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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등 연구팀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 35~39세 무경험자, 1992년의 '2배' 급증 무직은 7.87배… "경제력 상관관계 있어" "일본 성 산업, 실생활의 반작용" 분석도]
/AFPBBNews=뉴스1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에서 40세미만 성인 4명 중 1명은 성 경험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국가 데이터를 활용해 이 문제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경제력이 성 경험 유무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지지통신·미국 CNN 등에 따르면 도쿄대학교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팀은 8일 영국 의학저널 'BMC 퍼블릭헬스'에 이 같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1987~2015년 사이 국가 출생동향기본조사 7개 결과를 활용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만 18~39세 일본인의 24.6%는 성 경험이 없으며, 이 비율은 1992년의 21.7%에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 후반(35~39세)에서는 남성 5.5%→9.5%, 여성 4.0%→8.9%로 이 비율이 2배 정도로 급증했다. 30대 초반은 남성 12.7%, 여성 11.9%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무경험자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취업연령대인 25~39세에서 남성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3.82배, 무직은 7.87배에 달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우에다 피터 도쿄대 공공보건연구원은 지지통신에서 "성 경험자 비율이 낮은 이유를 '초식남'(초식동물처럼 온순한 남자) 등에서 찾지만, 실제로는 경제력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시마 시게루 메이지대 교수는 CNN에 일본의 경기 침체로 인해 남성들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잃어버린 20년) 동안 일본 남성들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이성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움을 느꼈고, 취미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 포르노 사업이 수조원 규모로 발달한 것과 달리 실생활의 성 문화는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소피아대학의 추국희 교수는, 일본 지자체들이 최근 직접 중매에 나서는 것에 대해 "(성 경험 문제, 저출산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일본에서 성은 더러운 것으로 취급된다"고 CNN에 밝혔다. 그는 사례로 "학생들이 성기를 가리키는 단어를 직접 말로 못 한다"고 덧붙였다.
우에다 연구원은 일본 내 성 산업 발달과 관련해 "사람들이 이성 파트너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경험을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대한 반작용으로 성 산업이 확대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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