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주노동자의 꿈 다룬 다큐 '풍경' … 재중동포 장률 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20일 07시44분    조회:81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 ‘풍경’의 장률 감독. 그는 “이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이 앞으로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어떤 풍경이라도 유심히, 따뜻하게 봐줄 수 있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사진 정경애(STUDIO 706)]
12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풍경’은 어느새 우리네 삶의 한 ‘풍경’이 된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삶을 껴안는다. 재중동포 장률(51) 감독의 작품으로 이제껏 이주노동자를 다룬 어떤 TV프로그램, 영화보다 진한 울림을 준다.

감독은 이주노동자 14명을 찾아가 그들의 일터와 집의 풍경을 담은 뒤, 단 하나의 질문만으로 이야기를 끌어낸다.

 “당신이 한국에서 꾼 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간 마음을 닫았던 이들도 가슴을 열어 보인다. 마흔 무렵 뒤늦게 영화에 입문한 장률 감독은 ‘망종’(2005) ‘중경’(2007) ‘두만강’(2009) 등 경계인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왔다.

 -이주노동자들에게 꿈을 묻는다기에 비전을 물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잘 때 꾸는 꿈이더라.

 “앞날에 대해 묻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 건 스스로 말하고 싶을 때 말해야 하는 거다. 매일 힘들게 일하면서 타향에서 외롭게 사는 사람을 불러놓고 비전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잠 잘 때 꾸는 꿈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큐멘터리는 처음인데.

 “지난해 겨울 전주국제영화제 측에서 찾아왔다. 세 나라의 감독이 같은 주제로 각자 단편을 만드는 ‘삼인삼색’ 프로그램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주제는 ‘이방인’인데 극영화든 다큐멘터리든 관계없다고 했다. 그때 늘 마음속에 있던 풍경 하나가 떠올랐다. 언젠가부터 우리 눈앞에 풍경처럼 보이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극영화로 만들면 교만하게 보일 것 같았다.”

 -극영화보다 어려웠던 점이라면.

 “너무 많았다. 시나리오 없이 정서만 갖고 진행하는 거라 스태프들도 근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거리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 인터뷰 대상들에게 함부로 질문하지 않는 것, 한 순간이라도 강자처럼 보이지 말 것. 그렇게 조금씩 다가갔다.”

 -목공소, 축산시장, 비닐하우스, 공장 등 육체노동의 현장을 지긋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노동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던데.

 “노동현장을 너무 길게 찍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 현장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다. 가만 보니 이 분들은 오히려 노동하지 않을 때 더 우울해 보였다. 일상에선 이방인이지만 일터에서는 이들이 주인이라 그럴 거다. 존경심을 갖고 카메라를 들이밀었더니 아름다운 영상이 나왔다. 노동의 아름다움을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14명의 꿈 중 가장 애잔한 사연은.

 “처음에는 모든 이야기가 다 슬펐다. 그런데 편집하는 동안 그걸 잊게 됐다. 모든 꿈은 고향과 그리움과 관련돼 있었고, 슬픈 듯하지만 그 안에 따뜻함도 있었다. 모든 게 연결된 느낌이랄까.”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다 연세대 특임교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학)로 한국에 정착한 지 2년째다. 정착해서 바라본 한국은 어떤가.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왔다 갔다 했다. 그때는 잘 모르겠더라. 그러다 한 1년 사니까 알 것 같았고, 다시 반년이 더 지나니까 더 모르겠다. 하하.”

 ‘풍경’은 CGV 압구정·인디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등 주요 예술독립영화관과 다양성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중앙일보 임주리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가수 '듀스'의 멤버 고(故) 김성재 씨의 전 여자친구가 김씨의 사망원인이 된 동물마취제는 마약 성분이라고 법정에서 대리인을 통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는 12일 김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약물 분석 전문가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앞서 A씨는...
  • 2020-02-13
  • 이이경이 트로트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배우에서 트로트 가수로 깜짝 변신을 예고한 이이경이 오는 20일 신곡 ‘칼퇴근’을 발매한다.    이번에 이이경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트로트 음원 ‘칼퇴근’은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노지훈의 ‘손가락 하트’,...
  • 2020-02-12
  • ■ 최근 안방대세 ‘특별출연’, 어디까지 가봤니 ‘스토브’ 조한선·‘블랙독’ 태인호 의리 출연 ‘사랑의 불시착’ 김수현 캐릭터 개연성 부여해 완성도 업 최근 안방극장에 ‘특별출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기자들에게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무대이자 의...
  • 2020-02-12
  • 그룹 리미트리스 멤버 장문복이 사생활 폭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장문복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기간 참 많이도 싸웠다. 계속되는 너의 의심과 구속은 좋은 추억마저"라며 "당분간 아픔도 남겠지만"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좋아한다는 이유로 서로의 선은 넘지 말아야지. 너와 나의...
  • 2020-02-12
  •  역시 믿고 봐도 되는 배우다. 배우 라미란, 그녀가 최근 새로운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를 들고 돌아왔다.  극중 라미란은 거짓말이라면 입에 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거짓말을 못하게 된 상황을 어느 누구보다 리얼하게, 또 코믹하게 ...
  • 2020-02-11
  • 최민환♥율희 오늘 둘째 쌍둥이 득녀 “더 예쁘게 잘 살 것” 최민환·율희 부부가 둘째를 출산했다. 최민환은 1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늘 ‘또둥이’들의 출산 예정일이었다. 아침 9시 18분에 ‘또야’, 9시 19분에 ‘또또야’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내(...
  • 2020-02-11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아내를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
  • 2020-02-11
  • 영화 ‘작은 아씨들’이 개봉 하루 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실시간 예매율 24.4%를 기록하며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예매관객수는 2만 9353명이다. 그뿐 아니라 ‘작은 아씨들’은 CGV, 메가박스, 인터...
  • 2020-02-11
  • 방송인 정선희(48)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정선희는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남편과 지인들의 죽음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고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12년 정도 됐다”며 “힘든 감정은 오래가더라. 지금도 모든 기억이...
  • 2020-02-11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