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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옥순, 일흔두살에 작가의 꿈을 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7일 08시17분    조회: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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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옥순 녀사
 
“70살이 되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정하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필자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허옥순녀사는 올해 나이가 74세, 2년 전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이미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공식계정, 《로인세계》 등 매체와 잡지에 여러편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 지망생이다. “제가 글을 쓰는 리유는 어디에 내기보다도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바를 글로 써서 삶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자는 데 있습니다.” 허옥순 녀사는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허옥순 녀사의 작가꿈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백일장에 나가 상도 받아보았다. 그러나 고중 2학년이 되던 해에 10년 동란이 시작되고 작가의 꿈을 뒤로 한 채 시골로 되돌아와 우왕좌왕하다 24살의 나이에 시집을 갔으며 고향땅에 세집을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여느 신혼부부처럼 새로운 가정을 일군 그들은 더욱 좋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림 같은 집을 찾아”이라는 글에서 허옥순녀사는 행복감 넘치는 필치로 그들 부부가 시골에서 손수 지은 집과 풍성한 삶을 그리고 있다. “우리 집은  마치도 맑은 하늘 아래 노르끄레한 태양모를 쓰고 윤기나는 벼파도 속에서  새물새물 웃는 녀인 같았으며……82년도에 우리는 력사적인 개혁개방을 맞이했고……텔레비죤, 록음기, 그 시절 좋다는 가전제품은 모두 사놓았다.” 
 
두 딸이 태여나고 소학교에 진학하면서 허옥순녀사는 시골생활보다 도시생활에 동경이 갔고 동네에 중학교가 없는 상황이 자식교육에 불리하다는 걱정이 자꾸 들었다. “1988년에 연길로 이사를 갔는데 아마 그 촌에서는 저희들이 첫 집이였을 것입니다.” 허옥순녀사는 소학교 2학년이던 작은 딸과 5학년에 다니던 큰 딸의 손을 잡고 연길로 이사가던 그 날이 지금도 생생하다. 
 
도시생활은 허옥순부부가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치 않았다. 땅이 없으니 장사를 하거나 공장에 출근하며 돈을 벌어야 했는데 이런 삶은 생활고를 맛보는 련속이였다. 조선 보따리 장사, 옷 가공, 공장 근무 등 몇년간 이곳저곳 전전하다 마침내 서시장에서 매대를 하나 얻어 그릇장사를 시작했다. 남편이 안정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전학 초기 딸들의 호구때문에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에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참……매일 장사가 끝나고 집에 오면 돈을 세여보고 밥을 먹고는 이내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글 쓸 생각은 조금 있었는데 어디 겨를이 있어야지요.” 기본적인 생존과 자식교육에 쫓기듯 살아오던 허옥순녀사는 2007년까지 서시장에서 그릇 장사를 했다. 그 기간 허옥순 부부는 연길시에 새 집을 장만하였고 큰 딸은 중앙민족대학을, 작은 딸은 길림화공대학을 졸업한 후 모두 번듯한 직장을 찾았다. 허옥순녀사의 글을 읽어보면 글귀마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는 비록 고달픈 삶을 살아왔으나  “고생 끝에 락이 온다는” 말처럼 자식들이 출세하고 만사가 뜻대로 이루어진 현재에 대한 만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허옥순 녀사가 작가의 꿈을 다시 시작한 데는 작은 딸 서국화의 공로가 크다고 한다. 엄마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남달리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국화는 어머니의 창작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2018년의 어느날, 외손자를 돌보러 북경의 딸 집에 온 허옥순에게 서국화는 중국조선어방송넷에서 자작시 응모활동이 한창인데 투고해보라고 권하였다. 허옥순녀사는 잠깐 망설이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연길시 모아산의 철렁다리를 주제로 한 시 “철렁다리”를 투고했는데 행운스럽게도 당선되여 전파를 탔다. 자신의 시가 라지오에서 흘러나오자 허옥순녀사는 깊은 감동과 자신감을 얻었다. 그 뒤로“어머니의 텃밭”, “별명이야기”와 “스치는 생각들” 등 글이 륙속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공식계정에서 발표됐다. 많은 독자들은 글을 읽고 나서 마치 옛 유년시절 정 깊은 시골마을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렇게 시골 정취가 가득한 허옥순녀사의 글들은 도시에 진출하여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조선족 여러 세대들이 잊고 지냈었던 세시풍속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치유가 되고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되였다. 
 
지금도 허옥순 녀사는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친구들과 가까운 려행지에 다녀오거나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 돌아와서 감수를 시나 글로 써서 위챗모멘트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한다. 1년 전에는 주로 디카시를 배우고 쓰는 《민족문학》 위챗그룹채팅방에 가입하였는데 현재까지 수업을 받으면서 50여수의 디카시를 썼다고 한다. “회원들이 쓴  2000수의 시가운데 137수를 선정해서 시집을 만들었는데 그 속에 제 시가 2개나 들어있습니다.” 허옥순 녀사는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디카시 성적을 소개하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앞으로도 글쓰기 련습을 쭉 해나갈 것이라고 신심 가득히 밝히였다. ▣(출처:《중국민족》조선문판  글/한동준  편집/리호남  조판/ 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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