릴 수 있는 동안 시 잃지 않을 것…직구뿐 아니라 변화구도 던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등단한 직후 문단 술자리에 나가서 내가 느낀 모멸감을 표현한 시에요. 밥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작가회의...
  • 2019-06-25
  • 民国文人的爱情,生死契约,与子成说,从来不是空口白话 爱情是什么,相信不同的人会有不同的回答。 爱情是初见时,你惊艳了我的时光,从此人间无数繁华,我只爱你的笑靥如花。 爱情是分隔千里,剪不断的绵绵思念,纵是山高路也长,也阻挡不了我们在梦里相聚。 爱情是眼里有光,身边有你。不负这山河万里,不负岁月悠长,执...
  • 2019-06-23
  • 전국 조선문 주류 매체중 첫 칼럼상으로 주목 영광의 수상자들. 왼쪽으로부터 박광성, 김혁, 황유복, 우상렬, 모동필. 길림신문사에서 주최하고 통화청산그룹에서 후원한 《길림신문》 제1회 ‘두만강’ 칼럼상 시상식이 6월 20일 장춘 본사 회의실에서 있었다. 전국 조선문 주류 매체 가운데서 제일 처음으로 설...
  • 2019-06-20
  • ‘송화강’잡지 창간 60주년 기념 계렬행사 열려 60돐 생일을 맞은 ‘송화강’이 그동안 걸어온 감동의 려정을 되돌아보고 앞날을 다지는 의미있는 행사를 가졌다.  ‘송화강’잡지(주필 리호원,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소속) 창간 60주년 기념식 및 ‘송화강’ 문학상 시상식...
  • 2019-06-17
  •  제18회 중국 포석조명희문학제 및 포석청소년문학상 시상식이 10일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열렸다.       한국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 연변포석회,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에서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 온 5명의 시랑송가들과 할빈조1중 2명 학생의 시랑송, 그리고 30여 명 소녀합창단의 정...
  • 2019-06-12
  • 단편소설집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 낸 김경욱 진지함·찌질함 공존하는 소설 우연 부딪힌 인간 모습 그려 "한 인간의 生을 들여다보는 건 우주 들여다보는 일과 같아"   현미경으로 보면 근엄한데 망원경으로 보면 폭소를 자아내는 이형의 세계다. 작가 표현을 빌려 저 폭소를 환언하면 `찌질함`쯤 되시겠다...
  • 2019-06-10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