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문단의 정통성과 권위성을 자랑하는 제39회 《연변문학》문학상 시상식이 10월 30일, 코로나 여파로 연변인민출판사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수상자들, 좌로부터 김창영,김성희(대리수상), 김순희, 리혜선, 리태복, 김영수.
2019년 《연변문학》잡지에 실린 소설, 시, 수필, 평론, 문학칼럼 등 여러 쟝르의 작품중에서 편집부의 추천과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소설부문에 김성희의 중편소설 <이방인">,시부문에 김창영의 <못생긴 나무>, 수필부문에 김순희의 <일몰의 유언>, 칼럼부문에 리혜선의 <글에도 나이테가 있다>, 평론부문에 리태복의 <인간의 가치와 존엄 그리고 삶의 본연의 의미에 대한 추구>가 수상했으며 김영수의 평론 <그대와 풍경을 찾아가는 길에서>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환영사를 하는 연변인민출판사 리원철 부사장
격려사를 하는 채영춘 전임 부부장
이날 시상식에서 연변인민출판사 부사장, 부총편집 겸 간행물쎈터 주임 리원철이 개막사를,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가 심사평을, 중공연변주위 선전부 채영춘 전임부부장이 격려사를, 《도라지》, 《송화강》, 《장백산》 등 여러 잡지사 관계자들이 축사를 했다.
심사평을 하는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는 심사위원(김병민, 최국철, 권혁률, 우상렬, 김인덕)을 대표하여 <우리문학창작의 꽃은 영원히>라는 주제로 심사평을 했다.
김창영의 시 <못생긴 나무>(외 1수)는 그 자신의 특유한 스타일로 스스로의 넉두리 같기도 하고 우리에게 말을 거는 입말 같기도 한 소박한 생활언어로 깊은 인생 도리나 철리를 풀이하고 있어 읊으면 읊을수록 정답고 감칠맛이 난다.
김순희의 수필 <일몰의 유언>(외 1편)은 사물로부터 인생담론을 펼친 것이 자연스럽고 좋다. 그리고 그 인생담론은 지극히 지적이다. 또한 그 인생담론이 나이 지긋한 ‘장자’의 지론일진대 설득력을 확보하고 정답다.
연변작가협회 최국철 전임주석이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하고 있다
리혜선의 문학칼럼 <글에도 나이테가 있다>는 문학작품에 인생 나름대로의 락인이 찍히는 창작의 도리를 주객관적인 작가의 직접경험과 간접경험, 나이, <블랙박스>, 당시의 신체조건과 생존조건 등 여러 차원에서 설득력 있게 잘 풀이하고 있다.
김성희의 중편소설 <이방인>은 전통적인 사실주의의 자연적인 시공간순서와는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글쓰기인 장면화 및 교체수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보여주었고 메타픽션적인 수법으로 허허실실의 재미와 예술적 효과를 잘 확보하고 있다.
채영춘 전임부부장이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하고 있다
리태복의 평론 <인간의 가치와 존엄 그리고 삶의 본연의 의미에 대한 추구—2018년 《연변문학》 소설작품을 살피다>는 일반 평론의 인상주의적인 차원보다는 실존주의와 같은 철학적 시각이나 방법이 안받침되면서 분석의 심도를 확보하고 있다.
신인상 김영수의 평론 <그대와 풍경을 찾아가는 길에서—허동식시인의 근작시를 읽고>는 서정시에 있어서 주관의 객체화, 객체의 주관화라는 본연의 통합적 특성 차원에서 허동식 시인의 8편의 시에 대해 이미지 측면과 정서적 언어사용을 둘러싸고 전반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문단에 있어서 새로운 평론가의 탄생을 보는 듯하여 기껍다.
답사를 하는《연변문학》김인덕 주필
《연변문학》 김인덕 주필은 답사에서 "수상자들을 보면 중견작가와 청년작가의 비례가 조화를 이루며 연변지역과 산재지역 작가들의 비례가 알맞춤한가 하면 수상자들의 학력 또한 력대 가장 높다."며 “<연변문학>은 창간이래 줄곧 사실주의 발간취지와 문학으로 현실과 대중의 생활에 관심을 돌리는 발간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고 말했다.
래년은 《연변문학》이 70돐을 맞는 해이다.《연변문학》은 《연변문예》, 《아리랑》, 《연변》, 《천지》 등 이름으로 탈바꿈을 하면서 오늘의 《연변문학》에 이르렀다.
사진 글 문야
연길시융합매체중심/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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